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경제학

nohmad의 이미지

애플쪽 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의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픈소스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뉴스포지에 글을 기고했습니다.
http://www.newsforge.com/software/03/10/30/1433239.shtml

위 글에서는 현재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다음과 같이 분류했습니다.

- 재미로 만지작거리는 OSS
- 교육적인(교육계의) OSS
- RedHat 등의 기업형 OSS
- FSF 등 이념성이 강한 OSS
- 정부 지원을 받는 OSS

이 중에서 현재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기업의 프로젝트들이라는 겁니다. 그는 4개의 프로젝트(레드햇, 아파치, 모질라, 오픈오피스)를 거론했는데,

먼저 패키징 기술과 사후 지원을 내세우는 레드햇은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심을 두는 일반적인 사업모델은 아니다.
아파치 그룹의 경우도 우연히 좋은 후원자를 만난 것일 뿐, 실제로 판매수익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대부분의 작은 회사들은 판매능력이 없다).

나머지, 모질라와 스타오피스의 경우를 보면 이 두가지는 모두 시장에서 (묵시적인) 패배 후 오픈소스로 정책을 전환한 경우이다.

암담하지만 현재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상당수는 단지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판매 불가능한) 오픈소스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장은 일반적으로 하는 얘기들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인데, 왜 다른 분야와 달리 유독 공짜 배포와 재사용/재배포 허용에 집착하느냐는 거죠. 이런 것들이 개발에 드는 시간과 노력의 인센티브를 감소시키고, 결국 최종생산물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식으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왜 해커들의 커뮤니티에 자기들 멋대로 시장의 잣대를 들이대고는 감놔라 대추놔라 훈수를 두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오픈소스가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오픈소스라는 것은, 현재 오픈소스의 위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소스포지를 비롯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방대한 규모에 압도되곤 하지만, 자발적인 개인 참여자들의 힘만으로는 아직 워드프로세서라든가 웹브라우저 같은 복잡하고, 거대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없다는 그런 한계 같은 것 말입니다.

물론 리눅스 커널, 아파치, GCC 같은 예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이것은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해커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들은 많은 참여가 이루어지고, 모질라나 오픈오피스 같은 것은 해커들 자신이 복잡한 UI를 기피하고, 별로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에 참여가 저조한 것일 수도 있죠. 시장에서의 패배로 오픈소스가 되었건 어쨌건,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오픈소스 진영에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구요.

오픈소스의 현재 위치, 오픈소스의 참여 동기, 오픈소스 참여자의 성향.. 좀 추상적이지만 이런 것들과 관련하여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maddie의 이미지

전체적인 내용은 공감이 가기도 하고 안가기도 하는데...

예를 든 사항은 머가 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픈오피스와 모질라가 묵시적인 패배로 오픈으로 선회했다고 하는건 쫌....오픈오피스는 스타스위트로 유료버전을 가지고 있고, 모질라는 제가 알기로 아직 네스케이프가 패권을 잃기 전에 오픈소스화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쩝. 아파치는...일종의 기술용억과 같은 것 아닐까요? 제가 알기로 아파치 그룹은 아파치를 개발하고 그 후원사들이 그 소스를 이용하여 2차 가공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픈소스 참여자의 성향이라...

글쎄여. 외국이랑 우리나라랑 분위기는 확실히 틀린것 같습니다만은 ..요즘 보니 윈도쪽이지만 게시판을 이용하여 오픈소스 비슷끄름한거를 하는 움직임도 있더군요. 사실 한 1년전만 해도 한국사람들은 오픈소스와 별로 친하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은...이제 그런 자각(?)이 생겨서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많은 부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윗글에서 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다섯번째 모델의 적용이 시급할 것같네요.국가 보안상의 문제로도 그렇고...저게 제대로만 작동하면... 오픈소스에 대하여 호감이 있던 없던 프로그래머의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부면이 있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머 어려운 문제네여. 하여간 그 사람말은 별로 호감이 가지 않습니다. ^^;;

힘없는자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