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들을 위한 정책, 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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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위기다 어쩌다 하면서
참 말들 많습니다.
잊을만하면 꼭 글 하나씩 올라오고.
저조차도 한의대쪽을 기웃거리는 입장이다 보니...

근데 말이죠.
이공계 처우개선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 및 법안을 원하시는건가요?
솔직히 정부나 국회에서 정말 할 게 있는건지 궁금해서요.
제가 보기에도 장학금 몇 푼 쥐어주는건 해결책이 아니고.
맨날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는데
인식이란게 캠페인한다고 바뀌는것도 아니고.
다들 푸념에 떼만 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예를 들면
1) 석사후 경력 10년이상이나 박사후 경력 5년이상 연구원만 채용하여
7급공무원과 동일한 신분을 갖게 되는 연구소를 100개 짓는다
그럼 될까요? 그 안에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나?

2) 기업에서 공돌이에 한해 초과근무수당을 반드시 지급하게 하고
이를 어길시 과도한 행정제재를 가한다. 이러면 밤을 덜 샐까요?

3) 군인연금, 공무원 연금과 같은 공돌이 연금을 만들까요?
어차피 군인연금, 공무원 연금도 구멍난거 세금으로 때려박고 있는데
공돌이도 경력 몇 년 이상되면 노후에 연금받도록.. ㅋㅋㅋ

뭐.. 위 세 개도 충분히 황당한 내용들이지만
너무 황당하지 않은걸로 함 말씀들 해보세요.
단, 인식변화니 뭐니 하는 두리뭉실한거 말고 구체적인 걸루.
대체 공돌이들이 원하는 정책 및 법안이 뭔지.
그 중에 실현가능한게 있을런지 말이죠.

시렌의 이미지

자다가 일어난지 얼마안되어서 생각이 잘 안나네요. :?
그래서 사이트를 하나 링크시키겠습니다.
사이트 명은 한국과학기술인연합입니다.
말 그대로 이공계를 위한 사이트입니다만...
글들이 좀 암울합니다...;;...
정부에 여러가지 안들을 제출하고 압력도 넣고..뭐..그런다고 하네요..
읽을만한 글들이 많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보시길.

<a href="http://www.scieng.net"target=_blank>클릭!</a>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1) 석사후 경력 10년이상이나 박사후 경력 5년이상 연구원만 채용하여 7급공무원과 동일한 신분을 갖게 되는 연구소를 100개 짓는다 그럼 될까요? 그 안에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나?

아무도 안갑니다. 박사후 경력 5년이면 국책연구소에서 연봉 6000정도 됩니다. 어느 똘아이가 7급공무원으로 가서 연봉 2000부터 다시 시작하겠읍니까?

Quote:

2) 기업에서 공돌이에 한해 초과근무수당을 반드시 지급하게 하고 이를 어길시 과도한 행정제재를 가한다. 이러면 밤을 덜 샐까요?

기업에서 그나마 야근수당 및 잔업수당을 제대로 받고 있는 직책은 생산직 공돌이입니다. 영업이나 기타등등 사무관리직 등등은 밤새워 제안서 쓰고 보고서 만들어도 야근수당 안줍니다. 실제로 야근수당이나 등등을 그나마라도 제대로 받고 있는 사람들은 '대기업 생산직 혹은 개발 연구직'입니다.

Quote:
3) 군인연금, 공무원 연금과 같은 공돌이 연금을 만들까요? 어차피 군인연금, 공무원 연금도 구멍난거 세금으로 때려박고 있는데 공돌이도 경력 몇 년 이상되면 노후에 연금받도록.. ㅋㅋㅋ

이건 올해부터 국책 연구소에서 할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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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렌의 이미지

그런데 문제는 석박사 연구원들이 대부분이 계약직이기 때문에
미래가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요.
석박사 합해서 정말 빨리 박사학위까지 받아서 31~32살 정도
일 것 같은데 그러다가 계약직으로 3~4년 일하다가 짤리면..;;..
물론 그렇다고 절대적인 미래보장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1~2년짜리 계약직은 너무 심했다고 봅니다...
7,9급 공무원이 연봉은 적을지언정 상당히 안정적이잖아요....

p.s.얼마전에 우리나라의 위성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전부 계약직
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 적이있죠...쩝...
남극에 있는 대원들도 계약직이 많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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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en99 wrote:
p.s.얼마전에 우리나라의 위성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전부 계약직
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 적이있죠...쩝...
남극에 있는 대원들도 계약직이 많다고 하고...

