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수의 나라.. (오래된건가요?)

taroo의 이미지

처음으로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 같아요(혹시 기억못할만큼 오래 전에 -두 세 달 쯤? ㅡㅡ; - 올렸을 수도 있겠지만).
갈무리 해 온 곳은 뉴스그룹인데, 그것도 아랫분께서 다른 분이 쓰신 것을 가져온 것이군요.

출처 : han.rec.humor
Jun so hyun <orris7@netsgo.com>이(가) 아래 메시지를
news:ouaaKawsAHA.330@news1.sys.netsgo.com에 게시하였습니다.

unitel 사용자인 권혁민 님이 올리신 유머 입니다.

옛날에 아주 아름답고 평온한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의 이름은 자연수 마을.

그런데 어느날 마을에 미분 귀신이 나타났다.

미분 귀신은 마을 사람들을 하나씩 미분시켜서 모조리 0으 로 만들었다.

마을은 점점 황폐해가고 이를 보다 못한 촌장과 동네사람들이 반상회를
개최하였다.

몇 시간의 토론 끝에 이웃에 있는 방정식 마을에 구원을 요청하기로 하였다.

이웃마을의 소식을 들은 마을에서는 X^2(엑스제곱)장군을 자연수 마을에
급파하였다.

전투 시에 수시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X^2장군 앞에서 잠시 당황한 미분귀신...

그러나 미분귀신은 잠시 생각하더니 3번의 미분을 통해서 간단히 해치우고
말았다.

그러자 방정식 마을에서는 X^3(엑스세제곱) 장군을 급파하였다.

그러나 그 역시 미분 귀신의 적수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단 4번의 미분에 그만작살이 나고야 말았다.

당황한 방정식 마을에서는 X^n(엑스엔제곱) 참모총장마저 보내는 초강수를
택하였으나 그 역시 n+1 번의 미분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아무도 미분 귀신의 적수가 될 수 없으리라 생각했으나....

방정식 나라에는 마지막 희망 sinx,cosx 두장군이 있었다.

좌 sinx, 우 cosx 장군이 미분 귀신과 전투를 시작하였다.

미분 귀신은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미분을 하여도 서로 모습만 바꿔가며 계속 덤비는 sinx, cosx 장군
앞에서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미분 귀신은 꾀를 내었다.

그리고 cosx 장군을 미분시켜 sinx장군에게 던져버린 것이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두 장군은 서로 부디쳐서 그만 자폭하고 말았다.

일이 이쯤 되자 방정식 마을에서는 용병을 구하느라 난리가 일고 있었다.

그런데 전설적인 용병이 등장하였다.

그의 이름은 바로 exponential 검신이었다.

그가 가진 e^x (이의엑스제곱) 라는 무기는 미분 귀신이 수백번의 미분을해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분귀신은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승리는 exponential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끝내 그마저 미분 귀신에게 패하고 말았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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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분귀신이...

y 로 편미분을 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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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귀신이 마을을 쓸어버리고 난 뒤, 자연수마을에

다시 찾아온 재앙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적분귀신이었다.

적분귀신은 자연수들을 적분해 쓸데없이 덩치를 키워버리는가 하면,

출처가 불분명한 C(적분상수)라는 것들을 대량으로 만들어내었고,

심지어는 X로 적분한뒤 다시 Y로 적분해 XY라는 악질 돌연변이까지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자연수마을은 다항식마을에 도움을 청했지만, 다항식 마을은 자기 마을의

인구가 늘어난다며 오히려 적분귀신을 환영할 뿐이었다.

할 수 없이 자연수마을은 자신들을 쓸어버렸던 미분귀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무 위험한 관계로 자연수들은 모두 꽁꽁 숨어있기로
했다.

마을 광장에서 마주친 적분귀신과 미분귀신.

적분귀신 "문제를 내어 이기는 쪽이 사라지도록 하자"

미분귀신 "좋다(흐흐.. 내겐 편미분이라는 무기가..-_-+)"

그.러.나...

적분귀신이 문제로 제시한 것은 무한다변수 다항식 Lim a1*a2*....*an 이었다.
n->∽

아무리 편미분을 해 봐도 끊임없이 쏟아지는 변수들..

