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업계, 고사하나

권순선의 이미지

요즘 어렵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리눅스 업계는 특히나 더 그런것 같군요. 어디서 대형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을 들은지도 좀 된것 같고.... 아무튼 좋은 소식이 좀 들려왔으면 좋겠군요.

Quote:
......
업계 관계자들은 대다수 리눅스업체들이 간판만 내걸고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5∼6개 업체만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리눅스원, 한컴리눅스, 와우리눅스 등 남아있는 업체들의 현실은 암담하다. 한컴리눅스와 리눅스원의 경우 각각 200명에 이르던 직원수가 최근 29명까지 줄었다. 와우리눅스도 34명에서 15명으로 직원수가 축소됐다.

매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000년 300억 매출에 5억 순이익을 올렸던 리눅스원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봤다. 이 회사 최욱제 이사는 “리눅스원이 이럴 정도면 다른 회사들은 말할 것도 없다”며 “모 업체의 경우 병역특례 요원 2명만 사무실에 있고 영업활동을 전혀 안한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은 옛 이야기다. 와우리눅스는 영업을 제외하고 기술, 연구개발 등은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다. 한컴리눅스도 개발을 계속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정책도 리눅스 업계와는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눅스협의회 지원정책의 형태로 리눅스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던 정책들이 올들어서는 공개 소프트웨어 활성화 정책이란 큰 틀 안에 파묻히면서 리눅스 업계의 이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소프트웨어진흥원 양유길 센터장은 “공개 소프트웨어 활성화 정책은 리눅스뿐 아니라 임베디드 등 모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성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올해부터는 대상을 한정짓지 않고 범위를 넓혀 접근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이 바뀌면서 정부지원도 예년만 못한 게 사실”이라며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나 프로젝트 등을 통해 정부지원금을 받으려 했지만....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ffice=fnnews&article_id=64722
malmizal의 이미지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현 상황은 업계가 자초한 면이 많습니다.

리눅스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에서도 경영자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몇년 앞이 아니라 몇달도 못내다보는 경영을 하고있습니다.

:)

서지훈의 이미지

보통 이쪽 계통의 회사들이 문닫는 경우는 두가지 경우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제대로 내세울만한 제품이 없는 회사...
제품은 완벽하나 시장의 활로를 뚫지 못 한 회사...
제가 보기엔 후자의 회사들은 표면에 드러나 보지도 못하고 문을 닫은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분명 이런 회사가 많을것 같은데... 어디에서도 보지를 못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업계를 가장 힘들게 만든 주요인 가운데 하나는...
전자의 경우가 아닌가 봅니다.
초기에 리눅스 붐이 일 때...
아무런 장기적 플랜없이 여기에 뛰어 들어서(물론 다그런건 아니겠지만-_-)...
투자는 받았는데... 어디 쓸데가 없어서 고민하던 회사들...
그나마 이쪽에서 메이저급으로 불리우는 다음, 새롬 이런 회사들은 도데체 제되로된 제품도 없이 버티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물론 지금 SI 하느라 바쁘신건 알지만...
이런 회사들이 시중의 자금의 대부분은 독식을 하고...
이런 회사들이 제대로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휘청거리니...
다같이 망하는 꼴이 된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돈줄이 말라서 말이죠...

그리고 리눅스 업계쪽도 많이들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을 해온건데?
와우나 한컴리눅스나 이런 회사들은 홈페이지에 가보면은...
서버 판매나 애플 판매에 거의 목을 매는것 같은데...
솔직히 이건 잘못된 선택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런 업체는 몇 군데면 되는데...
나오는 업체들은 태반이 이런 업체들인것 같습니다.
자신들만의 색다른 솔루션이 아니라...
새로운 배포판들...
물론 이러한 배포판들 잘 만들어 주셔서 잘 사용은 하고 있지만은...
이걸로 수입을 올리는건 인간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보통의 중소 기업에서 리눅스 서버를 사용할 땐...
그냥 커스터마이징 해서 사용하지 리눅스 전용 서버를 구입을 하는건 아주 드문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아주 크리티컬하거나 대기업 같은 경우는 테스트 용으로 구매를 할진 몰라도...
십중팔구 대기업 제품(Sun, HP, ...) 제품을 사들이 겠죠...
정말 답답하네요...-_-ㅋ
걍... 저도 하도 답답해서 이런 말들을 하는거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 돌파구를 찾자면... 역시 돈되는 아이템을 찾아야 하겠죠...
물론 이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시장 조사를 통한 탄탄한 기획위에 개발을 할 수 있는 이런 업체들이 나타나야...
모두가 살 수가 있지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이젠 더 이상의 주먹구구식 우리 대중문화 '적당히' 가 통하는 시대는 끝난것 같습니다.