초음속 비행기 만든 사람들도 그렇더군요..
"신화창조의 비밀"에 나온 사람들중 국가에서 하는 프로젝트에 나온분은 거의 계약직에 프로젝트 끝나면 모두 백수가 되는것 같더군요..

저번에 "신화창조의 비밀" 특집회 할때 프로젝트 수행한 분들이 나왔는데..
한결 같더군요..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고작 블로킹 하나,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그런데 문제는 석박사 연구원들이 대부분이 계약직이기 때문에 미래가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요. 석박사 합해서 정말 빨리 박사학위까지 받아서 31~32살 정도일 것 같은데 그러다가 계약직으로 3~4년 일하다가 짤리면..;;..
물론 그렇다고 절대적인 미래보장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1~2년짜리 계약직은 너무 심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계약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3~4년 일하다가 짤리는 경우는 없읍니다. 국책연구소 연구원들은 소위말하는 '준공무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직은 공식적으로는 계약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고 날려버릴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편 비정규직 연구원들로는 포닥에 해당되는 초청(혹은 초빙)연구원과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위촉연구원들은 프로젝트의 수행여부와 예산에 따라서 그때 그때 채용과 계약해지를 반복하고 있읍니다. 대부분 초청연구원은 다른데를 갈려거나, 공채시기가 안맞거나 혹은 개인적인 이유로 공채를 기피하거나 등등의 이유가 많으며 위촉연구원은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교의 석,박사과정 학생이 파트타임으로 와서 같이 일을 할때 많이 채용합니다.

Quote:

7,9급 공무원이 연봉은 적을지언정 상당히 안정적이잖아요....

박사학위 소지자면 5급공무원 특채의 길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머할라고 7급 9급 기술직으로 가겠읍니까?
국책연구소는 회사보다는 연봉이 작은 대신에 안정성이 높고, 스트레스도 덜하고, 공무원보다는 연봉이 높은 대신에 약간 안정성이 떨어지고...(55세 이상되면 눈치가 조금 보입니다...) 일은 좀 더 많고... 뭐 그렇습니다.

Quote:

p.s.얼마전에 우리나라의 위성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전부 계약직 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 적이있죠...쩝...
남극에 있는 대원들도 계약직이 많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 위성에 관련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거기 TV에 나온 위성센터직원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항공우주연구원에는 위성관련 그룹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이 수십명있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로템같은 기업에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기 위성센터를 제외하면 대부분 정직원입니다.
거기 위성센타는 생길때부터 약간의 뭐랄까 프로젝트성 조직으로 시작했고, 따라서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당연히 해체되거나 혹은 좀더 변화발전해서 위성연구소가 되던지 하는 그런 수순을 밟아가는 중이고.. 당연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예산과 인건비가 지급되는 조직이므로 정규직을 채용하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닙니다.
거기서 일하는 계약직 분들이 신분이 불안하면 바로 100m 떨어져 있는 옆건물(항공우주연구원)로 이력서 내서 정직원으로 입사하면 됩니다. 공채로... 그러지 못할 이유도 없죠. 단지, 기타 여러가지 연구경력에서 공채에서 탈락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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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거기 위성센타는 생길때부터 약간의 뭐랄까 프로젝트성 조직으로 시작했고, 따라서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당연히 해체되거나 혹은 좀더 변화발전해서 위성연구소가 되던지 하는 그런 수순을 밟아가는 중이고.. 당연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예산과 인건비가 지급되는 조직이므로 정규직을 채용하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닙니다.

요부분을 보충설명하기위해서 '인공위성연구센터'의 홈페이지에서 센터소개를 첨부합니다.

Quote:

또한 99년 5월 26일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우리나라 고유의 초소형위성인 우리별 3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운용중에 있습니다. 또한 인공위성연구센터는 2002년 발사를 목표로 98년 10월부터 과학위성 1호(우리별 4호)의 개발에 착수하였습니다.