미분귀신 "포기다.. 너의 솜씨를 보여다오..-_-;;"

적분귀신 "가소로운 것.. 에잇!"

눈앞의 무한다변수다항식이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미분귀신 "어.. 어떻게?-_-;;;"

적분귀신 "......."

그렇다...

적분귀신은 다항식을 0에서 0까지 정적분해 버렸던 것이다...-_-;;

적분귀신은 정말 대단했다.

승승장구를 치던 적분귀신에게 대적할만한 상대가

자연수 마을에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여지없이 무너진 미분귀신은 함께 힘을 합하여

적분귀신을 물리칠 동업자를 찾아 나섰다.

정수마을, 유리수마을, 실수마을, 심지어

그 복잡하다는 복소수(complex number)마을까지...

그러나 미분귀신은 더이상 동업자를 찾을 수 없는듯 했다.

"수의 마을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것인가?..."

자포자기한 미분귀신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다.

실수 및 복소수 마을에서 연속(continuous)인 함수들이

어떤 놈에게 여지없이 터져서는 산산 조각이 나는 것이었다.

"저놈이닷!" 미분귀신이 외쳤다.

자세히 보니 그놈은 델타함수(delta function)였다.

연속함수들을 sampling을 통해

이산(discrete)함수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며칠 후...

자연수 마을로 돌아온 미분귀신은

델타함수를 적분귀신 앞에 내놓았다.

적분귀신은 자신의 비장의 무기인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사용했다.

그러나 델타함수는 사라지지 않고 1을 남겼다.

델타함수는 정말 대단했다.

특이하게도 0(-0)에서 0(+0)까지 정적분을 하면 1이되는 것이었다.

순간 당황한 적분귀신은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시도했다.

그러자 1이 사라졌다.

이때 나선 미분귀신은 델타함수를 무한번 미분해주기 시작했다.

적분귀신이 아무리 아무리 0에서 0까지 정적분을 시도해도

미분을 통해 계속 델타함수의 변종들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적분귀신은 드디어 두손두발,

아니 두 인티그랄(integral)을 다 들고 말았다.

미분귀신과 델타함수의 연합전선은 정말 대단했다.

그러나 잠시잠깐 그들이 한눈을 판 사이에

그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무슨일이지...?" 적분귀신이 고개를 들었다.

...
...
...

그 거대한 몸짓.

그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거의 신적인 존재였다.

그는 바로

'정의(definition)귀신'이었다.

미분귀신과 델타함수가 열심히 ally를 해도

마지막에 정의귀신이 "= 0" 한마디면

끝나는 것이었다.

과연 정의귀신을 대적할 자가 이세상에 존재할른지...

Viz의 이미지

저 적분귀신이 등장하기 전까지... 즉, 미분 귀신의 이야기는 적어도 :!: 5년은 넘은 이야기랍니다. (아마 10년 정도 전에 나오지 않았을까요... :wink: )

흠...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변종이 나오더라고요.(적분귀신 이야기 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오늘 본 이야기처럼 장대한 서사시 :shock: 를 이루는건 처음보내요 :wink: 마음에 들어 저장합니다~

그럼~

My Passion for the Vision!

hermit의 이미지

한표를 보냅니다....

정의만 모아보면 몇 개 없죠.... 막강함 힘을 가진 정의귀신!!

그 밑에 졸개들.. Thereom 귀신들-_-;;; ㅋㅋㅋ 수많은 Theorem들은 그래도 역시 정의 귀신을 이길 순 없을거에요... ㅋㅋ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2006년 1월 28일만 보고 산다 -_-;

opiokane의 이미지

역시 수학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것은
0은 존재한다 아닐까요?

George double you Bush has two brains, the left and the right, like normal people. But the problem is that there is nothing right in his left brain and there is nothing left in his right brain"

cronex의 이미지

taroo wrote:

unitel 사용자인 권혁민 님이 올리신 유머 입니다.

이것만으로도 -_-;; 꽤나 오래됐다는게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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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청이~!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냐~?
광란의 귀공자 데코스 와이즈멜 님이라구~!

lifthrasiir의 이미지

적분 귀신 시리즈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내용이 추가되어 왔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건 3부까지(...)고, 제 기억으로 5부까지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ㄱ-

- 토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