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소프트웨어, 오픈소스, 그리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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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http://bbs.kldp.org/viewtopic.php?t=28706 에서 저와 mastercho님의 답글에서 논의된 내용입니다만, 토의 게시판에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다는 관리자(codebank)님의 의견에 따라 여기에다 다시 스레드를 만듭니다.

mastercho wrote:
소프트웨어에 정부가 나서서 이런 표준을 정한 사례가 있나요? ...... 정부가 표준을 만들 능력이 과연 될지 의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컴퓨터에 관련된 정부납품에 FIPS라는 규격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티븐스 아저씨의 책을 보면, 그 규격이 POSIX와 거의 동일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유닉스 제품들을 보면, 사용자 인터페이스들이 매우 흡사한데, 이는 POSIX와 같은 표준에 충실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각종 표준을 정부가 직접 만들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IETF나 IEEE 등의 국제 표준화 기구들에서 프로토콜 표준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C와 같은 언어나 XML 같은 문서 포맷들에 대한 표준화 기구들도 존재합니다. 이들 표준화 기구들조차도 독점기업들의 입김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예 없는 것보다는 이나마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런데, 독점기업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표준화에 참여할 뿐입니다. 자신들이 이미 독점한 부분들에서는 결코 공개할 뜻이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여 기존에 있던 표준들을 무시하는 경우들도 있죠.
정부가 독점기업을 이러한 행위들을 직접 통제하지는 못하더라도, 납품 규격이나 다른 정책들을 통하여 충분히 관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mastercho wrote:
메신저 같은 경우 어느 하나가 독점하는게 대화하는데 편리하기에, 사용자 스스로가 이렇게 만든 경향이 크다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IM(instant messaging) 서비스가 독점의 폐해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IM은 그 기능이 talk 명령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좀 더 개선된 면은 있죠. IM은 얼마던지 분산 시스템으로 구현이 가능합니다. ICQ가 IM 소프트웨어의 메이저였을 때, IM 프로토콜을 표준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ICQ 측에서 거부하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제 무덤을 판 꼴이죠. 중앙집중식이 가진 문제점으로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 정치적인 문제들 등등을 굳이 나열할 필요가 없겠죠.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메이저 기업들의 독점적인 지위 때문이 분명하다고 봅니다.

정부가 불신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저도 정부를 별로 믿지 않습니다. 다만, 원론적인 수준에서, 정부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들이 적극적으로 요구를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제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자유주의의 입장에서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이구요.

지리즈의 이미지

우리나라의 컴퓨터 기술(사실 어느나라이든지 마찬가지이지만)이 미국 종속적인한 정부가 할일은 별로 없지요.
자생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오픈소스 시장쪽에 감나와라 배나와라 할 수도 없구요.
역시 윗분들의 말처럼 지원금정도가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kldp.org, kldp.net 같은 사이트!의 활성 지원이 필요하겠지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지리즈의 이미지

gang wrote:
mastercho wrote:
메신저 같은 경우 어느 하나가 독점하는게 대화하는데 편리하기에, 사용자 스스로가 이렇게 만든 경향이 크다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IM(instant messaging) 서비스가 독점의 폐해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irc를 메신저로 발전시키기는 어려울까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feanor의 이미지

제가 XML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IM의 미래는 Jabber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쪽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Jabber 스스로 Open Instant Messaging Standard를 표방하고 있고 스펙도 공개되어 있는데요.

--feanor

feanor의 이미지

To 지리즈: IRC to MSN gateway도 이미 있습니다. (뭐 사실 어려운 게 아니잖습니까?) 제가 잘 쓰고 있구요. msn.irssi.org:6667로 접속하셔서 하라는 대로 하면 될 겁니다.

--fe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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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 wrote:
저는 오히려 IM(instant messaging) 서비스가 독점의 폐해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IM은 그 기능이 talk 명령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좀 더 개선된 면은 있죠. IM은 얼마던지 분산 시스템으로 구현이 가능합니다.

분산시스템을 정확히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당나귀 같은것을 말씀하신것인지

아니면 서버를 여러개두고 내용을 공유한다는 개념인지

후자라면

회사마다 다른 서버를 두고 메신저 가입자 데이타를 공유를 할수 있다는 말인지? 그렇다면..

보안이나 대한 기타 책임소재도 불문명하고 ,관리상의 문제등등 으로 인해

현실상 가능한지 의문이네요

전자 당나귀 같은 방식이라면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의 장점은 포기하는것이니까

이것또한 문제가 있습니다 , [이건 메신저가 아니라 p2p고요...]

