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IT NOW!!

bagagy의 이미지

펌글입니다.. ^^

1년전쯤 읽었던 글 같은데 너무 괜찮아서 친구놈 홈피에 올라온거 퍼와봤습니다.

미국 유학 시절의 일입니다.

교양과목 중 하나인 심리학을 들을 때였습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전공 과목을 듣기만도 벅찼지만,

금발의 아름다운 여교수 제니 선생님에게 반했던 나는 머리를 쥐어짜가며 공부했습니다.

여름 방학을 앞둔 화창한 여름날,

제니 선생님이 칠판에 강의 주제를 적었습니다.

'만일 3일 후에 죽는다면. '

우리가 만일 사흘 후에 죽게 된다면 당장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세가지만 순서대로 대보세요. 자! 누가 먼저?"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평소 말많은 친구 마이크가 입을 열었습니다.

"에, 일단 부모님께 전화하고, 애인이랑 여행 가고...

아, 작년에 싸워서 연락이 끊어진 친구한테 편지 쓰고, 그럼 사흘이 다 가겠죠?"

학생들도 저마다 웅성웅성 주절주절 하고 싶은 일을 떠들어댔고 나도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글쎄, 나라면 음... 우선 부모님과 마지막여행을 간다.

그 다음엔.. 그 다음엔...

꼭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던 고급 식당에서 비싼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는...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 일기를 쓴다...'

20분쯤 지난 뒤 교수님이 몇몇 학생들의 대답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세 가지 소망은 뜻밖에도 다들 평범했습니다.

여행을 가겠다,

기막히게 맛있는걸 먹겠다,

싸우고 토라진 친구와 화해하겠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 하겠다...

바로 그때 제니 교수님이 칠판으로 다가가 단 한 마디를 썼습니다.

'DO IT NOW!'

들뜨고 어수선했던 강의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바로 지금 하세요!"

DO IT NOW!

죽음이 눈 앞에 닥칠 때 까지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그 모든 일을 실천하며 살라!

lsj0713의 이미지

3일 남은 시간동안 할 일과 30년 남은 시간동안 할 일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3일 남은 사람은 모든 것을 제껴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0년 남은 사람은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30년 만큼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듣기엔 달콤하지만 실제로는 말도 안되는 말입니다. 그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잔뜩 해야먄 겨우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들 중 일부만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pcharley의 이미지

기막히게 맛있는거 먹기
싸우고 토라진 친구와 화해하기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 하기....

이 정도면 100년을 산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할 수 있지 않나요..?
미래라는 핑계로 지금 할 수 있는일도 못한다는것을
말하고 싶었던건 아닐지....?

kyang2의 이미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건 평범한 것이니까;

평범한데 미뤄 두고 있는걸.. 지금 하라는거겠죠 ^^;

신이 있다고 가정하지 않는 한, 삶의 목적에 대한 질문은 무의미하다. -B. 러셀, 철학자

cwryu의 이미지

죽는 마당에 평소에 못 했던 이상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면?

dondek의 이미지

cwryu wrote:
죽는 마당에 평소에 못 했던 이상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면?

이를테면 자기 엉덩이 핥아보기 뭐 이런건가여? -_-

진리를 나의 수준으로 끌어내리지 마라.
나를 진리의 수준으로 끌어올려라. - 배꼽 중에서

advanced의 이미지

이 이야기 보니까 정말 몸이 싸하군요

꼭 저에게 하는 말인듯한..

평범하지만 바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못하고 있는 중요한 일들이죠

예를 들면 오랫동안 친구하고 하지 못했던 연락이라던지

부모님과 같이 영화를 본다던지 산책을 한다던지 등등..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아내와의 데이트 라던지..

때에 따라 정말 중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판단은 각자 나름 이겠죠..

- Advanced -

버그소년의 이미지

흠.. 그 여 교수님의 의도는 충분히 알겠지만..

3일 후에 죽는다면 우선 적금을 깬 후에..

그동한 선물한번 변변히 못해드린 부모님, 누나, 여친등등한테 선심쓰고..

내가 가지고싶었던거 몇개 사서 친구들 주고..

인사드리고 혼자 여행가고싶네요..

근데 만약 3일 후에 안죽으면.... 쪽박차는거 아닌가? ^^;

가끔은 밥을 굶어도 살 수 있다.

코너리의 이미지

저런류의 글이 주는 교훈을 다들 아실텐데...


글에 있는 그대로 다 하면서 살라는게 아닐진데, 어찌나 순수한지 그대로 믿고...

"말이 안된다"라고 뭐라고 하시는지...

아시면서...^^

아무튼 좋은 내용이네요.

