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리눅스 ‘인생역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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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홈 리눅스 ‘인생역전’ ?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해 삼성전자에 기술을 이전해준 ‘큐플러스’ 프로그램을 놓고 정보통신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케이티가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펴고 있다. 윈도와 리눅스 진영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경전은, 정통부가 최근 ‘디지털홈’ 서비스를 조기 활성화하기 위해 7월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케이티와 하나로통신을 중심으로 2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각 100여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게 하겠다고 하면서 큐플러스를 언급한 게 빌미가 됐다.

정통부가 구상하는 디지털홈은 홈네트워크와 초고속인터넷을 연결해, 가정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통부가 진대제 장관 취임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는 사업이다.

리눅스 기반의 국산 소프트웨어인 큐플러스는, 디지털홈의 구심체인 홈 서버(컴퓨터)의 운영체제 구실을 한다. 정통부는 시범사업을 위해 공급되는 홈 서버의 운영체제로 큐플러스를 채택해, 성능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 긴장하는 엠에스=엠에스는 정통부의 이런 방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엠에스는 정통부 발표 다음 날 여러 채널을 가동해 정통부의 진의 파악에 나섰다. 정통부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을 맡은 부처로서 디지털홈 시범사업을 통해 국산 소프트웨어인 큐플러스의 성능을 검증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홈 시범사업에 강제로 큐플러스를 쓰게 하면 한-미 통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도 엠에스쪽에서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엠에스는 겉으로는 정통부의 발표를 애써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엠에스 관계자는 “디지털홈 사업자들이 성능에서 앞선데다 검증 절차까지 마쳤고, 이미 많은 업체에서 채택하고 있는 ‘윈도CE’와 ‘윈도 홈미디어센터’를 놔두고 큐플러스를 쓰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 난처해진 케이티와 삼성전자=엠에스가 민감하게 반응하자 케이티와 삼성전자 처지가 난처해졌다. 케이티는 디지털홈 시범사업의 주인공이고, 삼성전자는 그 운영체제인 큐플러스의 주인이다. 두 업체에 정통부는 디지털홈 시장을 조기에 활성화시켜주기 위해 애쓰는 ‘은인’이고, 엠에스는 무시할 수 없는 사업 협력 파트너다.

엠에스는 케이티의 주요 외국인 주주이기도 하다. 케이티는 2001년 12월 엠에스와 5억달러 규모의 투자까지 받는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가능하면 엠에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케이티는 사내 표준 문서편집기를 아래아한글에서 엠에스 워드로 바꿨고, 윈도를 서버 운영체제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역시 엠에스와 손잡고, 윈도시이를 홈네트워크 기기의 운영체제로 채택했다.

이 때문에 케이티와 삼성전자 모두 디지털홈 시범사업용으로 공급될 홈 서버의 운영체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케이티는 “아직 구체화된 게 없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두가지를 다 채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 엠에스 왜 몸달아하나?=엠에스는 미래 가장 큰 시장으로 가정을 꼽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본사에 ‘홈’ 전시관까지 운영하며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정통부의 디지털홈 추진은, 엠에스쪽에서 보면 첫번째 기회이자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주최쪽이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그것도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리눅스 기반의 큐플러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하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정통부는 국산 소프트웨어 육성을 책임지고 있다. 정통부가 무선랜과 디지털홈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전자정부 같은 대형 국가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국산 정보통신기기와 소프트웨어 시장 확대를 위한 수요 창출 목적도 포함돼 있다. 홈 서버에 큐플러스가 장착되면, 여기에 연결되는 정보가전기기에도 리눅스 기반 소프트웨어가 깔린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임베디드(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하는 게 아니라 장착해 내보내는) 기기에서는 리눅스가 윈도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도 “임베디드 시장에서는 리눅스가 윈도를 앞지른다는 전망이 많다”고 밝혔다.

■ 큐플러스 리눅스 앞길 열까?=정통부가 성능 검증을 명분으로 내세운 만큼, 시범사업용으로 공급되는 홈 서버에 큐플러스가 장착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부가 큐플러스 장착을 위해 나서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엠에스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홈에 국산 소프트웨어가 사용되느냐 아니냐는 소비자들에게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정보가전 같은 임베디드 기기는 프로그램을 내장한 상태로 공급돼, 성능과 기능이 같다면 굳이 엠에스 것을 쓸 이유가 없다”며 “큐플러스를 선택하면 엠에스 소프트웨어 값을 끌어내리는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큐플러스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국산 소프트웨어에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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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입장이야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미통상문제까지 거들먹거리다니 너무하네요.
KT야 MS에 빌붙어 푼돈이나 벌어보자고 하는 기업이니 별 기대도 안되고...
그나마 믿을 것은 삼성인가?
너무 비참해집니다. :(

하지만...

Quote:
엠에스 관계자는 “디지털홈 사업자들이 성능에서 앞선데다 검증 절차까지 마쳤고, 이미 많은 업체에서 채택하고 있는 ‘윈도CE’와 ‘윈도 홈미디어센터’를 놔두고 큐플러스를 쓰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번에야말로 이 오만함이 깨지길 기대해봅니다.

아, 큐플러스 주소는 http://embenix.com/qplus/ 입니다.
비영리적 목적에서는 일부 소스가 공개되며 무료 사용이 가능합니다.

우수하지 않아요. '우수한'은 옛날 만화 CityHunter에서 따와서 쓰던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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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가 MS 미디어센터를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력에서 뒷쳐지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불행하게도 ETRI에서 개발한거라고 하니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군요.
그나마 오픈소스를 이용해서 개발하는것 같은데 실력이 없어서인지 Open 소스를 활용하는것은 좋아 보이는군요.

꿈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