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글 올릴때가 없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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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컴퓨터에 대해서 몇가지 질문드립니다.

지금 저는 경우에는 집에서 개인 서버를 운영하기 위해

P-3에 리눅스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서버를 한대

구입할수 있나 해서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그런데 서버라고 해봐야

저의 집에있는 P-3와 별 차이가 없는것 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하드웨어는 잘 몰라서요...^^;)

단지 차이나는거는 CPU가 1개 더 있다는겁니다.

그런데 가격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더라구요...

과연 몇 백만원을 주고 서버를 구입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 돈이면 P-4 좋은거 한대 사서(RAM도 빵빵하게 만들구) 서버를

운영하는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 까요? ...

kirrie의 이미지

의문을 가지시는 부분이 좀 애매하네요..
"(좀 성능이 낮은)듀얼 CPU 시스템 VS (성능이 월등한) 싱글 CPU 시스템"에 대해서 의문을 갖으시는것인지, 아니면 "조립서버 VS 완성품 서버 (뭐라고 해야 할까.. )" 인지..

일반 데스크탑 PC의 경우보다 서버로 사용되는 시스템은 좀 더 미션 크리티컬한 환경에서 도 신뢰성을 보장받아야 하니까, 사소한 부분에서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서 제작하는 완제품 서버를 사용하는게 아닐까요? 각 부품들 간의 호환성 문제도 있고.. 사후 지원도 받을 수 있고.. 그런 것들이 모두 포함되다 보니까 단가가 올라가는 것이겠죠..

또 듀얼이 싱글보다 낫다고 생각하는건, server-side에서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만들어내는 프로세스들을 더 효율적으로 구동시키거나 제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역시나 비전문가 이기 때문에 왜 듀얼이 더 나은지는 잘 모르구요. ^^)

듀얼 CPU의 경우 지원하는 마더보드가 좀 고가더군요. 그래서 비싼듯합니다..

:w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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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안 & 우분투로 대동단결!

shyxu의 이미지

개인 서버로는 일반 PC로도 충분할거라 생각합니다.
허나 어떤 서비스를 위한 서버를 돌릴거라면
아무래도 잘 안끊기지 않고, 동시접속에도 잘 버텨야 하고,

만일에 하나 데이터가 손실될 가능성을 줄이고,

이런 이유로 서버에 여러가지 기술... 들이 들어가지요.

이를테면 CPU를 듀얼로 한다던가..
메모리를 늘려서 어플리케이션이 동작하는데 무리를 줄인다던가,
회선 폭을 늘려서 랙을 줄이고, (서버뿐 아니라 회선도 중요!)
RAID를 이용해서 데이터 손실에 대비하고...
이런거죠 ^^

근데 이게...
하시려는 서비스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보기엔 사용자가 많아질 수록 더더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할거라고 봅니다.

한가지.. 개인서버 돌리시는 김에...
서버관리.. 관련해서 많은 정보를 알아보시다 보면
제가 말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아시게 될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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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yxu의 이미지

이현연 wrote:

과연 몇 백만원을 주고 서버를 구입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 돈이면 P-4 좋은거 한대 사서(RAM도 빵빵하게 만들구) 서버를
운영하는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 까요? ...

저희 회사에서 얼마전에 (..사실 제가 입사하고 얼마 안되서죠)
자체 서버를 구축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업체에서 서버를 운영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점들이 있는데
실행 가능한 서비스가 매우 많다는 것이죠.

사실 웹서비스를 주로 할거니까...
그렇게 큰 사양은 필요치 않았지만 이후에 더 많은 인터넷 사업을 하리라 예상하여
좀 빵빵한 사양의 시스템으로..
엘림넷에서 서버호스팅을 받았지요.
대강 다음과 같은 사양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CPU : Intel Xeon 2.4Ghz 듀얼
RAM : 512MB ECC x 2
HDD : 36GB SCSI x 2

중심적인 스펙은 이정도로 해서..
12개월 임대하고 이후엔 서버만 우리 소유가 되어서
회선비만 내는 식으로..
총 30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뭐 업체에서는 이정도로들 합니다. ^^;
개인이 이정도 갖고 있다면 ...
정말 공부하긴 엄청난 환경이죠.
사업을 하나 해도 될테고..

위에 제가 쓴 글과 조금 다른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굳이 고사양의 하드웨어를 구입할 필요는 없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게 많으니까... 좋은거겠죠?

근데 머 확실히.. 개인적 용도, 혹은 친구들과 같이 쓰기위한
서버로 돌리실거라면 꼭 고사양으로 구입할 필요는 절대 없을거 같습니다.
뭐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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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h의 이미지

모양도 중요합니다... 데스크탑은 랙에 몇개 못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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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ut의 이미지

리스크 때문에 서버를 선택하는 겁니다. 리스크라는 건 확률의 개념으로 보면 되죠.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는, 혹은 적당한 수준의 웹 서비스를 하는데는 저가 부품을 써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솔직히, 일반 피씨로 상당한 수준의 24시간 움직이는 서버를 꾸며도 사실 뻑나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제 경우도 얼기설기 조립한 30만원짜리 서버로 게임 서버를 거의 2년 넘어 돌려봤구요. 잘 돌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큰 기업으로 갈수록 서비스가 중단이 되면 그것이 그 기업에게 커다란 손해로 작용하게 된다는 겁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죠. 숫자 짜집기가 잘 될른지 몰겠습니다만....

우선, 다음과 같은 시스템이 나온다고 칩시다.

