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의 논쟁

권순선의 이미지

zdnet의 기사내용 일부입니다. 전체 내용은 http://www.zdnet.co.kr/hotissue/devcolumn/article.jsp?id=67091&forum=1 을 참고하세요.

Quote:
프로그래밍은 속성상 다른 분야의 일에 비해서 ‘공(功)’과 ‘과(過)’가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된다. 예를 들어서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에 중대한 결함이 생겨서 일정한 기간 내에 결함을 반드시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하자. 이 경우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면 실력이 뛰어난 프로그래머 몇 사람이 달라붙어서 밤을 새우며 디버깅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이 때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영웅이 되고 그 문제를 야기한 코드의 주인공은 졸지에 역적이 된다. 약간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라면 영웅이 되는 우쭐한 기분도, 역적으로 내몰리는 서글픈 기분도 맛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일하는 프로젝트의 구성원들은 미국에 있는 직원들과 영국에 있는 직원들이 반씩 섞여 있기 때문에 대개 5~6시간의 시차를 두고 일을 한다. 아무래도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의사소통이 편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몇 개의 큼직한 컴포넌트로 나눈 다음, 몇 개는 미국 부서에서 구현하고 나머지 몇 개는 영국 부서에서 구현한다.

이렇다 보니 사용자 필드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보고 되었을 때 문제의 원인이 어느 컴포넌트에 존재하는지를 규명하는 일은 항상 (두 지역의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심각한 수준의 논쟁을 수반한다. 이 때 필자가 늘 마음속으로 긴장하면서 노력하는 것은 논쟁의 ‘수위’를 알맞게 조절하여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일이다.

필자와 함께 일하는 미국 친구 중 한명은 매우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논쟁의 상황이 전개되면 쉽게 이성을 잃고 흥분하여 크레딧을 스스로 까먹는 경우가 많다. 유심히 살펴보면 프로그래밍 실력이 뛰어나고 자아가 강한 사람일수록 자기의 의견에 맞서는 논쟁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흥분하여 합리적인 근거에 입각한 주장보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표현을 구사하여 논쟁의 발전적 가능성을 차단시킨다.

필자는 스톨만을 매우 존경했고 지금도 존경하고 있지만, 그가 자바에 대해서 비교적 냉담한 자세를 취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 고슬링과의 개인적인 악연에 기인한다는....

예의를 잃지 않는 논쟁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이곳 KLDP BBS도 한때는 이런 논쟁들이 참 자주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상당히 평화 :?: 롭네요. 요즘은 문득 그때가 그립습니다. :-)

whiterock의 이미지

Geek Forum이 생각나네요....후후...
저는 주로 보기만 했었는데, 논쟁이 많았던 걸로 기억이 되네요...^^

흐음...

hey의 이미지

전 평화가 좋아요 .. :sh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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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the F/OSS be with you..


conan의 이미지

저도 토론 게시판의 열띤 토론들이 한번씩 그리워지곤합니다. 요즘은 잠잠하죠...

저의 생각으론 이렇게 열띤 토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먼저 이슈의
부제와 다양성의 결여정도로 생각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IT관련하여 사람들의 미목을 끌만한 이슈가 없다보니 먼가
공론화해서 맞짱 :oops: 뜰만한 주제가 없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나마 요즘 이공계 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덕에 요즘 이러한
주제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이겠지요.

한 가지 토론 주제가 될만한 것의 의견이라고 한다면 예를 들어 오픈소스 형식의
개임을 kldp.net에서 개발한다고 할때 프로젝트 관리자 분께서 이쪽 분야에
경험이 부족하다면 전반적인 툴의 선정부터 서버 설계, 프로토콜 제작에 관해
토론을 올려 보는 것도 괸찬은 토론이 될거 같군요...

High Risk & High Return ~

kirrie의 이미지

앗, 저도 이 기사 보고 올리려고 했는데. :oops:

이건 비단 프로그래머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읽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정리한 뒤에 (제가 다니는 학과가 인문계열이라서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용어들이 많이 나오니까 주석을 좀 달아야 해요. ㅎㅎㅎ) 과 홈페이지에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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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안 & 우분투로 대동단결!

brandon의 이미지

맞습니다. 저도 논쟁을 즐기과 논쟁이 주는 효과 (촉촉히 뿌려주는 지식이라고나 할까... )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기술력이 미천한 관계로 kldp의 토론게시판에는 직접적으로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방관하는 입장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갑자기 옛생각이 나는군요.
대학시절 인문계 친구들과 캠퍼스에서 깡소주를 마시면서 열띤 토론에 토론을 하곤 했었죠. 물론 결론은 나질 않습니다. ^^;

hi ~

낙엽의 이미지

열띤 토론속에 결론이 나는건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항상 어정쩡 하게 마무리 되곤 했죠.

혹은 너무 뜨거워서 그걸 식히는데 심력을 소비하곤 하고요.

만약에 그런 토론속에 정말로 결론이 난다면, 그 결론이야 말로 뭔가 대단할 것 같네요.

낙엽의 이미지

지금 회사에서는 너무나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많아서 개발에 전념하고 있지만, 이 전의 회사에서는 제가 PM을 담당해서 설계와 코딩을 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것이 유닉스와 윈도우(Server/Client)간에 대화의 조절이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버그 또는 정상적인 동작을 하지 않으면 서로 그쪽 잘못이네 마네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사의 인용대로, 코딩 실력이 뛰어난 사람일 수록 고집도 엄청나서 중재하기가 힘들었죠. 하지만, 그런 고집에 의한 의견을 제대로 듣고 중재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albamc의 이미지

개인적으로 네트웤쪽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상대편을 simulation해주는 dummy program을 짜서

직접 이쪽과 저쪽을 다 경험해보면

의외로 문제가 잘보이더군요...

