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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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이 노력으로 바뀔까요?
저는 이 무지무지 소심한 성격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겁많고 소심하다는 것에도 여러가지가 있겠는데...

무서운 놀이기구나 공포영화 좋아하고,
여자앞에서도 그럭저럭 잘하고
곧잘 삐지긴 하지만 또 쉽게 풀어지니까 그것 역시 문제는 아닌데
일과 관련해서 소심한건 견딜수가 없네요.

뭔가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하거나 테스트를 받아야 하거나
중요한 회의를 해야할때면
몇일 전부터 마음이 답답하고 긴장되고 밥도 잘 못먹겠습니다.
물론 준비도 잘하고 일단 닥치면 곧잘 처리하는데도
바로 직전까지가 너무 괴롭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일들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질텐데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단전호흡 같은걸 하면 좋아지려나?

daybreak의 이미지

분명히 바뀝니다.

단, 정말 많이 노력하셔야 됩니다.

another-park의 이미지

이시형 박사의 대인공포증의 치료 상하로 나온 책.
읽어보세요.
그전에 전 학원까지 다녀봤는데 소용없더군요.
단전호흡을 학원에서 시키는데 아무 소용없습니다.
이건 육체적인 원인이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원인입니다.
과거에 안좋았던 발표 기억이 계속 되풀이 되는 것이죠.
제가 읽은 책 중에 가장 낮습니다.
위의 책을 추천합니다.

gour의 이미지

차리리 없앨 수 없다면 그것을 즐기세요..(저도 무지 소심해요..^^)
그 강박관념이 더 힘들게 하는거니까요...

got a penny?

gilchris의 이미지

여러 경험 많으신 분들이 있겠지만..

전 미리 상황을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합니다.
물론 그래도 실제로 닥치면 긴장도 되고, 시뮬레이션하지 못한 부분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이 방법으로 많이 편안하게 지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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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으로...

Viz의 이미지

저같은 경우는 '실수할 것에 대한 걱정' 을 대신 '어떻게 하면 보다 완벽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으로 바꿈으로서 해결했습니다.

아직 학부생이지만 어쩌다 보니 벤처 캐피털 리스트라던지, 대기업 중역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자리가 좀 있었는데 그 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몇몇 작은 '실수'가 아니라, 얼마나 '핵심적인' 이야기를 빠짐 없이 이야기 해나는가... 였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실수를 걱정하지 마시고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의 생각을 확실히, 그리고 빠짐 없이 전달할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하시다 보면 두려움보다는 도전정신이나 의욕이 많이 생기더군요. ^^

My Passion for the Vision!

똥꼬의 이미지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불면증 환자들, 변비 환자들은 각각 잠자리, 화장실 변기에서
각각 잠을 자야한다. 변을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스스로 힘들게 합니다.

위의 분의 말대로 "잘 할수 있을까?"보다는 "내가 발표할 내용을 사람들에게
잘 이해 시켜야 한다"는 어떤 생각의 전환을 해보세요
.

저도 앞에서 발표하는것이 두렵고 그런건 매한가지 이지만, 중요한건

Quote:
발표할 시점에 내가 발표할 자료에 몰두를 하면, 긴장조차 잃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

그리고,

Quote:
물론 발표할 자료에 대해 혼자 연습을 하세요.
긴장이 정 되시면,
페이지 별로 거의 외우는 수준으로 하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open source의 그날까지!

galadriel의 이미지

Viz wrote:
저같은 경우는 '실수할 것에 대한 걱정' 을 대신 '어떻게 하면 보다 완벽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으로 바꿈으로서 해결했습니다.

윗분 말씀이 정말 좋네요.. 저도 저런식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저같은경우는 예전에 발표를 못했던 기억의 무한루프로 인해서 많이
고생합니다만.

