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듯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학원 동기인 형이랑..회사 퇴근하고 프로그램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23시 30분 저는 형 집에서 나왔죠..
오락실에 가서.. 한참 놀다가.. "아차.. 지하철 막차 놓치겠다.. "하고
열나게 지하철역으로 뛰었습니다..
막차가 남아 있었습니다... ... 만.. 성수역까지만 가는 막차였습니다..
어떻게 집에 갈까 막막했습니다..
"형집에 갈까?.. 아니면 그냥 성수역에서 신당까지 걸어갈까?"
결국 저는 신혼초인 형집에 가지보다는(가기가 무서웠어요 *^^*)
그냥 성수까지 가지로 했습니다.
드디어 막차인 0시 46분차가 왔습니다. 저는 막차를 타고 성수역까지 와서
1번 출구로 나가 혹시나하는 마음에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왕십리, 신당.."하고 조용히 외치는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있었습니다.
"그냥 택시 탈까?" 하고 생각했지만. 전에 새벽에 택시탈때 2만3천원의 거금을 날린적이있어.. 택시타는것을 포기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는.. 딸랑 1편의 버스가 있었으나.. 막차가 다 간 모양이었습니다.
"에라 시골에서 4~5킬로 걸어간적도 많으니.. 그냥 신당까지 걸어가자..."
하고 생각하며
지하철 고가철로 아래로 쭉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지나가니.. 다음역이 나오더군요.. 그아래에 왠 남자가 보이길레.. 그냥 슬쩍 봤는데.. ..
헉.. 벽쪽에 애인인듯한 여자분이.... 있어 (아구.. 야한 포즈가.. T-T).. 얼굴을 돌렸습니다.
길이 3갈래로 갈려 나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지하철 고가철로아래쪽으로
계속 가기로 하고 갔습니다.
가는길에 택시운전을 다 마쳐 차에서 내리시는 택시기사가 보여 저는 길을 물어 봤습니다.
"저 실례하겠습니다. 왕십리로 갈려면 어디로 가죠?"
"어.. 그러니까.. 차타고 갈려고?"
"아뇨 걸어갈려고요.."
"그럼 지하철 고가 철로를 쭉~~ 따라가."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고맙다고 말하고 지하철 고가쪽으로 쭉 걸어갔습니다.
한 3분을 걸어가자.. 커다란 횡단보도가 나왔고 횡단보도 다음에는 다리가 보였습니다.
횡당보도를 거의 다 지나가는데..
택시가 제 쪽으로 천천히 오른쪽 껌뻑이를 키면서 오는것이었습니다.
저는..
"내가 택시 타는줄 알고 오는구나.. "
하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야~ 타.."
택시기사가 저한테 말했습니다. 저는
"예?... 저 택시 안타요.."
"야~ 타... 그냥타.."
"예? 저 돈 없는데요..."
"그냥타.. 나 왕십리쪽으로 퇴근하는중이야.."
"예? ....T-T;;.. 정말이세요?.. 감사합니다..."
하고 저는 택시에 탔습니다..
그 택시기사는 제가 길을 물어봤을때 길을 가르켜준 그분이였습니다.
"이시간까지 뭐했는데.. 걸어가냐?"
"예.. ... 학원형이랑 공부하다가 늦어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정확히는 필요한 말만 했지요..)
"그래 무슨 공부..?
"예.. 컴퓨터공부요.."...
이렇게 몇번동안 이야기가 갔습니다.
그리고 신당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여러번 걸쳐 인사를 하였습니다.
아마 택시기사분은 저를 위해서 왕십리쪽으로 차를 모신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따듯하구나..(정이 넘치구나)... 아직 무언가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시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저에게 왕십리에 퇴근하러 간다며.. 저를 태워 주셔서...
죄송합니다.. 사실 저는 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락실에가서 논것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송구스럽군요......
고맙습니다...
아직 정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