인공위성연구센터는 90년 98년까지 9년 동안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우수연구센터로 선정되어 지원 받았으며 독자적인 위성기술의 확보를 위해 위성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초소형위성기술 연구개발, 지구관측 및 우주과학분야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경험을 고루 갖춘 위성분야의 전문 연구인력 양성

첨단 소형 인공위성(과학기술위성) 개발

위성분야 핵심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 및 우주에서의 시험





최초의 국적위성, 우리별 1호 개발 (92년 8월 11일 발사)

우리별 2호 독자개발 (93년 9월 26일 발사)

우리별 3호 독자개발 (99년 5월 26일 발사)

원격탐사 수신처리 지상국 설치 및 운용

다목적 실용위성 1호용 우주과학 탑재장치 개발



보시다시피 그 조직은 한국과학기술원내의 연구센터 중의 하나이고, 이 연구센터란 학교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거나 좀더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서 설립하는 KAIST 내부의 조직입니다. 이러한 센터에서는 연구원을 계약직으로 프로젝트 베이스로 뽑아야하고, 혹은 박사후과정 또는 전문 STEP의 형태로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읍니다.

당연히 여기는 '안정적인 직장'이 될 수가 없고, 여기를 안정적인 직장으로 만들어주게 된다면 전국에 있는 모든 대학원에 있는 연구소, 센터, 프로젝트 수행학생들을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지위로 만들어줘야합니다.

저기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미안하지만 좀더 안정적으로 연구하고 싶다면, 관련 국책연구소로 취직을 하던지, 아니면 저 센터를 통째로 관련연구소의 세부조직으로 전환하던지, 아니면 빨리 위성관련 논문 많이 써서 학교에 교수로 남던지를 선택해야합니다.

저기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것은 대학원생이 자기 공부하는데 안정적으로 공부하게 나라에서 월급이나 생활비를 전부 다 대어 달라는 말하고 똑같읍니다.

우리가 모방하고자하는 구미 선진국들도 학교내에는 저러한 센터가 굉장히 많고(당연히 우리나라 연구센터도 외국을 형식을 모방했죠) 그러한 센터에서 일하는 연구원 혹은 STEP(TV에 나왔던 사람들과 비슷한 형태로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들은 프로젝트에 따른 계약직으로 일을하고 있고, 그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백수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만 유별나게 그런 직책에도 정년을 만들어줘야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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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luster 님이 말씀하시는 국책연구소라는게
ETRI 같은 곳을 말하는건가요?

이상하네요.
전자신문에서 얼핏 봤을 때는 ETRI 같은 곳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의
젤 큰 불만이 신분 보장이었는데...
전에 자기 딸이 불만있을 때마다 공대 가겠다고 말했다고 해서
뉴스가 됐던 분도 국책연구소 소속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요즘같은때에 55세 정년만 보장해줘도 할만 한거 아닌가요?
의사도 나이먹으면 힘든 일이고 보면.
그런 연구소 급여도 대기업 못지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담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국책연구소를 왕창 지으면 되겠네요.
ETRI 가 어떤지 함 알아봐야겠슴다. =3 =33

개념없는 초딩들은 좋은 말로 할때 DC나 웃대가서 놀아라. 응?

mania12의 이미지

아래 링크 글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나라 IT 시장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고.... 이런 토양에서는 씨앗이든 뭐든 자랄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해야할 역할은 여기에 있습니다.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107656&pay_news=0&g_menu=090334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전자신문에서 얼핏 봤을 때는 ETRI 같은 곳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의 젤 큰 불만이 신분 보장이었는데...
전에 자기 딸이 불만있을 때마다 공대 가겠다고 말했다고 해서 뉴스가 됐던 분도 국책연구소 소속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소위 말하는 국책연구소가 이전에 비해서 신분이 불안정해진것은 맞읍니다. 국책연구소라는 것이 (자세히는 저도 좀 찾아봐야합니다만... 아는한...) 현재는 PBS(Project Based System) 기반하에서 움직이고 있읍니다. 이 시스템이 엄밀히 말해서 연구원들의 신분을 상당히 불안하게 만들고 있음은 틀림이 없읍니다. 이 시스템이란 자신들의 인건비중의 70%(이건 연구소마다 다르고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읍니다)를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받아야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아서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경우, 인센티브가 나오지 않거나 기본급이 삭감되거나 혹은 평가가 좋으면 인센티브를 받거나 하는 형태로 돌아가고 있읍니다.

