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일종의 평가 기준이다.
이 글은 www.phpschool.com 의 포럼에 [IT 개발자는 정말 영어가 필수인가] 라는 글에 대해 제가 답을 한 글입니다. 프로그래머들의 영어에 관한 글을 자주 대하게 되는데 이런 글들에 대한 저의 일반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영어만 잘해서 고임금 받으면서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영어만 잘해서 고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전문적으로 영어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외에는 해당이 없는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입시도 그렇고 인사과에서 면접을 보는 기준이나 평가등은 확율과 통계에서 어떠한 한 가지를 잘하면 다른 것도 상관관계가 존재해서 다른 것들도 잘한다는 수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영어가 그런 것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기업이나 교육기관에서 이러한 평가기준 연구가 많이 진행이 되어 대학에서의 입시 기준이 한국보다 과목수가 많이 적고 영어와 소논문 하나만인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이전에 이러한 연구논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영어를 잘한다는 사람은 감각이 좋고 사교성도 좋고 다른 과목도 쉽게 배우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고 이러한 이유로 영어 하나만으로도 입시시험나 입사시험의 평가 기준으로 채택할 수가 있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에서도 통용되는 부분입니다. 영어권에서 오히려 영어의 실력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이런 평가 기준은 영어권에서 살다온 사람에게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영어의 문법이나 일반 필기시험에서는 영어권 사람들에게도 그 난이도는 같고 오히려 토플이나 이런 것들은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토플의 경우에는 외국인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토익은 그 평가 기준이 의사소통을 측정하는데에 있기 때문에 이 시험은 영어권 사람이 훨씬 유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오랜 대기업의 경우에는 토익보다는 토플을 더 높게 평가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영어를 잘하면 학교에서도 성적관리를 잘했을 것이고 일반적으로 학교생활도 충실하게 해왔다는 것으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다른 것들도 쉽게 익혀 나갈수 있는 소질과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장래에 다른 것도 잘 할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중고등학교 때에 배운 영어가 지금까지 살아 있고 그 때 배운것이 기본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교 때에 배우는 것은 고등학교 때에 배운 것을 가지고 어휘와 응용을 넓혀가는 것 뿐입니다. 대학교를 포함한 학교과정을 수려한 후에,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안한 사람의 경우, 사회에서 영어를 공부해서 아주 특별하게 잘하게 되었다고 한 사람을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잘한다고 해도 사회에서 다시 영어를 공부한 사람들의 어휘가 많이 부족한 경향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단순한 일상회화 수준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생활에서 회화라는 것은 1000개 정도의 단어를 잘만 구사하면 왠만한 대화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고등학교나 대학교 등에서 기본적인 교육에 필요한 8,000단어의 8분의 1에도 못미치기기도 합니다.
영어라는 것은 영어자체의 실력보다도 이러한 평가 기준의 참고자료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해야되는가 마는가 이전의 문제입니다.
영어의 필연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그 나라의 번역 문화에 의존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번역문화가 아주 발달이 되어 -- 발달된 배경에는 일본인이 영어에 대한 컴플렉스가 아주 심하다는 것과 세계의 선진국중에서도 영어를 가장 못하는 나라라는 윈인이 있기도 합니다만 -- 영어를 몰라도 전문 서적의 경우에도 대부분 번역서가 있고 시사성의 기사가 아니라면 영어를 몰라도 프로그래머가 영어의 필연성를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어의 필연성이라고 보다는 영어가 여러 평가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결방법은 고등학교나 대학교 시절에 열심히 하는 것 뿐입니다. 사회에 나와서 하려고 하면 조금 늦은 감이 있고 더 배우기가 힘들고 배워서 어느 정도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회화에 대해서 컴플렉스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영어의 기본 문법이나 학교에서 영어 실력이 좋은 사람들에게는 회화는 아주 쉽게 해결이 됩니다. 영어권에 6개월만 어학연수를 받으면 쉽게 잘하게 됩니다. 아니면 회화학원에 1년정도 꾸준히 다니게 되면 이러한 사람들은 빠르게 회화실력이 늘게 되고 기본이 되어 있는 어휘와 영어 문법 실력들이 더해져 급격히 실력이 늘게 됩니다.