The difficulty in life is the choice.

hermit의 이미지

재밌는 관련 글들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ㅎㅎㅎ

먼저 누군가가 이렇게 글을 적었죠.

3일후에 죽는다면?? 여러분은 3일후에 죽는다면 무얼 하시겟습니까??

지금 생각하세요. 스크롤바 내리지말고.

저는 이 글을 보면서 3일후에 죽는다면 이런 생각들을 해봣습니다.

1. 소유하고잇는 카드를 최대한도로 이용한다.

2. 카드로는 모자라니 사체까지 끌어온다.

3. 평소에 미웠던 녀석 뒷통수를 힘껏 쳐-_-준다음 졸라 튄다.

4. 지하철 람보놀이를 넘어서 (※)교실 람보놀이를 해본다.

※ 교실들어가서 나는 람보다 두두두두~ 외치고 나오는 거-_-

뭐.. 이정도 쯤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이 밑은 원본 글

↓↓↓↓↓↓↓↓↓↓↓↓↓↓↓↓↓↓↓↓↓↓↓↓↓↓↓↓↓↓↓↓↓

이렇게 해놓고 Do it now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달린 리플입니다. :)

꽤나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버디에 있는 친구한테도 물어보았다.

넌 3일 후에 죽는다면 뭘 할래?

친구는 음...... 하며 고민하는 듯 했다.

그리고 난 그 친구가 뭐라 대답을 하면

관련글에서 얻은 느낌 그대로

'DO IT NOW' 라 전하기 위해 타자를 미리 쳐놓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친구에게서 쪽지가 왔다.

'일단 예전에 학교에서 나한테 시비걸던 양아치들 다 죽이고

군대에서 나 갈궜던 고참도 죽이고

두달 전에 딴 남자 생겼다고 나 찬 XX도 죽여서

저승길을 심심하지 않게 해야지.'

-_- 난 써놨던 DO IT NOW를 슬며시 지웠다.

2006년 1월 28일만 보고 산다 -_-;

beta의 이미지

켁.. 호러버젼.. --;

발 담갔다. 이제 익숙해 지는길만이..

pynoos의 이미지

bagagy wrote:
금발의 아름다운 여교수 제니 선생님에게 반했던 나는 머리를 쥐어짜가며 공부했습니다.
.
.
.

바로 그때 제니 교수님이 칠판으로 다가가 단 한 마디를 썼습니다.

'DO IT NOW!'

들뜨고 어수선했던 강의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바로 지금 하세요!"

DO IT NOW!

죽음이 눈 앞에 닥칠 때 까지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그 모든 일을 실천하며 살라!

문맥상... 글쓴이의 3가지중한가지는 금발의 제니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일거라 기대했는데... 실망..실망..

beta의 이미지

켁, 에로버젼..

pynoos wrote:
bagagy wrote:
금발의 아름다운 여교수 제니 선생님에게 반했던 나는 머리를 쥐어짜가며 공부했습니다.
.
.
.

바로 그때 제니 교수님이 칠판으로 다가가 단 한 마디를 썼습니다.

'DO IT NOW!'

들뜨고 어수선했던 강의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바로 지금 하세요!"

DO IT NOW!

죽음이 눈 앞에 닥칠 때 까지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그 모든 일을 실천하며 살라!

문맥상... 글쓴이의 3가지중한가지는 금발의 제니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일거라 기대했는데... 실망..실망..

발 담갔다. 이제 익숙해 지는길만이..

sh.의 이미지

pynoos wrote:
문맥상... 글쓴이의 3가지중한가지는 금발의 제니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일거라 기대했는데... 실망..실망..

저도...... :oops:

고독한마법사의 이미지

그냥 잠이나 실컷 자다가 나도모르게 가렵니다..............^^
ㅎㅎ
음 3일이라.

- 한없는 마음 끝없는 생각 나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다. -

jachin의 이미지

잠이나 실컷 자보겠다고 말할 셈이였는데...

영원히 잠들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_-a

mastercho의 이미지

음 전
"3일후에 죽는다고 해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용히 하겠다" 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역시 생각이 많이 다르네요

비록 3일후에 죽는다 하더라도 , 그렇지 않은듯 그냥... 3일을 보내고 싶습니다
죽음이라는 절망을 생각하지 않는것 그 자체로도 행복할거 같네요

생각해보니 , 꼭 이런 말 같기도 하기도 하네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난 한그루의 나무를 심겠다" 라고요

pynoos wrote:
문맥상... 글쓴이의 3가지중한가지는 금발의 제니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일거라 기대했는데... 실망..실망..

근데 이런 상상력은 예술인듯 멋져요~ :o
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게 아닌신지 ^^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