문제는 이 PBS라는 것이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연구기관들의 연구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도입된 제도로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연구소도 구조조정의 대상과 예산삭감, 인력감축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 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를 절묘하게 이용해서 프로젝트 예산을 바탕으로 연구소를 통제하고자 하는 정부부처와 연구소 경영자들의 마인드가 결합되어, 국책연구소가 수행해야할 어기업이나 학교에서 하기 힘든 비용이 들어가는 연구보다는 당장에 결과를 내고자 하는 장사속이 비치는 연구에 매진하고 겉으로 폼나고, 예산따기 좋은 연구만을 수행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읍니다.

그리고, 연구원들에게 도입된 연봉제와 계약제(아까말한대로 정년보장은 없읍니다.)를 통해서,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로 평가되고자 하는 좋은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재계약을 빌미로 연구소의 자기편 가르기 도구로 재계약을 악용하는 사례또한 신분불안정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눈밖에 나면 이걸 바탕으로 연구원들을 잘라버리는 도구로도 악용될 소지가 있지요.
그래서 맘편하게 연구를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건 제도의 운영상의 문제이지, 이러한 재계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부 정년을 보장했을때 나타나는 무사안일과 만고땡 논리때문에 효율이 극도로 저하되는 부작용 또한 예상될 수 밖에 없겠지요.

이런 저런 문제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결코 연구원들의 신분불안이라는 것이 재계약으로 인한 제도상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하고, 평가하느냐 하는 사람의 문제가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Quote:

요즘같은때에 55세 정년만 보장해줘도 할만 한거 아닌가요?

자세히는 안 썼지만 보장은 아닙니다. 단지 55세 정도 되어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주어진 프로젝트에서 펑크안나게 버틸려고 한다면, 기업체보다는 오래 버틸수 있읍니다. 물론 열심히 하고, 자신의 일을 PBS아래에서도 묵묵히 할 수 있다면 더 오래도 있겠지요.

하지만, PBS시스템 하에서는 50세 이상이 되면 정부나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해와서 다른 사람을 먹여살려야하는 보직을 갖는 메니저로서의 길을 강요받고 있고... 이로 인하여 연구에 매진할 수 없는 분위기(이건 경제논리죠...)로 인하여 젋은 연구자들을 자꾸 뽑고 싶어하는 것이 요즘의 연구소 분위기라고 보면 설명이 될른지 모르겠읍니다.

그리고, 국책연구소나 이공계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연구소에서 일한다고 다 연구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ETRI가 정규직 비정규직 다 합쳐서 약 2700명(요것도 조금씩 변합니다)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연구직 말고, 기능직, 행정직 등 연구지원 인력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이들에 대해서는 마땅한 평가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줄서기... 눈치보기 등등이 만연하고 있어서 정부에서 보기에는 연구소가 지극히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비치게 되고 따라서 '경제논리'가 강해지면서 '돈먹는 하마'구조에서 탈피하기를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 신분불안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래서 평가하기 쉽고 자르기 쉬운 연구원부터 구조조정의 대상이 먼저 되는 경우도 많지요.

Quote:

의사도 나이먹으면 힘든 일이고 보면.
그런 연구소 급여도 대기업 못지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연구소가 대기업보다는 연봉이 작고, 상한과 하한이 호봉제에 의해서 공무원처럼 정해진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히 제가 주변에서 본 바로는 확실히!!! 연봉을 다른 곳에 비해서는 오랫동안 받을 수는 있읍니다.