단지 잡코딩이 많아져서 귀찮은게 문제지요... :)

^^*

innu의 이미지

권순선 wrote:

예의를 잃지 않는 논쟁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이곳 KLDP BBS도 한때는 이런 논쟁들이 참 자주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상당히 평화 :?: 롭네요. 요즘은 문득 그때가 그립습니다. :-)

진짜 무서울정도로 겁쟁이들의 활발한 글들이 올라왔었는데 요새는 제가 생각해도 많이 젊잖아진거 같습니다.
저도 토론하는거 무지 좋아하는데 대부분 기술적으로 구현되는 토론은 뭔소린지 몰라서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수가 없네요 ^^;

Debian Spirit !!!

박영선의 이미지

스톨만하고 고슬링하고 사이가 안좋은가보네요...

^^;;

shyxu의 이미지

전 요즘 주위에서 열띤 토론의 분위기를 느낍니다만.
전 아무래도 평화로운게 좋습니다.

찬성/반대 이런 입장으로 나뉘어서
서로 목소리 높이고

이게 결론이 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경우엔 정말 소모적인 일이 되고
잘못하면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거든요.

이런 점에서 정말 '예의'라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요새는 kldp만큼 평화로운곳을 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

Since 2003.
지금은 맥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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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tjoo.com

maddie의 이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글을 쭉 읽어보니 고슬링이 이맥스가지고 (RMS가 생각하기엔) 장난을 좀 친 모양입니다.

Quote:
“두 해 전에 한 친구가 자신은 고슬링 이맥스의 초기 개발에 관여했기 때문에 고슬링이 자기에게 이맥스를 배포할 수 있는 권리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고슬링은 내가 원래 이맥스를 가지고 시작했던 철학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협력을 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소프트웨어에 카피라이트를 적용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의 등에 칼을 꽂았다. 아무도 그것을 재배포할 수 없도록 만든 다음 자신은 그것을 한 소프트웨어 회사에 팔아넘겼다. 내가 고슬링과의 개인적인 교류를 통해서 확인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사실로부터 알 수 있듯이 그가 비열하고 천박한 종류의 인간이라는 점이었다.”


고슬링이 이맥스 개발에 참여했다는 건 첨 듣는 사실이군요.

힘없는자의 슬픔

youlsa의 이미지

maddie wrote:
고슬링이 이맥스 개발에 참여했다는 건 첨 듣는 사실이군요.

고슬링의 이맥스가 유닉스에서 돌아가는 최초의 이맥스였습니다. 이맥스의 역사에 대한 글들을 보면 의외로 축소하여 다루는 사실이지요. http://en.wikipedia.org/wiki/Emacs 이곳을 보시면...

=-=-=-=-=-=-=-=-=
http://youlsa.com

cjh의 이미지

youlsa wrote:
maddie wrote:
고슬링이 이맥스 개발에 참여했다는 건 첨 듣는 사실이군요.

고슬링의 이맥스가 유닉스에서 돌아가는 최초의 이맥스였습니다. 이맥스의 역사에 대한 글들을 보면 의외로 축소하여 다루는 사실이지요. http://en.wikipedia.org/wiki/Emacs 이곳을 보시면...
헉 한국어 클릭하면 번역본이 나오는군요. 좀 오래된 버전에 기초하는 것 같지만 어쨌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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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bh의 이미지

cjh wrote:
youlsa wrote:
maddie wrote:
고슬링이 이맥스 개발에 참여했다는 건 첨 듣는 사실이군요.

고슬링의 이맥스가 유닉스에서 돌아가는 최초의 이맥스였습니다. 이맥스의 역사에 대한 글들을 보면 의외로 축소하여 다루는 사실이지요. http://en.wikipedia.org/wiki/Emacs 이곳을 보시면...
헉 한국어 클릭하면 번역본이 나오는군요. 좀 오래된 버전에 기초하는 것 같지만 어쨌든 감동.

일본어,중국어두 깨끗하게 나오네요!
정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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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디는 이제 쓰이지 않습니다.

죠커의 이미지

cjh wrote:
youlsa wrote:
maddie wrote:
고슬링이 이맥스 개발에 참여했다는 건 첨 듣는 사실이군요.

고슬링의 이맥스가 유닉스에서 돌아가는 최초의 이맥스였습니다. 이맥스의 역사에 대한 글들을 보면 의외로 축소하여 다루는 사실이지요. http://en.wikipedia.org/wiki/Emacs 이곳을 보시면...
헉 한국어 클릭하면 번역본이 나오는군요. 좀 오래된 버전에 기초하는 것 같지만 어쨌든 감동.

위키로 되어서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들었습니다. :-)

kyong의 이미지

Quote:

필자는 스톨만을 매우 존경했고 지금도 존경하고 있지만, 그가 자바에 대해서 비교적 냉담한 자세를 취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 고슬링과의 개인적인 악연에 기인한다는 주장을 (어느 곳에선가) 읽고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다.

분명 글을 봐서는 스톨만이 직접 얘기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썼군요.
스톨만과 고슬링의 악연 보다는, 전 Java 자체가 가지는 의미에 의해 스톨만이
냉담을 넘어서 GNU 정신에 입각해서 당연히 불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RMS가 아무리 Java가 싫다고 해도 SUN이 좀 더 개방적으로 나온다면
community는 반응할 것이고 GPLed project는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주장을 읽고 크게 실망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