실제로 한국의 영어학원에서 잠시 일을 도와 줄 때 영어회화 학원에 7년을 계속 다닌 여학생도 보게 되었는데 얼핏 들으면 잘하는 것 같지만 토론을 한다거나 조금만 시사성이 있는 경제, 문화, 정치 등이나 전문성 있는 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입을 다물게 되고 어휘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한마디도 끼어 들지 못하는 일들을 본적도 있습니다. 차라리 이런 대화에서는 회화실력이 별로 없어도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고 회화가 받쳐주지 못해도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표현하려는 의욕 때문인지 더 진지한 토론이 되고 결과 적으로는 주고 받는 어휘나 내용의 수준도 한층 위의 내용들이기 때문에 이런 대학생들이 실력이 더 낫다는 생각도 하곤했습니다.
회사에서 일이라는 것을 전제하에 영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단순한 회화를 잘하는 것보다 이러한 전문성이 있는 어휘력을 바탕으로 논리있게 상대방을 설득해서 회사에 이익이 되도록 계약을 이끌어 내거나 상대방 회사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도록 하는데에 사용될 경우(상담)가 대부분이고 현장의 IT전문가의 경우에는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하고 싶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 "이러한 사양에 의해서 프로그램을 작성해라", "이부분은 이러한 문제로 버그다" 등등 자신의 주장을 뚜렷하게 논리있게 상대방에게 설득해야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메일로 영어권 개발자들과 메일을 주고 받을때 이러한 식으로 이것은 이러저러해서 버그다라고 메일을 보내면 분명히 대부분이 그럴리가 없다라고 단 한마디의 답변이 오거나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만 되지 않는가라고 아주 논리적으로 되물어 옵니다. 이전에 FastCGI에서 한번 환경변수가 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메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 자신의 시스템에서는 잘된다 그럴리가 없다라는 것을 개발자가 3개월 정도 우긴적도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니코드 파일시스템에서 출력된 결과와 이것은 이러이러해서 변수가 적용 되지 않으니 이렇게 변경해야 된다는 내용과 적용을 해서 출력된 결과를 보내서 수정을 하게된 일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생각하면서 영어권의 프로그래머들을 설득하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직도 쉐인이라는 PHP개발자 중에 우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더 독종이라서 결과를 보내줘도 그럴리가 없다고 오리발 내미는 사람도 있습니다. 외국의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은 프로라는 프라이드가 아주 강해서 이들과 영어로 대면할 정도의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일반 회화 학원을 나와서는 절대로 배양 될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결론은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 영어를 열심히 해두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Re: 영어는 일종의 평가 기준이다.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영어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프로그램 소스 주석을 영어로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소스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읽혀지고 쓰여지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주석을 영어로 쓰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처음엔 제가 쓴 영어가 시간이 지나면 저 자신도 잘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차츰 그런 경우가 많이 사라지더군요. 덤으로, 영어 채팅에서는
그런대로 소통이 잘 되기도 했구요. 듣기와 말하기는 여전히 버벅대지만요.
아뭏든 회사에서 개발하다보니, 주석을 한글로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영어권의 프로그래머들을 설득하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라기
보다는 그 개발자는 아직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못오른 사람인가봅니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나라에도 많습니다. :)
Orion Project : http://orionids.org
으음..
회화는..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필수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문독해의 경우는 애기가 좀 다르다고 생각되구요.
전 제가 국내 서적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습득했으면 합니다.
더 바라지도 않고 중급 정도의 개발능력만이라도 가지고 싶네요..
[quote]영어는 일종의 평가 기준이다. [/quote][quo
IT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더욱이 IT분야의 기초적인 대부분을 영어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는 중요합니다.
뭐 다른 걸 논하지 않더라도 ASCII라는 미국표준의 코드셋으로 프로그램을 짤수 밖에 없으니까요. 변수하나를 만들더라도 감이 잘 오지않는 영어단어를 조합해야 하니 ..
그러나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비영어권의 사람들은 영어문화권의 수혜자 또는 문화의 소비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영어권의 나라들은 영어의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분명 그것은 그들에게 경제적 이득 이상의 것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뒤쳐져 있으면서도 더욱 불리한 게임이 될 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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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영어는 무시할 수 없는 표준인데
"언젠가는 바뀔 수있을까? 아니면 영원한 표준일까?" ,
"따질 필요도 없는 잡생각일까?"
"표준은 아닐 지라도 소스 코드를 한글와 한자로 짤 수 있어서
쉽게 이해 될 수 있다면 개발 여건은 어떻게 달라질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
저는 영어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영어의 표준화나 공용화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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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래 주소는 영어 공용화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 있어 추가했습니다.
< 영어 공용론자의 언어관과 문화 >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01_4/11_4.html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