Quote:

그렇담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국책연구소를 왕창 지으면 되겠네요.
ETRI 가 어떤지 함 알아봐야겠슴다. =3 =33

한정된 국가 R&D예산에서 국책연구소를 왕창 지었을때, 그 기관이 국민의 세금을 줄줄 새버리게 하는 악역이 된다면 그 또한 단기적인 해결책 밖에 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PBS시스템에서 '실패한 연구개발'사업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리고 활용할 수 있는 바탕이 필요하나 우리 나라에서는 실패한 연구개발이란 존재할 수 없는 분위기가 더 문제라고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소중에서 ETRI가 가장 경제논리에 충실한 연구소이고(원래 그럴 수 밖에 없는 연구를 주로 합니다...) ETRI에서는 요즘 ㅎㅎㅎ 국내에서 박사 받은 사람은 능력없다고 안뽑는답니다. 오로지 외국박사만 영입하겠다고 광분하고 있읍니다.

이건 우스개 소리인데, 대한민국의 국책연구소에서는 두 종류의 연구원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영업연구원'과 '행정연구원'이라더군요. 영업연구원은 열심히 영업해서 돈을 따오는 역할을 하고, 행정연구원은 영업연구원을 위해서 제안서 만들고, 보고서 쓰고 서류정리하고 그럽니다. 그러면 실제 연구는 누가 하냐? 위촉연구원 뽑아서 한다고 합니다 ^^

이건 NASA도 마찬가지인데, 화성에 사람을 보내야하는데 누굴 보낼것인가에 대해서 NASA에서는 비싼 정규직말고 포닥을 뽑아서 태워보내자고 그런다고 합니다(물론 우스개 소리로 하는 겁니다)

연구소도 예전처럼 준공무원의 안정적인 상황이 많이 위태로와 졌읍니다. 하지만 제가보기에는 여전히 회사보다는 안정적이라고 보면 됩니다. 약간의 자존심만 버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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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전에 자기 딸이 불만있을 때마다 공대 가겠다고 말했다고 해서

이건 가지말라고 할게 아니라 가라고 하는게 더 좋습니다. 요즘 국가에서 여성과학자 우대 정책이라고 해서, 여자가 공대에서 박사를 받으면 여성과학자 지원 연구기금이라고 있읍니다. 남자는 절대로 못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많은 곳에서 여성과학자 우대 채용을 도입하고 있읍니다.

IBM의 경우 본사에서 전세계적으로 임원의 25%는 의무적으로 여성으로 할당하도록 하고 있읍니다. 그래서 이사 진급 대상자 중에 남자가 100명이고 여자가 10명일때, 이사가 50명이 진급한다면 남자 60명 탈락, 여자 10명 전원 진급입니다.

저는 제 딸을 공대보내서 박사 시킬 생각입니다. 능력이 안되면 할 수 없지만 ^^

그리고, 연구소에서 퇴직한 나이 많은 분들의 경험을 살리기 위하여 보고서나 자료 조사 등을 통해서 건당 얼마씩 지급하는 예산과 프로그램도 있읍니다. 별의별 지원제도가 다 있는데, 몰라서 못 타먹는 것도 엄청 많습니다.

나중에 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국책연구기관 들에 대해서 나열해 드립니다.

◐산업기술연구회 http://www.koci.re.kr
◐한국한의학연구원 http://www.kiom.re.kr
◐한국생산기술연구원 http://www.kitech.re.kr
◐한국전자통신연구원 http://www.etri.re.kr
◐한국식품개발연구원 http://www.kfri.re.kr
◐한국기계연구원 http://www.kimm.re.kr
◐한국전기연구원 http://www.keri.re.kr
◐한국화학연구원 http://www.krict.re.kr
◐국가보안기술연구소 http://www.nsri.re.kr
◐안전성평가연구소 http://www.kitox.re.kr

◐기초기술연구회 http://www.krcf.re.kr
◐한국과학기술연구원 http://www.kist.re.kr
◐한국생명공학연구원 http://www.kribb.re.kr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http://www.kbsi.re.kr
◐한국천문연구원 http://www.kao.re.kr

◐공공기술연구회 http://www.korp.re.kr
◐한국항공우주연구원 http://www.kari.re.kr
◐한국해양연구원 http://www.kordi.re.kr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http://www.kier.re.kr
◐한국지질자원연구원 http://www.kigam.re.kr
◐한국건설기술연구원 http://www.kict.re.kr
◐한국철도기술연구원 http://www.krri.re.kr
◐한국표준과학연구원 http://www.kriss.re.kr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http://www.kisti.re.kr

