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vs 게시판 ?

saxboy의 이미지

한동안 떠들썩한 블로그에 관심도 없었고, 저게 뭐...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저찌하다보니 제 홈페이지에까지 movable type을 시험삼아 설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 문제는 직접 설치를 하다보니 blog 라는 자식이 더욱 더 모호해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유명한 MT... 아무리 들여다보고 소스도 보고 어쩌고 해도 제로보드보다 별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제로보드도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글들 미리보기까지 잘 되고, 훌륭한 기능도 아주 많지요.

자. 그러면 트랙백이 과연 블로그인가? 아니면 rss? 아래에 있는 링크 어디에도 적혀 있지만, 트랙백이 과연 technical 한 관점에서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실 분은 KLDP 어디에도 계시지 않겠지요. 그럼 대체 뭘까요.

분명히 블로그와 게시판은 무언가 다릅니다. 하지만 또 어찌 보면 두가지는 같아 보입니다. KLDP에도 블로그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이때쯤 KLDP 공돌이 특유의 깐깐함을 빌어 블로그를 파헤쳐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유명한 블로거들도 이곳에 꽤 여러분 계실것 같은데요.

참고로 링크 하나 붙입니다.
http://www.youzin.com/blog/archives/000076.html

KLDP에서의 비슷한 논의... 였는데, 아직 이것이다...라는 느낌은... :<
http://bbs.kldp.org/viewtopic.php?t=21839&highlight=%BA%ED%B7%CE%B1%D7

nohmad의 이미지

제로보드든 MT든 그저 도구일 뿐입니다. 도구의 사용가치는 그걸 만든 사람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도구라는 것이 날로 개선되는 특징이 있어서, 제로보드로 블로그를 할 수도 있고, MT로 커뮤니티를 만들 수도 있고, 결국의 최종 사용자의 취향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지 개발자의 의도, 혹은 최종 사용자의 통계적 경향 등을 고려했을 때, 제로보드는 길거리의 게시판적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고, 블로그는 일기에 가깝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확정된 정의가 아닙니다. 제로보드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다고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고, 실제로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프로그램 설계나 선호하는 기술 특성, 제작/활용 마인드 같은 것에서도 많은 차이들이 드러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취향차일 뿐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PC 통신 시절부터 이어져오는 게시판이라는 삭막한 인터페이스, 지저분한 URL(다른 곳에서 링크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불필요한 자원 점유.. 등등의 이유로 제로보드류의 프로그램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면 RSS 수집기를 이용해서 변경사항을 둘러보고, 트랙백도 날리고, 표준기술에 친화적인 블로그 동네를 좋아합니다.

물론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걸 곡해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더라구요.

feanor의 이미지

제로보드는 링크 걸기 쉬운 깨끗한 URL을 가진 게시판 중 하나입니다. "zboard.php?id=보드이름&no=게시물번호"만으로 링크가 걸립니다. 길고 지저분한 URL을 오려붙이는 사람이 있다면 잘 정리해서 써 달라고 일침을 가하세요.

ironiris의 이미지

제가 생각하는 블로그는 로그인해서 쓰는 방명록입니다.
특별할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

zoops의 이미지

제가 생각하는건..
개념적인 문제인데...

제로보드와 MT 를 떠나서..

게시판 하면... 커뮤니티 성격이 생각나고..
블로그 하면... 개인일기 성격이 생각나는군요...

뭐 그 외에 블로그 하면..
트랙백, RSS,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첫 느낌은 저렇습니다.

써보니.. 위에 분과 마찮가지로..
로그인하는 방명록이란 말과 똑같아지네요.. ^^

제로보드를 그런형식으로 사용하면 블로그라고 말할수 있는것 아닐까요??

- zoops -

맹고이의 이미지

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

mykldp의 이미지

일반 게시판에 특정 사용자의 글만 묶어서 보여주는 기능을 붙이기만 해도 블로그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 포탈들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는 이런 저런 기능들이 많이 붙어있지만 초창기 블로그(웹로그) 들은 그저 특정 개인의 글을 묶어서 보여준다는 특징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핵심은 그대로 입니다. "개인" 이 소유하는 "공개된" 게시판이라는 것입니다. 기타 기능들은 다른 이의 블로그 엔트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별로 공돌이가 깐깐하게 따져볼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건 글을 "공개"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거고 거기에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가 등장했을뿐입니다. 굳이 뭔가를 따져보려 한다면 사회학도의 깐깐함이 필요한 주제이지 공돌이의 깐깐함이 필요한 주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정태영의 이미지

http://korea.internet.com/channel/content.asp?kid=31&cid=66&nid=25547
에서 인용해봅니다..