제 생각에는 지금의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의 단일화된 메신저 서버가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이나 현실상 적합해 보입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건 표준 프로토콜 같은게 아니라 단일화된 서버로

모든사람과 공통화된 대화 채널을 요구하는거니까요

예를 들면

"XXX ID로 메신저에 등록 해 " 라고 말 하면 MSN 메신저로 등록하면

되면 되는걸로 알면 되듯이요

다른 예로

"전원 코드 꼽아 " 하면 220v [현재 대부분 220v죠?] 코드에 파워를 꼽으면

되듯이

사회는 이런 개념을 요구하고 있는것입니다 ,

메신저 방식[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이미 암묵적으로 표준화 되었기 떄문에 의미가 없고 , 메신저에서 의미가 있는건 단일화된 서버일뿐입니다

처음에 메신저가 난무했지만 , 동일한 기능의 여러 메신저를 설치 하고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에 못이겨 ,사용자간에 묵시적으로 단일화된 메신저를 스스로 만든것입니다 , 우습게 말하면 MS는 단지 그것에 이용당했다?라고 봐도 되죠

따라서 , MS가 단순히 시장을 독점하려 했다고 한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묵시적인 통일화된 메신저들을 스스로 구축하다보니 MSN으로 통합된것뿐입니다

그거에 좀더 도움을 주고자 MS는 XP에 메신저를 끼워 팔았고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건 표준적인 요소가 없어서 독점한게 아닙니다

있다해도 분산처리는 힘듭니다 , 회사간에 서버는 분리되어야 하죠

결국 서버의 통일화가 지금의 현상을 불러왔다는것을 볼때에 , 분산처리와 표준 프로토콜의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 따라서 이 방식이 계속 지속될수 밖에 없는거이라 보이네요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나부군의 이미지

WIPI라는 모바일 플랫폼이 정부 주도로 표준화 되지 않았나요?

현재 세계표준화 준비중이라는데...

세계의 모바일 관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fibonacci의 이미지

mastercho wrote:

따라서 , MS가 단순히 시장을 독점하려 했다고 한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묵시적인 통일화된 메신저들을 스스로 구축하다보니 MSN으로 통합된것뿐입니다

그거에 좀더 도움을 주고자 MS는 XP에 메신저를 끼워 팔았고요

제가 봤을때, MS가 XP에 메신저를 끼워판것은 미국에서 AOL메신저에 대항한 "독점정책"의 일부라 보이는데요...
(과거 미국의 메신저의 주류는 AOL이었죠?)

No Pain, No Gain.

feanor의 이미지

미국에서는 AIM 쓰는 사람 여전히 많지 않나요? 아니,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버디버디 쓰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사용자들이 알아서 MSN으로 모였다는 식의 표현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feanor

mastercho의 이미지

feanor wrote:
미국에서는 AIM 쓰는 사람 여전히 많지 않나요? 아니,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버디버디 쓰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사용자들이 알아서 MSN으로 모였다는 식의 표현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feanor

gang님이 주장하신 내용[MSN이 독점했다는] 이 맞다는 전제하에 응답한 글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gang의 이미지

mastercho wrote:
분산시스템을 정확히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당나귀 같은것을 말씀하신것인지 아니면 서버를 여러개두고 내용을 공유한다는 개념인지
후자라면 회사마다 다른 서버를 두고 메신저 가입자 데이타를 공유를 할수 있다는 말인지? 그렇다면.. 보안이나 대한 기타 책임소재도 불문명하고, 관리상의 문제등등 으로 인해 현실상 가능한지 의문이네요

제가 말씀드린 분산시스템은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말씀하신 문제는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서버간에 가입자 데이타를 공유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제가 생각해 본 IM의 분산시스템은 전자우편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사용자가 Email 계정을 가지듯이 IM 서버에 계정을 갖는 것입니다. A라는 IM 서버의 a라는 사용자, B라는 IM 서버의 b라는 사용자가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프로토콜은 보안 등의 문제로 조금 더 복잡해 질 수 있습니다)
  1. b는 a의 접속 경로, 즉 IM:a@A를 알고 있습니다.
  2. a의 IM 소프트웨어가 구동 중일 때, IM 소프트웨어는 A에게 a가 사용하고 있는 호스트 주소를 알려줍니다.
  3. b는 자신의 IM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A로 a가 사용중인 호스트 주소를 문의합니다.
  4. b는 자신의 IM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a의 IM 소프트웨어로 메시지를 전송합니다. (여기서부터의 통신은 P2P라고 볼 수 있겠죠)
위에서 다른 분이 언급한 jabber의 홈페이지에 들러보았더니, 누구나 원한다면 자신의 시스템에 jabber server를 설치하여 open할 수 있다고 되어있네요. 제가 jabber를 잘 알지 못하여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의 시나리오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쨋건, 굳이 단일화된 서버는 필요 없습니다.

인터넷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요인들 중 중요한 하나가 바로 분산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현재 표준화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 프로토콜 중 DNS를 제외하면 중앙집중식으로 구성된 프로토콜은 없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의 중앙집중식 시스템은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면에서도 가급적 피해야 할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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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8th의 이미지

gang wrote:
...
제가 생각해 본 IM의 분산시스템은 전자우편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사용자가 Email 계정을 가지듯이 IM 서버에 계정을 갖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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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다른 분이 언급한 jabber의 홈페이지에 들러보았더니, 누구나 원한다면 자신의 시스템에 jabber server를 설치하여 open할 수 있다고 되어있네요. 제가 jabber를 잘 알지 못하여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의 시나리오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쨋건, 굳이 단일화된 서버는 필요 없습니다.
...

jabber system 개념은 생각하시는것과 같이, email과 매우 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