◐경제사회연구회 http://www.kcesri.re.kr
◐한국개발연구원 http://www.kdi.re.kr
◐한국조세연구원 http://www.kipf.re.kr
◐대외경제정책연구원 http://www.kiep.go.kr
◐산업연구원 http://www.kiet.re.kr
◐에너지경제연구원 http://www.keei.re.kr
◐정보통신정책연구원 http://www.kisdi.re.kr
◐한국보건사회연구원 http://www.kihasa.re.kr
◐한국노동연구원 http://www.kli.re.kr
◐한국해양수산개발원 http://www.kmi.re.kr
◐교통개발연구원 http://www.koti.re.kr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http://www.kei.re.kr
◐한국농촌경제연구원 http://www.krei.re.kr
◐국토연구원 http://www.krihs.re.kr
◐과학기술정책연구원 http://www.stepi.re.kr

◐인문사회연구회 http://www.kchsri.re.kr
◐통일연구원 http://www.kinu.or.kr
◐한국형사정책연구원 http://www.kic.re.kr
◐한국행정연구원 http://www.kipa.re.kr
◐한국교육과정평가원 http://www.kice.re.kr
◐한국직업능력개발원 http://www.krivet.re.kr
◐한국법제연구원 http://www.klri.re.kr
◐힌국여성개발원 http://www.kwdi.re.kr
◐한국청소년개발원 http://www.youthnet.re.kr
◐한국교육개발원 http://www.kedi.re.kr

우리나라에 있는 국책연구기관들이 전부 저렇습니다. 그런데 이 기관들은 전부 국무총리실 산하에 각 연구회라는 조직아래에 연구분야에 따라서 구분지어있고, 유관 정부부처에서 R&D예산을 배정받아서 연구회에서 각 연구기관을 연례평가해서 연구개발 예산을 지원합니다. 보시다시피 적지 않은 연구소들이 있고, 엄청난 예산이 투여되고 있읍니다. 특히 그중에서 산업기술연구회 산하가 가장 돈되느냐 안되느냐를 갖고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고 합니다.

제가 보는 이공계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저런 연구원들의 숫자와 예산을 무작정 늘이거나 각 연구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나라에서 R&D에 대한 큰그림을 전혀 그리지 못하고 있고, 정책입안자의 의지와 부처간의 이해다툼에 따라서 연구기관들이 방향을 못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 수많은 연구기관들에 종사하는 연구원들은 소득세도 일반 기업에 비해서 감면받아서 내고 있고, 중소기업 연구원,생산기술직(여기는 이구분도 잘 없지만)에 비해서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문제는 종사자들이 갖는 상대적인 박탈감(의사,변호사 만큼 공부하고 일했는데... 난 돈이 공무원 수준인가? 뭐... 이런거죠)으로 인한 사기저하도 상당하고, 앞서의 글처럼 예산을 갖고서 연구원들을 이렇게 저렇게 주무르고자 하는 정부부처의 갑 들의 무방향성이 더 문제라고 보입니다.

그 외에 수많은 R&D예산을 받아가는 학교(교육부 산하...)나 그외 연구기관(과기부산하...)센터 등등에서 남발되는 중복연구, 평가기준의 미비, 땜빵식 연구, 성과주의 등등에 대한 전면적인 고민을 정책입안자와 대통령이 거시적으로 보지 않는 한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국가경쟁력 제고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보입니다.

거시적인 방향... 그런데 저도 잘 모르겠읍니다. 뭐가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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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ssaico의 이미지

저는 연구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입니다만, 쓰레드를 읽다보니 우리의 RnD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가 궁금해 집니다.

얼핏생각하기에는 연구개발의 중심에 기업이 있는 '미국형 모델'이나 정부(내각 어쩌고...류)가 중심에 '일본형 모델'이 있는 듯 하고, 얼핏들어서는 우리의 경우는 아직까지 일본형 모델의 변형판 정도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분야에 있지 않기때문에... 이렇게 분류하기는 것도 정확하지 않겠습니다만, 우리의 RnD 흐름은 어떤형태의 모델을 구축해야한다고 생각을 하시는 지 궁금해지네요.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글을 읽어보니, 오염된 정보가 너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