Quote:
블 로그가 각광을 받고 있다. 블로그란 무엇일까? 아직 블로그라는 단어는 사전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미국에서 등장한 블로그(BLOG)의 어원을 보면 ‘WEB + LOG’에서 시작된다. WEB은 WWW을 의미하며, LOG는 기록된 데이터를 뜻한다. 즉 WWW에 기록된 데이터를 지칭하는 것이 블로그인 것이다. 그런데 WWW에 기록된 모든 것들을 다 BLOG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블로그는 개인의 참여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록물의 집합체를 뜻하며 개인 미디어(1인 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블로그의 시작은 1999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해서 2000년에 상용화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급속히 보급되기 시작해서 2003년부터 블로그 전문 사이트와 포탈 사이트의 결합이 가속화되며 대중화되고 있다. 국내의 블로그는 홈피(개인 홈페이지)라 불리우며 오락적 성격으로 치우쳐 발전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콘텐츠적인 성격의 형태로서 발전하며 미디어로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 무료 웹메일, 쇼핑몰, 광고, 커뮤니티, 인스턴트 메신저, 아바타, 지식검색 등의 이슈에 이어 인터넷의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는 블로그는 과연 WWW과 같은 파괴력과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반짝 스타로 금새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인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http://mytears.org ~(~_~)~
나 한줄기 바람처럼..

nohmad의 이미지

feanor wrote:
제로보드는 링크 걸기 쉬운 깨끗한 URL을 가진 게시판 중 하나입니다. "zboard.php?id=보드이름&no=게시물번호"만으로 링크가 걸립니다. 길고 지저분한 URL을 오려붙이는 사람이 있다면 잘 정리해서 써 달라고 일침을 가하세요.

일반사용자들이 QueryString에 대해 그 정도의 지식을 가지리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계도를 하면 가능은 하겠습니다만, 링크할 때마다 불필요한 부분을 지워줘야 하고, 또 갤러리나 방명록처럼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게시판이 그렇습니다.

http://www.clien.net/zboard/zboard.php?id=image

제로보드가 나쁜 기술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중적인 사용 편이성에 설계/개발의 중심이 있는 탓인지, 개발자 입장에서 봤을 때 무언가 불필요하게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에릭 레이몬드가 "프로그램의 완성은 더 이상 추가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고 말했는데, 제로보드를 비롯한 국내 게시판들을 보면 이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morning의 이미지

블로그 = 1인칭 까페

기능적으로 기술적으로 블로그와 게시판은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단지 사용하는 측면에서 1인칭 수필이냐와 같이 노는 BBS냐의 차이로 보입니다.
그에 맞게 게시판을 업그레이드 or 변형한 것이 지금의 블로그로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메마른 정보를 넘어서서
감성적인 수다와 정을 통하고 싶은 요구가 생기는 것이 지금의 추세로 생각됩니다.
뭔가 포근하고 친숙한 콘텐츠를 보고 싶어합니다.
이에 부합되는 것이 까페, 동아리의 서비스가 있었는데
이 보다 조금 더 사람냄세 많이 나는 것을 찾게 되었고 그것이 블로그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메꾸어 주는 것이 블로그이고 지식인 서비스가 아닌가 합니다.
포탈측에서는 이용자들을 자기 사이트에 묶어 주는 강력한 무기가 되구요.

조르바와 함께 춤을....

zltek의 이미지

blog 은 보통의 게시판과는 달리 몇 가지 개념을 더 수용하고 있습니다. Permalink, Trackback 같은 거죠. RSS feed 같은건 꼭 집어 blog의 특징이라고 말할 순 없을 듯 합니다.

saxboy wrote:
자. 문제는 직접 설치를 하다보니 blog 라는 자식이 더욱 더 모호해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유명한 MT... 아무리 들여다보고 소스도 보고 어쩌고 해도 제로보드보다 별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제로보드도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글들 미리보기까지 잘 되고, 훌륭한 기능도 아주 많지요.

다르다면 blog 과 bulletin board 가 다른거지 movable type 과 zeroboard 가 대립구도에 놓일 이유가 없죠. 서로 지향점이 다른 도구입니다.

"no error was found with his codes"

saxboy의 이미지

아... 지금까지 kldp의 drupal을 써본 정도나 포털에서 하는 블로그<라는> 서비스를 보고 제멋대로 상상하고 있었는데, 제가 직접 MT를 설치해보고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제 무지의 소산이었군요.

기존의 블로그가 게시판 수준이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제가 어제 설치해 사용했던 MT는 지금까지의 제 관점에서 볼때는 거의 혁명에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저는 원체 웹기반으로 무언가 작동하고 있는 것을 거의 병적으로 싫어하는데다가 웹으로 된 것들은 대부분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지니고 사는 편인데, 어젯밤에 MT를 써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오오...

