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봤으면..

집에 이리저리 쓰레기를 버리려고 정리를 하던 중 예전에 작업해두었던 CD를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컴퓨터에 걸어보았더니 어디선가 얻었던 이름모를 언어의 컴파일러(MSX용..)이 들어있더군요.

호기심, 재미반반으로 MSX 애뮬레이터에 돌려보고는 예제파일 몇개를 돌려보니 깔끔하게 컴파일되고 실행파일도 그럴듯하게 나오더군요. 파일안에 개발자 E-mail이 있길래 새로운 버전이 나왔는지 질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었는데 며칠전에 답장이 왔습니다.

자기가 구현하려했던 모든 기능이 다 잘 돌아가기때문에 더 이상의 버전업은 필요치 않은것같다라는 짤막한 답변이었습니다. 그말을 보고 아무렇지않게 넘겼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그 말이 참 부럽네요.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새롭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을 구현하려고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필요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드려 하지는 않는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프로그램이 더 많은, 혹은 더 나은 기능을 수행해나간다면 반가운 일이겠지만 왠지 처음에 생각해두었던 기능만으로 만족할수는 없었을까하는 괜스러운 생각이 나더군요.

드러낼만큼 그럴듯한 프로그램하나 만들어보지도 못했으면서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에 만족했던 프로그램 저자에 대한 괜한 질투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