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느리게 살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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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다가 맘에 드는 문구가 있어서...

Quote:
박 목사가 살고 있는 강화도 교동섬 주민들은 느림의 미학을 너무나 잘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느릿느릿 이야기>에서 첫페이지를 여는 '교동섬에서는 꼴찌가 첫째 된다'에는 느림의 철학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필자가 애써 설명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바로 이 대목에서 '느림 철학'의 극치 또는 그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파격은 차를 배에 실을 때에는 먼저 온 순서대로 싣지만, 배에서 내릴 때에는 거꾸로 맨 나중에 실은 차부터 내린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꼴찌로 온 사람이 제일 먼저 내려간다. 세상에 이렇게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처사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먼저 배에 실은 차가 나중에 내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차를 먼저 싣겠다고 차를 안쪽으로 대려는 사람이 더러 있다는 것이다. 먼저 타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차를 먼저 실었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다. 새치기한다고 핏대 올릴 필요도 없다. 좀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이 글과 함께 이런 기사도 났군요.
http://news.empas.com/show.tsp/20040124n01094/ 에 원문이 있읍니다.

Quote:
고시·자격증학원 예비 대학생 북적
[한겨레] 취업난 뚫기 또 다른 ‘선행학습’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지 않은 ‘예비 대학생’들이 고시와 자격증 시혐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신림동 ㅊ고시학원 쪽은 24일 전체 수강생 2천여명 가운데 100명 가량이 ‘고교 고시생’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1학기와 2학기 각 대학 수시모집에서 입학이 확정된, 예비 명문대생들이다.
... (후략)

저렇게 해서 자격증에 고시준비를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해서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갈려고 하는지... 모든 사람은 살아서 할 일이 있는데, 빨리가봐야 빨리 종착역(죽는거죠)에 도달할 뿐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nanosec의 이미지

윗글의 내용에는 안어울릴지도 모르지만, 생각나는 사이트가 있어서 링크합니다.

주인공 이름이 느리조 라는 카툰 사이트 입니다.(나무늘보가 주인공이에요 ^^ )
책으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아직 못봤네요

http://www.nuirijo.com/home/home1.htm

여백이 많고, 색이 편해 보기 편한 그림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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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mlet

문재식의 이미지

인터넷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정말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이트가 조금만 늦게 떠도 불만이고... 게시판의 목록이 빨리 안뜨면 엄청 답답하잖아요.

인터넷의 속도가 빨리질 수록 제 성격도 급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요즘.. "느리게... 차분하게 .. 여유롭게 살자" 라는 말을 속으로 수없이 반복합니다.

아침일찍 좋을 글귀를 보았군요.

shyxu의 이미지

지금같은 무한경쟁...의 사회분위기속에서
인위적으로 어떤 흐름이 만들어지고
이래저래 뭔가 생각하다보면
누구보다 '뒤쳐진다' 라는 생각이
결국 나도 빨리 빨리 가자-
라고 생각해버리게 되는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과부하가 걸릴때도 있는지
사람이 자꾸 피곤해지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는듯 싶다는

Since 2003.
지금은 맥유저...
---
http://jtjoo.com

chaeso의 이미지

느림의 미학이 필요 한거 같지만 지나치면.. 경쟁에서 떨어질거 같군요..
맨날 게임만 하고 살순 없잖아요^^ 나중에 실업자 되서.. 굶어죽겠죠 --;

skydancer의 이미지

chaeso wrote:
느림의 미학이 필요 한거 같지만 지나치면.. 경쟁에서 떨어질거 같군요..
맨날 게임만 하고 살순 없잖아요^^ 나중에 실업자 되서.. 굶어죽겠죠 --;

경쟁에서 떨어진(혹은 경쟁자체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좋은사회겠지요?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쟁에 관심을 끊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겁니다.

아... 그와 관련해서 최근에 연재중인 이영도씨의 "피를 마시는 새"라는 작품에서 한구절 인용...

Quote:

레콘은 개인주의자다. 그들이 뭔가를 자랑한다면 그 대상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감동시키
기 위해 레콘들은 숙원에 도전한다.

웃어요^,.^;

shyxu의 이미지

김수봉 wrote:
chaeso wrote:
느림의 미학이 필요 한거 같지만 지나치면.. 경쟁에서 떨어질거 같군요..
맨날 게임만 하고 살순 없잖아요^^ 나중에 실업자 되서.. 굶어죽겠죠 --;

경쟁에서 떨어진(혹은 경쟁자체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좋은사회겠지요?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쟁에 관심을 끊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겁니다.

사실 말이 느릿느릿- 이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조급한 마음이 아닌 여유있게 살자- 라는 것이
이 쓰레드에서 얘기되는 것들이 아닐까요?

Since 2003.
지금은 맥유저...
---
http://jtjoo.com

skydancer의 이미지

제가 쓴 글도 그런 뜻입니다. :D
제가 글을 좀 두서없이 쓰지요? :D

shyxu wrote:
김수봉 wrote:
chaeso wrote:
느림의 미학이 필요 한거 같지만 지나치면.. 경쟁에서 떨어질거 같군요..
맨날 게임만 하고 살순 없잖아요^^ 나중에 실업자 되서.. 굶어죽겠죠 --;

경쟁에서 떨어진(혹은 경쟁자체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좋은사회겠지요?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쟁에 관심을 끊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일겁니다.

사실 말이 느릿느릿- 이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조급한 마음이 아닌 여유있게 살자- 라는 것이
이 쓰레드에서 얘기되는 것들이 아닐까요?

웃어요^,.^;

박영선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신문을 보다가 맘에 드는 문구가 있어서...

Quote:
박 목사가 살고 있는 강화도 교동섬 주민들은 느림의 미학을 너무나 잘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느릿느릿 이야기>에서 첫페이지를 여는 '교동섬에서는 꼴찌가 첫째 된다'에는 느림의 철학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필자가 애써 설명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바로 이 대목에서 '느림 철학'의 극치 또는 그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파격은 차를 배에 실을 때에는 먼저 온 순서대로 싣지만, 배에서 내릴 때에는 거꾸로 맨 나중에 실은 차부터 내린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꼴찌로 온 사람이 제일 먼저 내려간다. 세상에 이렇게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처사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먼저 배에 실은 차가 나중에 내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차를 먼저 싣겠다고 차를 안쪽으로 대려는 사람이 더러 있다는 것이다. 먼저 타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차를 먼저 실었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다. 새치기한다고 핏대 올릴 필요도 없다. 좀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이 글과 함께 이런 기사도 났군요.
http://news.empas.com/show.tsp/20040124n01094/ 에 원문이 있읍니다.

Quote:
고시·자격증학원 예비 대학생 북적
[한겨레] 취업난 뚫기 또 다른 ‘선행학습’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지 않은 ‘예비 대학생’들이 고시와 자격증 시혐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신림동 ㅊ고시학원 쪽은 24일 전체 수강생 2천여명 가운데 100명 가량이 ‘고교 고시생’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1학기와 2학기 각 대학 수시모집에서 입학이 확정된, 예비 명문대생들이다.
... (후략)

저렇게 해서 자격증에 고시준비를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해서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갈려고 하는지... 모든 사람은 살아서 할 일이 있는데, 빨리가봐야 빨리 종착역(죽는거죠)에 도달할 뿐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공부하는건 많이할수록 좋은거아닐까요...

저처럼 지금 공부하는것을 게을리 하는사람들은 죽기전까지 공부를 해야할것같다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