주로 많이 연습해보고 하면 그나마 괘찮은편이죠(무지 떨립니다!! 그래도)

텔레비전에서 무슨 면접보는거에 대해서 나오는거 같은데(일요일날 봤음)

그거 보고나서 더 열심히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면접관들 질문이 예술 ... 잔인하기까지 하던데..

galadriel in the tower of elves

cheezy의 이미지

저도 소심하고 긴장을 무척많이하는 편이라 한 말씀드리자면...
제가 어렸을때 웅변학원 다녔을적엔 무척 아니 엄청나게..발표를 잘 했었죠..
시키지 않아도 나서서 말입니다.

물론, 나이먹어서 그 방법이 먹힐런지는 모르겠지만...
전 언젠가는 이 병 고치러 반드시 화술학원에 가보자!
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답니다.

지하철역에서~ 웅변시키기도 한다던데 사실인가요? :shock:

Found Myself.

khqwer의 이미지

^^ 한두명한테 이야기 하거나
무슨 설명을 할 땐 참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ㅡ.ㅡ;; 사람이 10명으로만 늘어도
ㅡ.ㅡ;; 그때부터 꼬입니다....
^^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내지요....
그럼 조금 나아 집니다. 긴장되면 어 기장되네 그리고 말고
긴장 안되면 좋은 거구요...
자극이 잦으면 작은 자극에도 반응하잖아요
삐~~~~ 하는 소리 많이 들으면 조그만 소리에도 날카로워지고
그러니까 편히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은데

하늘을 한번 보니 내가 너무 불평만을 하고 산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든다...Lovelysky

deisys의 이미지

저도 비슷한 성격으로 피곤했던 적이 많은데요 ... ( 지금도 그렇네요 )

몇번 "진짜로 실수를 저질러" 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음. . . . . . 그런데, 뭐 별로 크리티컬하지 않더라구요.

꽤나 중요한( 대학교 면접때도 저질렀었다죠 ) 실수 몇번 저지르고

나서도 자살 안하고, 밥 잘먹고( .. 사실 밥은 잘 못먹는데 ;; )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강박관념이 저를 지배하려고 하면

그 실수들을 떠올려본답니다. 그러면 조금은 나아지더라구요.

한번쯤 "저질러 보면" ... ;;

( 물론, 그런다고 매사에 대충대충이 되면 차라리 피곤한게 낫죠. :-D )

항상 "내가 최선을 다했으면, 나머지는 모른다. 배째라" 라는 생각으로 삽니다.

세벌의 이미지

세벌식 관련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저질러 놓은 저를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저를 소심한 성격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보실 분이 많을 것 같은데 사실 저도 꽤나 소심한 성격입니다. 바꾸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고요.

성격이란 게 금방 쉽게 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노력하신다면 조금씩은 변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 분 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실 겁니다. 힘 내시고 화이팅.

logout의 이미지

사람 성격은 바뀌지 않습니다. 습관으로 굳어진 면도 있고,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것도 있습니다. 게다가, 무리하게 사람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해봐야 잘 바뀌지도 않을 뿐더러 바꾸고 나면 바꾼 흔적이 남습니다. 흔적만 남으면 다행인데 상처가 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이 잘 헛갈리는 것 중의 하나가 “내가 못하는 것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내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나의 단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내 자신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소심한것과 발표를 잘 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소심해도 발표를 잘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감이 넘치는 듯이 보여도 막상 발표를 시키면 헤메다 내려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소심한 사람은 소심한 스타일로 발표를 잘 하면 되는 것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은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로 발표를 잘 하면 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의 특성을 스스로 잘 살려가는 것이죠.

한번 발표를 운전으로 바꾸어 보지요. 운전을 잘 하는 운전기사가 되고 싶으면 그냥 운전만 잘 하면 됩니다. 운전자가 소심하건 대범하건, 나이가 많건 적건, 운동신경이 좋건 좋지 않건 그건 아무 상관이 없는 겁니다. 지금 당장 운전이 잘 안되는데 이것이 소심한 성격 때문에 안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정작 중요한 운전기술은 언제 배울 수 있을까요?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문재식의 이미지

소심한 성격으로부터 얼마나 자유스러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네요.
저는 중고등학교때도 그렇고 대학때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회의등을 주재한다는 것 자체가 괴롭고 엄청난 스트레스 였습니다.

