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se 잡았습니다. -_-

웃는 남자의 이미지

요새 집에 혼자 살고 있고, 새벽이어서 집안이 아주 조용합니다.
거실에 서핑을 즐기고 있는데, 부엌 쪽에서
부시럭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쥐일까 싶어서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가서 소리가 나는 곳을 살폈지요.

어머니가 설에 과자꺼리로 만들어둔 깡박비니루에서 나더군요.
'깡박'이란 쌀 뻥튀기한거랑 땅콩과 콩을 물엿과 섞어서 굳힌 과자입니다.
강정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어머니는 깡박이라고 부르시더군요.

여튼, 비니루를 확 걷어보니 예상대로 쥐새끼더군요. -_-
도데체 어디로 들어왔는지 참... 들키더니 냉큼 안쪽으로 숨어버리더군요.

손이 안 닿는 곳이라...(손 쓰다 물리기도 글코)
집에 당구큐대가 있습니다. (고딩때 한참 당구칠 때 당구장에서 가져온거)
바로 쓰기에 좀 길어서 2단 분리했습니다. 비상용으로 비치해둔건데..
이런 데 쓰일줄이야...

작대기를 넣어서 이리저리 돌리다보니 고 놈이 한 대 맞더니 튀어 나오데요.
그 후 그 넘은 약 10초동안 생의 마지막의 질주를 했더랍니다.
큐대를 팍팍 내려치다보니 쥐가 춤을 추데요. Twist Step을 .. -_-

결국 잡긴 했습니다만. 좀 잔인한 장면이 연출돼버렸네요.
큐대분리하면 결합부분이 쇠로 되어있는 거 아시죠?
저도 꽤 흥분해서 내려치다 보니 그 부분에 관통되어 버렸네요.
그 넘 속에꺼 다 보이고....쩝.. 찍 찍 소리 두번하더니 가더군요.
비위가 조은건지 내가 잔인한건지.. 죽은걸 좀 유심히 봤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넘이데요. 가까이서 보니 애완용으로 키우는 햄스터가 별반
다를 꺼 없더군요. 지도 먹고 살려고 그런 것일진 데, 측은한 생각이 들더군요.
청소할려고 신문지로 둘러싸 잡았는데, 온기가 손에 팍 느껴지네요. 참...

불쌍히 여겨져서 그냥 버리면 길냥이들 밥 될까봐 , 이 새벽에 밖에 나가서
고이 파묻어 주고 왔습니다.
휴.. 별일로 생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이상 쥐 잡은 야그였습니다.

fliers의 이미지

저희 집이 1층이라서 쥐가 들어오는 것 같은데 못 잡겠더라고요. 잘 들어올땐 잘 들어오고, 또 한동안은 안보이더군요..
입구를 찾아서 봉쇄도 해야할텐데....

흠 좀 다른 경우지만
보통 도로에 개나 고양이 많이 죽어 있잖습니까...

고속도로 달리다 무심코 봤는데
좀 누렇던게 고양이 인지....
大 자로 뻗어서 납짝하게 두께도 없이 눌렸더라고요 -_-
(가끔은 길 걸어다니다가도 보도 옆에 보면 보이기도 하는데..)

왠만하면 안놀래는데... 저게 뭐야하고 깜짝 놀랬네요..

그리고 초등학교땐가 중학교때 쥐가 차에 밟혀서 터진걸 본적이 있는데요
물론 내장도 많이 나왔지만..... 그거 보면서
옛날에 TV에서 방영했던 V 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리고 어릴땐 그 내장이 구불구불한게,, 쥐 몸속에는 벌레들이많이 들어있는
껍데기만 쥐인 주머니같은거라고 생각했던거 같네요^^

박영선의 이미지

쥐가 얼마나 이쁜데요...

좀 커지면 꼬랑지가 다소 징그럽긴하지만 까만 눈동자가 똘망똘망하고, 앙증맞은 수염과 뾰족한 입에 귀여운 덧니가 꽤 매력적입니다..

특히 태어나 얼마안된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들은 얼마나 부드럽고 따뜻하게요..

인간과의 이해관계만 없었더라면 개보다 더 사랑받는 애완동물이 됐을지도 모를일입니다.

^^;;

python의 이미지

만약 쥐가 온통 갈색이나 쥐색이 아니고 얼룩무늬나 유사한 화려한 외모를 지녔다면 애완동물도 사랑을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군요.

쥐를 깨끗이 목욕시키고 기르면 쥐가 지닌 나쁜 병균들은 없어질까요?

사회정의는 질서에 우선한다.

godway의 이미지

글을 읽다보니...
제가 비위가 약해서요...잘 못 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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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 is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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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hin의 이미지

-_- 요즘 고냥이들은 밥으로 쥐를 먹지도 않던데요.

버려진 쥐를 먹는 것은 옛날 야생 동물들인것 같습니다.

요즘엔 다들 쓰레기를 뒤져서... -_-a

힘들게 쥐 잡으셨네요.

kirrie의 이미지

어찌 되었든 집안에 쥐가 돌아다니는 건 정말 못볼 것이니 잘 잡으셨습니다만... 그 광경을 상상해 보자니.. 글쓰신 분이 정말 힘겨웠겠더라는 생각이 들어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몇 날 식사 제대로 못하셨겠어요.. 으으..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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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안 & 우분투로 대동단결!

bagagy의 이미지

Quote:
大 자로 뻗어서 납짝하게 두께도 없이 눌렸더라고요 -_-
(가끔은 길 걸어다니다가도 보도 옆에 보면 보이기도 하는데..)

왠만하면 안놀래는데... 저게 뭐야하고 깜짝 놀랬네요..

전 보고 놀란적은 한번도 없는데

어느정도 도톰-_-;; 해서

운전하고 가다가 뭔가 덜컹 밟은듯한 느낌이 들면

기분이 왠지 찝찝하더군요 :oops:

그냥 열심히하자.
그러면 뭔가 있겠지.

bh의 이미지

전 제목보구서,,
콤뿌타 마우스 장치드라이버 잡았다는건 줄 알았뜨여,,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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