P4 최신형 조립피씨: 200만원
구형 제온 서버: 400만원

그리고 각 피씨가 어느날 고장으로 뻗을 확률이 다음과 같다고 합시다. 아무래도 서버는 에러를 알아서 체킹하는 ECC 메모리, 좀 더 내구성 강한 부품, 안정적인 SCSI 하드 등을 쓰니까 고장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가 있겠지요.

P4 조립피씨: 1%
제온 서버: 0.1%

그리고 이 소비자가 서버가 다운되었을 경우 부담하게 되는 비용은 300만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뻑이나면 문제가 생긴 부품을 갈고... 노동력을 투입해서 시스템 재설치하고... 이런 비용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시스템 왕창 갈고 밤샘 삽질까지 넉넉잡아 300만원이라고 대강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결국 부담하게 되는 비용의 기대값은 다음과 같겠지요.

P4 조립피씨: 200 + 300 * 1/100 = 200 + 3= 203만원
제온 서버: 400 + 300 * 1/1000 = 400 + 0.3 = 400만 3천원

따라서 이 소비자에게는 서버는 사치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뻑나면 직접 노가다해서 고치는 것이 전체적으로 훨씬 비용이 적게 먹히니까요.

그런데... 이 소비자가 기업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서버가 다운되면 온라인 쇼핑몰이 작동하지 않아서 5억원의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경우도 같은 방법으로 비용의 기대값을 구해보면요...

P4 조립피씨: 200 + 50000 * 1/100 = 200 + 500 = 700만원
제온 서버: 400 + 50000 * 1/1000 = 400 + 50 = 450 만원

이 경우에는 이 기업은 제온 서버로 가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이런 이유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가 딸리는 것 같아 보여도 서버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서버 업체들은 당연히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관점에서 고객들에게 마케팅을 해 나가는 것이구요.

그런데 기업들이 실제 이정도로 비용 문제에 민감해서 서버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위험도는 사람에게는 실제보다 높게 체감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실제보다 좀 더 겁을 내게 되는 것이죠. 이것 때문에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자들의 위험도를 적절히 줄여주면서 댓가로 돈을 받아 먹고 사는 것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서버가 필요 없는 기업들도 비용을 좀 더 들여서라도 서버를 쓰려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기업들은 서버가 죽으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 책임에 대한 비용이 담당자 개인들에게는 엄청나게 커다란 부담이기 때문에 가능한한 돈을 들여서라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선택을 하게 되지요.

확률이라는 게... 참 재밌습니다. 제 경우도 서버를 돌려보면서 재밌는 경험을 한 것이... 사용자가 몰리니까 예전에는 구경도 못해봤던 버그가 튀어나오더군요. 이게 개발자는 몰라서 패치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자가 아무리 테스트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수십명, 수백명 정도의 클라이언트만 해 보지 다양한 특성의 유저들이 수만명 몰리는 경우는 시물레이션해보기 힘들거든요.

이걸 확률로 설명해보면 이렇게 볼 수 있죠. 서버 프로그램의 버그가 나타나서 서버 프로세스가 죽는 확률이 0.1%라고 봅시다. 이게 동시 접속자가 100명이면... 버그가 실제 나타나는 경우는 100* 0.001해서 0.1 입니다. 100명 동시접속자로 서버를 돌리면 이 버그는 거의 구경못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동시접속자가 1000명이 되면 1000* 0.001 해서 1입니다. 동시접속자가 1000명이 되면 이 버그는 반드시 한번은 구경할 수 있다는 얘기죠. 이런 이유로 소프트웨어는 유지/보수 비용이 개발 비용보다 더 든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는 겁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ai의 이미지

logout wrote:
이걸 확률로 설명해보면 이렇게 볼 수 있죠. 서버 프로그램의 버그가 나타나서 서버 프로세스가 죽는 확률이 0.1%라고 봅시다. 이게 동시 접속자가 100명이면... 버그가 실제 나타나는 경우는 100* 0.001해서 0.1 입니다. 100명 동시접속자로 서버를 돌리면 이 버그는 거의 구경못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동시접속자가 1000명이 되면 1000* 0.001 해서 1입니다. 동시접속자가 1000명이 되면 이 버그는 반드시 한번은 구경할 수 있다는 얘기죠. 이런 이유로 소프트웨어는 유지/보수 비용이 개발 비용보다 더 든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는 겁니다.


ot 입니다만, 확률은 1 - (1-p)^n 으로 계산하셔야 합니다. 대략 63% 인 듯 하네요. :)

War doesnt determine whos right, just whos left.

jachin의 이미지

아. 다른 분들이 이론적 설명을 해드렸으니까 저는 제 경험을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a

저는 연구실에 서버를 2대 두고 사용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Pentium 3 850Mhz 듀얼, 1 GB PC100 SDRAM ECC Registered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녀석은 윈도우즈로 깔려있습니다. 실습실 컴퓨터에 네트워크 윈도우즈 설치를 위해서 셋팅해 놓았습니다.

40대 이상의 컴퓨터가 허브에 불나도록 이 컴퓨터에 접속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작업이 되는 컴퓨터입니다. -_-a

물론 이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Ultra 160 SCSI 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만...

서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신다면 일반 PC의 성능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1대 다수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버라면 확실히 서버용 제품이 더 비싼게 사실입니다. ^^;;

(그래도 요즘엔 많이 싸졌네요. 조립 서버 만드는데 200~300 이면 충분하니... SCSI 하드디스크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