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세상...

saxboy의 이미지

어제 여자친구와 컴퓨터 앞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옛날에 하던 "이브의 모든것"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며 다시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MBC에 들어가더니 몇번 클릭으로 1,2 회를 찾아서 같이 보고 있었지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 되었구나... 라고요.

분명히 저도 컴퓨터쟁이고 머릿속으로는 다 이해가 되는 당연한 현상이지만, 스스로가 이런 것이 이해가 된다는 사실도, 이런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직접 앞에서 누르고 있으면서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면서... 옛날같으면 어렵사리 메일 오더 해야 했던 귀한 시디들을 간단히 서치와 클릭 몇번으로 구하면서, 귀한 DVD들을 구해 배송받으면서, 새로 개봉된 영화를 편안하게 한두시간 걸어놓고 다운받아 보면서, 십년간 사모았던 시디보다 더 많은 앨범들이 mp3로 하드디스크안에 쌓여 있는 것을 보면서, 이 놈들을 손가락만한 기계에 넣어서 전철안에서 듣고 있으면서, 이곳저곳에서 다운받은 텍스트로 된 책들을 책보다 작은 PDA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읽을때...
... 가끔씩 믿어지지 않습니다. 분명히 10년전만해도 상상만 하던 일이었는데...
그때 쓰던 제 컴퓨터보다 지금 제 손바닥 위에 있는 조그만한 녀석이 더 빠르고 용량도 크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참... 좋은 세상이군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10년후에는 정말 어떤 세상이 되어 있을지 기대, 걱정 불안...

권순선의 이미지

아마 10년까지 갈 필요없이...2-3년 안에 지금 책상 앞에서 하는 일들을 걸어다니면서 할 수 있는 시대가 올것 같네요. 무선인터넷/무선랜/휴대폰/PDA등등.... :)

zzamizz의 이미지

Head Mounted Display 가 경량화되어 실용화 되고, Input Device 개발되면 허리에 컴퓨터 차고 걸어 다니면서 손가락 꿈지럭거리는 사람들이 생기겠지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때 되면 운전중 PC 사용 금지법이 생길지도.. -_-; 운전하면서 레이싱 게임을 한다면... -0-

cdpark의 이미지

zzamizz wrote:
운전하면서 레이싱 게임을 한다면... -0-

운전은 컴퓨터에게 맡기면 되죠. 8)

송지석의 이미지

므흐흐.. 바야흐로 소비자 전성시대인 것입니다.
사용하는 입장에선 더없이 편리한 것이고
그걸 만들어야 하는 개발자 입장에선 죽을 동 살 동 고생이고요. 타임투 마켓, 도메인 날리지 배우기 등등..
보통 여기 계시는 분들은 두가지 입장을 다 가지고 있으실 듯.. 평소에는 사용자, 그것도 파워유저로. 일하실 때는 개발자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