수업시간에 만약 나를 시키면 어쩌냐 하는 걱정때문에 수업이 곧 긴장의 연속이었죠. 그런데... 사회에 나와서 많이 해보니깐 사실 별 것 아니더군요.

하는 일이 교육쪽 이다보니 많은 사람들 앞에 설 때가 많은데...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모아서 한 적도 있고, 도서관에 초대 강사로 가서 세미나를 한 적도 있고 한데... 다른 강사분들이 TV 에 나오는명사들이라 많이 걱정도 되더군요.

하지만... 제가 준비한 것을 청중들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청중의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면 긴장이 되지가 안더군요.

긴장하는 사람들 보면 앞 사람의 얼굴도 기억못하죠. 하지만 이들의 얼굴을 잘 보고, 대화를 하듯이 이야기를 하려고 해보세요. 그러면 긴장감도 풀리고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시점에서 자신이 실수했던 거를 생각하지 말고, 또 하면 어쩌나 걱정하지 말고.. 물론 걱정이 되겠지만요.

청중들과 대화를 한다... 그리고 청중들의 얼굴을 차분하게 훑어 보고 눈을 보고 이야기를 하세요. 그럼 상대방이 눈을 돌립니다. ^^ 그럼 긴장이 풀리고 대화도 술술 나올 거예요.

많은 이렇게 해도.. ^^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면 긴장되죠.
이런 긴장을 즐기는 것도 ^^

kirrie의 이미지

cheezy wrote:
저도 소심하고 긴장을 무척많이하는 편이라 한 말씀드리자면...
제가 어렸을때 웅변학원 다녔을적엔 무척 아니 엄청나게..발표를 잘 했었죠..
시키지 않아도 나서서 말입니다.

물론, 나이먹어서 그 방법이 먹힐런지는 모르겠지만...
전 언젠가는 이 병 고치러 반드시 화술학원에 가보자!
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답니다.

지하철역에서~ 웅변시키기도 한다던데 사실인가요? :shock:

네 사실입니다. 지하철에서 웅변도 시키고 노래도 부르게 합니다. ^^:;

전 사실 어렸을때부터 말을 좀 더듬어서 이로 인한 대인관계공포증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없었죠. 그래서 중학교 1학년 입학하면서 겨울방학을 이용해 종로에 있던 -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 '한국심리변론학원' 이란 곳엘 한달간 다녔습니다. 수강료 엄청 비싸요. -ㅅ-;;
솔직히 그 곳에서 배운 것들이 제게 '말을 더듬지 않는 방법'이라던가 하는걸 가르쳐 주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선 이러저러한 호흡법이라던가 말하는 방법등을 훈련시키긴 하지만 솔직히 사회에 나와서 또 몇달 지나면 다 까먹고 맙니다.
오히려 그런 훈련보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제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대학교수도 있었고, 이쁜 여대생(?) 누나도 있었고, 잘나가는 중견기업의 중역도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았을때엔 아무런 결함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내면적으로는 수많은 문제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 혼자만 이런 어려움을 겪는게 아니구나.. 또한 이런 것들은 '문제'이거나 '결함' 같은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것일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여유가 생겼고 - 물론 지금도 말을 약간 더듬긴 하지만 - 제 자신의 '다름'을 용인할 수 있는 너그러움도 생겼습니다.

책을 보는 것도 좋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거나, 제가 다녔던 것과 같은 학원에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내 자신이 내 자신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것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식으로 드러나는지 - 타인이 나의 다름을 용인하지 않더라도 (비웃더라도) 크게 문제삼지 않는 것입니다. -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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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안 & 우분투로 대동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