오늘의 음악(?)

버려진의 이미지

리눅스 유저분들의 문화 생활을 위하여... :D

제가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현대음악입니다.

현대음악 치고 그다지 난해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의 편견과는 달리 가장 진보적인 음악은 '클래식'의 줄을 잇는 음악입니다 :wink: )

http://hadw.com.ne.kr/classic/data/prokofiev_sonata7(3).wma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소나타 7번 3악장입니다. 리히터의 연주입니다.

jachin의 이미지

우와~ 이거 가지고 에니메이션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아요.

웬지 복잡한 도시생활의 촉박함 속에서 위태위태하면서도 중간중간의 즐거움이 나타나는 듯한 곡이네요. ^^a

테마는 바뀌지 않지만, 반복된 테마에서 화음의 변조를 통해 분위기가 바뀌다니... 정말 재밌는 곡이네요. ^^=b

sDH8988L의 이미지

흠...

글쎄요... 저는 현대음악을 듣는 법을 몰라서 그런가요?

음 진행에 어떤 주제가 없는 거 같고 기저에 흐르는 뭔가가 없어 보이네요...

위에 jachin님의 말처럼 어떤 영화나 애니의 배경음악으로는 훌륭히 쓰일 수

있을 거 같은데, 단독으로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어 보입니다...

뭐... 느낌으로 말하자면, 듣고난 후에 음이 어떠했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할까요?

kirrie의 이미지

재밌네요. 좋은 음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lol:

그나저나 pyj200님 아바타 바꾸셨군요. 무셔라~ :sh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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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안 & 우분투로 대동단결!

버려진의 이미지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곡을 연주한 리히터는 대단한 '괴물'이었습니다.

하인리히 노이하우스의 문파(리히터의 선생님 - 리스트가 하인리히 노이하우스의 선생님입니다)에 들어가기 위해 리히터가 찾아갔을때, 리히터의 연주를 듣고 바로 받아줬다고 하더군요. 그 선생님 왈 "그때 리히터의 연주는 이미 완벽했다"

이 곡도 원래 템포보다 빨리 치고 있는 건데, 빠르다는 느낌 보다는 상당히 안정되게 들리죠. 리히터의 신비스러움입니다. 모든 곡을 빨리 치지만 급하다는 느낌은 안들게 합니다.

리히터는 16살에 리스트의 곡을 어렵지 않게 연주하고 오케스트라 총본을 보고 피아노로 바로 연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건 작곡과에서도 하는 건데... 쉬운게 아닙니다. 악기별로 이조를 시켜야 하고 가온음자리표도 문제고)

이 곡의 작곡가 프로코피에프는 상당히 깐깐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가 프로코피에프의 곡을 연주했었는데, 마음에 안든다고 중단시킨 적도 있습니다. 그랬던 프로코피에프가 리스트의 연주를 듣고는 "그는 내 작품을 완전히 새롭게 만든다"라고 격찬을 하고, 피아노소나타9번은 리히터에게 헌정했다고 합니다.

1994년에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했다고 하는데!! .... 지금도 미스테리고 어찌보면 원통한 부분입니다. 그때 외삼촌 리사이틀에 갔었는데, 나오는 길에 옆 홀에서(TV가 설치되어 있어서 밖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할아버지가 피아노를 치는데 너무너무 잘치는 겁니다 !! (이때 리히터 79세) 외삼촌 공연 때문에 저 할아버지를 놓쳤다~ 하고 지금까지 원통합니다. 생각해보면 그 할아버지가 아무래도 리히터 같습니다... -_-a

리히터는 항상 자기 음악에 불만을 갖고 있었고, 변덕으로 연주를 취소하는 경우도 많았고, 관객들은 공연에 가서야 그날 레파토리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yui의 이미지

와, 오늘의 음악 씨리즈 멋집니다.
정말 재미있게 1,2,3번을 읽고 듣고 있습니다.

현대음악하면 생각나는 것은 교양시간에 들었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나 쇤 베르크의 "달의 피에로"인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 고생했는데 역시 구글님. 다 알고 계시는군요.)
굉장히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도대체 이게 뭔지... 리듬과 하모니가 마음대로 왔다갔다...
초연했을 때 화난 청중들이 그냥 나가버렸다고 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더군요. --;;

암튼 재미있는 시리즈를 연재하시는데 조금 힘이 되실까 싶어
응원의 리플을 달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