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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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사마라는 거 아마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 동생이 작년 여름에 물놀이 가서 겪은 일을 얘기해주더군요.
놀러가서는 다른 놀러온 사람들과 조인트를 하게 돼서는
그 쪽에 분신사마를 해본 사람이 있어서, 어찌 어찌 하다가
분신 사마놀이를 하게 됐다는 군요. 아무튼 잘 맞더랍니다.
섬ㅤㅉㅣㅅ하게도. 그 분신사마 해본 사람은 자기 방에서 자기
분신까지 볼 정도로 ( 자주 하면 그렇게 된다는군요. -_- )
그걸 즐겨했던 모양인데, 제 동생보고 자기보다 분신사마가
더 잘되는 것 같다고 얘기하더랍니다.

아무튼 본론은 그 다음부터 일어난 몇가지 미스테리한 일들에
관한 건데요. 분신사마를 한 뒤 거기에 사용한 종이는 꼭 태워야
한다는군요. 안태우면 액운이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태우고 왔답니다. -_-

그리고 그 후,

당시 제 동생은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죠. 동네에
친한 학생들도 꽤 많았구요. 아무튼 일을 마치고 밤에 아는 녀석들과
돌아오는데, 놀러갔을 때 했던 분신사마 얘기를 꺼내게 됐답니다.

그래서 한참 당시 상황을 얘기하다가는, 오싹하다고 그만 얘기하자고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동생도 그래, 그만하자 하는데, 갑자기
홀드를 걸어놓은 CD 플레이어가 켜지면서 노래가 나오더랍니다.
친구에게도 홀드된 걸 확인시켜줬다는군요. 그 이후에도 홀드된
상태에서 켜질 수 있는 지 아무리 해봐도 그렇게 되진 않았다네요.

아무튼 그 날 밤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답니다. 그날 따라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네요. 그래서 먹으러 갔답니다. 떡볶이가 다 돼서 아주머니가
들고 오시는데 갑자기 귀신상을 한 어떤 아주머니가 들어오더니,
그 떡볶이를 낚아채서 가지고 가서는 자기가 먹어버리더랍니다.
그 순간 동생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얼굴이 자기가 싫어하는 귀신의
형상을 닮은 모습이었다는군요. 그날 따라 그런 귀신상의 얼굴과
자주 마주쳤다는군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답니다. 어쨌든 떡볶이 먹고 나와서 집 앞까지
거의 다 왔는데, 갑자기 노래방에 비상벨( 비상등? )이 켜졌다고
주인이 가보라고 연락이 왔다는군요. 그래서 다시 왔던길을 돌아갔답니다.
노래방엔 아무 이상이 없었답니다.

그 이후의 일들은 위의 일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는 없겠지만,
얼마후 저희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구요.
저는 몇년 전부터 겪던 힘겨운 일들이 누적되어 급기야 회사를
옮기게 됐지요.

그래서 그 동네를 떠나게 됐습니다.
이사가는 날 비가 주적주적 오더니, 새 집에 다다를 즈음 날이 개더군요.
저는 새회사에 가서 많은 회복을 이뤘고, 다시 회사를 옮기게 됐지요.
그 즈음 좀도둑이 한 번 들었는데, 제 방엔 노트북, 현금 등등과 같은
귀중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돼지 저금통만 훔쳐
가버렸더군요.

아무튼 그후 회사를 옮기면서 그 동네도 떠났습니다.
이수역 부근으로 왔는데, 산동네 비스무리하긴 하지만, 과거 살던 곳보다는
좋은 것 같네요.

아, 또 하나 에피소드가 있는데, 동생은 로또 복권을 하거든요.
분신사마는 안했다는데 아무튼, 그 복권을 분신사마 하듯 찍었답니다.
그런데, 그 주엔 추첨된 번호 중 단 하나도 겹친 번호가 없었다더군요.

아무튼 살다보면 미스테리한 일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새 회사에서 약간 고전하는 것 같네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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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사마는 일본말이죠?

그렇다면 일본귀신이 오겠네요.

주온 보니까, 일본 귀신들은 원한 맺힌 사람뿐만 아니라

그냥 닥치는 대로 다 죽이던데.....

(역시 귀신도 신토불이여~)

갑자기 무섭군요.

문신하마~ 문신하마~ 군대 빠지게.......

Always Simplify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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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귀신이 오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람마다 자기의 분신이 있는데, 그게 온다는 것 같아요.

또 하나 생각난 게 있는데, 당시 동생의 그 미스테리한 CD 플레이어는
노래방에서 도둑 맞았답디다. -_-

저도 좀 무서워서, 호기심은 있지만 직접 해보진 못하겠더라구요.
동생하고 '해볼까?' 했던 때가 있었는데,
동생도 저도 갑자기 슬픔이 밀려오고 눈물도 나기 시작하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안했습니다.

마음이 약해 그럴지도 모르죠.

추가...
분신 사마의 한국말은 분신님 정도 되겠죠? 생각해보니
동생도 그리 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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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가져다 붙이면 말이 되는것 같습니다. ^^;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냥 보통일도 짜맞추면 그럴듯해
보이고.. 99년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가지고 말이 많듯이 말이죠.

저도 집에 도둑 들었는데 저금통만 가지고 갔더군요.
현금 전문 털이범이 있는듯 싶습니다. 어떤분도 노트북은 그대로 두고
현금만 가져간 사례도 있었고. 위의 글과 비슷하네요.

자기 분신이 자신에게 나쁜짓을 한다면 그건 분신이 아니라 원수일
겁니다. 뭐든지 낙천적으로 생각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s. 사실은 그 글을 읽고 오싹해 져서 글을 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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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런면도 있죠. 저 얘기들은, 동생에게 그 얘기를 들은 뒤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 지 훑어본 겁니다. 다분히 짜맞춰졌다면
짜맞춰졌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저도 별로 관련짓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꺼림직한 게 좀 남더군요.

어머니는 동네 골목에서, 그것도 후진하는 차에 사고를 당하셨더랬죠.
사실 제 이직 문제로 골몰해 계셨던 탓도 있었구요.

좀도둑이 들었을 때 제 방엔, 조금만 들춰보면 찾을 수 있는 봉투에
만원짜리가 꽤 들어 있었구요. 동생 가방까지 뒤져본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보아, 뒤지긴 뒤진 것 같은데, 이상하게 열심히 저금하던
그 동생 저금통만 집어가더군요. 3~5미터 정도 되는 벽을 기어올라오는
수고까지 해놓구서는요.

흐흐, 사실 제가 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면도 있지요.
이번 회사 일하면서 벌어지는 트러블들을 생각해봐도 그렇고.

아뭏든 글을 쓴 저도 글 쓰면서 오싹오싹 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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