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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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정말 대형 사고를 쳐버렸습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이사님이 메일로 자신의 현재 연봉과 희망연봉 그리고

희망 연봉의 근거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무심결에 보낸사람이 이사님으로

되어 있어서 회신한다는게 연구소 전체로 회신해 버렸습니다.

메일 보내고 담배피고 오니까 유명인이 되어 있더군요. :?

연봉을 다른사람에게 알렸을경우 퇴사한다는 규칙도 있던데...

어떻게 수습할지 앞이 깜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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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다 궁금해서 올립니다.

변명은 죄악이다-제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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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그냥 궁금해서요. 연봉을 왜 공개하지 않는 걸까요?

공개하는 순간 회사 망합니다. 옆의 동료가 나보다
예를 들어 100만원 더 받는 것을 아는 순간, 옆의 동료가 일하는 시간에 100만원어치 모잘라는 시간 만큼 일하고 싶어지고...

서로의 연봉에 따라서 벌어오는 돈을 비교하면서 많이 받는 사람보고는 '월급값도 못하는넘' 적게 받는 사람보고는 '능력도 없는 놈'과 같은 식으로 하고...

그동안 자신이 일한 시간을 산술적으로 산정해서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밤에 더 있었는데, 연봉이 작다면 인생을 헛살았다는 자괴감에 빠지면서...

바로 그 회사 골로 갑니다. 전직장에 엄청난 연봉자(억이상)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지면서 그게 누구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 사람의 연봉이 억에서 1/3도 안되는 것을 알고서는 대부분의 동료가, 1/3도 안되는 그 사람을 보고 병신취급하고...(열심히 회사에 돈갖다 바치고 날밤 까면 뭐하냐는 투로...)

결국. 문제가 엄청 심각해졌읍니다.

글올린 사람은 대형사고 아닙니다. 대형사고는 '당신의 연봉이 얼마인데 어쩌고...'하는 메일을 직원 개개인이 아니라, 전체 직원에게 몽땅 발송하는 이사들이나 관리직이 가끔 칩니다. 물론 개개인것을 전직원에게 여러번 보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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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ps의 이미지

연봉을 비밀로하는것은 원칙이겠지만..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대강 윤각이 파악되는것도 사실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연봉이라는것은 내 "객관적인 실력"이라기 보다 나에 대한 회사의 "평가"가 더 맞죠..
그리고 그것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밤새고 일하는것보다 대외적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 회사의 평가가 더 높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이 무책임하다면 문제가 분명히 있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면 회사의 평가를 믿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 zoops -

chunsj의 이미지

연봉이 능력에 대한 대우라고 생각하고 그에 합당하게 주어진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요. 그러나 어떤 사람은 열심히, 그러니까 성실성에 대한 댓가라고
생각하고, 어떤사람은 능력치에 대한 댓가라고 생각하고 회사는 또 다른
생각, 그러니까 붙잡고 싶은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서 더 주는 경우 같은,
이런 경우가 서로 다르니 공개가 되면 불만을 가지기가 쉽죠.

공개해도 괜찮은 회사일 수록 아주 합리적인 기준이 있거나 연봉이 작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