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해답입니다.
옛날옛날에 어느 조그맣고 예쁜나라에 어여쁜 공주가 살았습니다.
그런 공주를 매일매일 바라보던 병정이 있었습니다.
병정은 공주가 살고 있는 작은 궁전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병정은 하루종일 공주의 창이 바라보이는 정원의 나무아래
에서 마치 장난감처럼 보초를 서다가 어느날 창가에 앉아있던
공주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오래전부터 병정은 공주의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공주가 얼마나 예쁜지 깨닿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불현듯 가을의 끝에서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닥치듯
어제까지 메말랐던 가지에서 불쑥 연두빛 싹이 솟아나듯,그렇게
병정의 마음속에 갑자기 사랑이 들어닥친 것입니다.
그날부터 병정은 공주의 모습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마음속의 사랑을 키워 나갔습니다.
이것은,, 아주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길고 긴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공주도 창밖에 서 있는 병정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주는 병정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에이,장난감같아" 이 정도 였겠지요.
그러나 어느날 그 장난감이 불쑥 공주에게 편지를 내밀었을때
공주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병정이 건네준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공주는 깜짝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어 했습니다.
그래서 병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백일동안 움직이지 말고 그 나무 아래,
그래로 서 있으렴."
그래서 병정은 공주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서
공주의 창이 바라다보이는 정원의 나무아래에 꼼짝없이
서 있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졌습니다.
비가 내리고 눈이 내렸구요.
나무의 새들도 모두 떠났습니다.
.............
그 아흔아홉날에 대한 이야기를 다 하자면 너무나 긴
이야기가 될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동안 병정은 꼼짝도 않고 그 자리에 서있었고
공주는 매일매일 창 밖으로 병정이 서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마침내 백일이 되던날,공주는 병정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누군가에게 끔찍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그러나, 창밖을 바라본,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공주의 창이 바라다 보이는 정원의 나무아래 언제나 서있던 병정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병정은 어디로 갔을까요? 왜 하루를 남겨놓고 그곳을
떠나버렸을까요?
.......................................
아흔아홉날동안 병정은 한자리에 서서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병정은 아무곳에도 갈수가 없었고 아무짓도 할수가 없었으니
그 긴시간동안 아주아주 많은 생각을 했을것입니다.
행복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정말 공주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사랑은 무엇일까?
그리고 아흔아홉번째 되는 날 병정은 생각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고통을 바친 댓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닐지
몰라.내가 백일을 견뎌내고,공주가 나의 사랑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공주는 정말 나를 사랑해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거야.
단지 누군가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자기만족이겠지
만약 내가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런 자기만족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수는 없어.
만약 내가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를 소유해서는 안돼
만약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거짓이라면, 더더욱 그녀의 곁을
떠나야 해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 또한 사랑에
의해 나를 원하는 것이야.
그러니 이제 이 바보같은 짓은 그만 두자
우리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될수 없어.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거야.
그자리를 떠나는 일은 ,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보다
더욱 고통스러웠으리라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아름답고 슬픈 동화이야기군요. 미스테리를 읽고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
아름답고 슬픈 동화이야기군요. 미스테리를 읽고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했는데... 절제된 감정과 미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이런 종류의 짝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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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미 죽었는데 다시 눈물을 흘릴 필요가 있을까
정의가 이미 사라졌는데 다시 흑백을 논할 필요가 있을까
사랑이 이미 식었는데 다시 그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마음이 이미 죽었는데 다시 열정을 태울 필요가 있을까
상처가 이미 깊은데 다시 상처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음식이 이미 식었는데 다시 수저를 들 필요가 있을까
시간이 이미 지났는데 다시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친구가 이미 떠났는데 다시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자리가 이미 파했는데 다시 남아있을 필요가 있을까
전등이 이미 꺼졌는데 다시 불을 밝힐 필요가 있을까
소설이 이미 죽었는데 다시 붓을 들 필요가 있을까
세상이 이미 끝났는데 다시 세상에 나올 필요가 있을까
이게 시네마 천국에 그런 이야기 나오지 않았나요?
영화 에서 이런 이야기 나온것 같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