제가 그동안 꿈꾸어오던 거의 완벽한 n차원 뷰의 컨텐츠 관리 시스템이군요. 정말 감동했습니다. 물론 이 감동은 xmlrpc기반의 데스크탑 블로그 클라이언트와 blogkorea의 트랙백 디렉토리, contents aggregation 따위를 실제로 보고 나서야 생겨버린 것이라서...

아... 예. 솔직히 고백해야지요. 저는 그동안 트랙백이 단순히 핑을 보내서 답글이 달리는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syndication도 솔직히 별로 쓸만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습니다. 그 동안의 의문이 blogkorea에 제 글을 몇개 트랙백으로 보내고 나니 다 풀리더군요.

음. 블로그 위대합니다. 전 정말 감동했어요. 어제 제 게시판에 제로보드로 올려놓았던 글 전부 다시 긁어서 blog로 옮겼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제로보드를 xmlrpc를 통해서 블로그로 변환시키는 툴이나 제로보드용 xmlrpc 인터페이스도 만들고 싶습니다. rss리더겸 블로그 클라이언트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스쳐가고 있습니다. 음. 정말 그만큼 충격받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어제까지 xmlrpc나 soap같은 프로토콜 전부 뭐하러 만드나 싶었지요.

아울러 트랙백이 안되면서 블로그라고 떠드는 포털 서비스들 다 폭파시키고 싶기까지 합니다. 혹시 답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에서 블로그를 단순히 1인칭의 게시판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면 꼭 다시 한 번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블로그의 팬이 될 것 같군요. MT말고 다른 것들도 좀 사용해보아야겠습니다.

nohmad의 이미지

saxboy wrote:
아... 지금까지 kldp의 drupal을 써본 정도나 포털에서 하는 블로그<라는> 서비스를 보고 제멋대로 상상하고 있었는데, 제가 직접 MT를 설치해보고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제 무지의 소산이었군요.

기존의 블로그가 게시판 수준이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제가 어제 설치해 사용했던 MT는 지금까지의 제 관점에서 볼때는 거의 혁명에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저는 원체 웹기반으로 무언가 작동하고 있는 것을 거의 병적으로 싫어하는데다가 웹으로 된 것들은 대부분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지니고 사는 편인데, 어젯밤에 MT를 써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오오...

제가 그동안 꿈꾸어오던 거의 완벽한 n차원 뷰의 컨텐츠 관리 시스템이군요. 정말 감동했습니다. 물론 이 감동은 xmlrpc기반의 데스크탑 블로그 클라이언트와 blogkorea의 트랙백 디렉토리, contents aggregation 따위를 실제로 보고 나서야 생겨버린 것이라서...

아... 예. 솔직히 고백해야지요. 저는 그동안 트랙백이 단순히 핑을 보내서 답글이 달리는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syndication도 솔직히 별로 쓸만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습니다. 그 동안의 의문이 blogkorea에 제 글을 몇개 트랙백으로 보내고 나니 다 풀리더군요.

음. 블로그 위대합니다. 전 정말 감동했어요. 어제 제 게시판에 제로보드로 올려놓았던 글 전부 다시 긁어서 blog로 옮겼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제로보드를 xmlrpc를 통해서 블로그로 변환시키는 툴이나 제로보드용 xmlrpc 인터페이스도 만들고 싶습니다. rss리더겸 블로그 클라이언트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스쳐가고 있습니다. 음. 정말 그만큼 충격받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어제까지 xmlrpc나 soap같은 프로토콜 전부 뭐하러 만드나 싶었지요.

아울러 트랙백이 안되면서 블로그라고 떠드는 포털 서비스들 다 폭파시키고 싶기까지 합니다. 혹시 답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에서 블로그를 단순히 1인칭의 게시판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면 꼭 다시 한 번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블로그의 팬이 될 것 같군요. MT말고 다른 것들도 좀 사용해보아야겠습니다.

하하.. 블로그교 신자의 신앙간증으로 봐도 되겠는데요.. :)
저는 MT 같은 경우, MoinMoin이 그렇듯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덩치가 크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다지 호감이 가지는 않더군요.

저는 Blosxom의 파이썬 포트를 썼었는데, 터미널에서 직접 디렉토리를 생성하면 카테고리가 되고, vim으로 디렉토리에 txt 파일을 작성하면 블로그가 되는, 그런 원시적인 방법으로 블로그를 했었습니다. 템플릿도 무지 간결하고.. 다만 트랙백이라든가 위키, 코멘트 기능들을 추가하려니 좀 힘들어서 놔둔 상태입니다만...

저 개인적으로 블로그쪽의 동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개방/분산 환경에서 싸이트/개인을 넘나드는 인터페이스에 대한 고민을 포함하여, 웹표준과 관련한 많은 아이디어와 고민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유입니다. RSS, Trackback, Comment를 Syndicate하기 위한 시도, FOAF 등 블로그계의 명사들이 리드하고 있는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아이디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