다같이 일보 전진을 위해 노력을...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Necromancer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 레드햇이 한글화가 덜되었을대 이래저래 레드햇리눅스를 퍼다가 잡스러운 패치니 이것저것해서 한글판 리눅스라고 만들던 회사 : 리눅스원, 한컴리눅스, 와우리눅스 등등

제가 봤을때 이런회사는 망하기 딱일거 같습니다.

제가 리눅스 접하고 나서 좀 지난 뒤(한 1-2년 지난뒤였을까요. 99
년도쯤이었을 겁니다.) 배포판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하더군요.
알짜 같이 오래된 것도 있었긴 하지만 아델리눅스 같이 첨 들어보는 회사들도
잔뜩 나왔었고요.

저는 그 회사 어떻게 돈버는지 궁금했습니다.
그 회사 제품이라고 해봐야 알맹이들이 FTP에 다 공개되어있는건데
가져다 입맛대로 좀 고쳐버리면 끝인데...

그리고 이들 배포판 회사들의 공통점은 전부다 레드햇 가져다가 적당히
뜯어고친 거였다는거였죠. 레드햇이 진짜로 들어오기전 우리나라 시장에
공짜로 레드햇을 열심히(?) 광고해서 레드햇의 기반만 닦아준거지요.

레드햇이 아닌 데비안이나 슬랙웨어를 뜯어고쳐 만든 국내 업체는
하나도 없었던 걸로 압니다. 적어도 제 기억으론 말입니다.

Written By the Black Knight of Destruction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xyhan의 이미지

Quote:

. 결국 리눅스 업계가 고사한 것도, 파이가 커졌을때 다국적메이저벤더가 시장에 밀고 들어오기 때문이죠. 이때 버틸 수 있는 회사는 리눅스원, 리눅스코리아 등의 구멍가게가 아니라 삼성, LG 등의 대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거이 활동이 보이지 않는 터보 리눅스 코리아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네요 삼성과 터보 리눅스 일본지사 둘이서 손잡고 거이 망한회사 인수한걸로 아는데..
그리고 한컴 리눅스 정말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3.1 버전 예전에
레드헷 한글화 해서 내놓는 것에서 탈피해 많은 변화를 주었더군요..
미지 리눅스 1.5 때가 생각나는 배포본입미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오히려 더 사용하기 불편해 졌다라구 생각이 듭미다.. 뭐 데스크탑 속도는 몰라
보게 빨라졌더군요..
미지 리눅스 는 배포본 더이상 안만드는지 모르겠습미다.. 황치덕 님이나..
서영진 사장님 같은 분들이 버티고 있으니 망하지는 않을꺼라 생각합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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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인간이냐 악한 인간이냐는 그사람의 의지에 달렸다. -에픽테토스-
의지 노력 기다림은 성공의 주춧돌이다. -파스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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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ut의 이미지

배포본에 초반 사업을 주력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레드햇이 이 역할을 담당했지요. 초기 RedHat의 CEO였던 밥 영이 "리눅스 업계의 파이를 키운다"는 얘기가 바로 이것입니다.

레드햇 이전에는 슬랙웨어가 배포본의 왕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레드햇이 슬랙웨어보다 더 나은 프레임워크를 제공해 주었다면 그것은 rpm이라는 패키징 시스템입니다. 물론, rpm이 deb이나 기타 패키징에 비해 우수하다 아니다는 논란이 많지만 이 패키징 시스템이 이전의 프레임워크와 비교했을때 리눅스 소프트웨어 배포에 표준을 제시하고 유지비용을 낮추었으며, 바이너리 업그레이드가 비교적 용이하도록 하여 리눅스의 확산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리눅스 업계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의 하나는, 그 많던 배포본 업체들의 솔루션들이 더 나은 프레임워크로 발전하지 못하고 그냥 사장되어버렸다는 점입니다. 레드햇 8이 나오고 9가 나와도 여전히 한글화 작업은 필요하며, 그렇다고 레드햇 소스 트리에 한글 패치가 제대로 반영이 되고 있느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정말 소수의 몇몇분이 고생하신 노력으로 그나마 이정도라도 리눅스에서 한글 환경을 누리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아직도 한국의 리눅스는 일단 괜찮은 배포본과 한글 환경을 구축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오히려 리눅스나 오픈 소스에 대한 신념에 관해서는 외국보다 한국의 개발자들이 훨씬 더 열정적이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말입니다. 갑갑한 마음에 몇자 적어보고 나갑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jemiro의 이미지

흑기사 wrote:

레드햇이 아닌 데비안이나 슬랙웨어를 뜯어고쳐 만든 국내 업체는
하나도 없었던 걸로 압니다. 적어도 제 기억으론 말입니다.

2001년 전후로 국내업체중에서도 데비안용 그래픽 인스톨러 자체제작하고,
데비안 패키지 사용한 배포본을 만들었던 회사는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 이름이 머린 이였는걸로 기억합니다.

cjh의 이미지

그러고 보니 Zest Linux라는 이름이었군요.

(이것도 UNIX계보 정리하듯 해 보면 재미있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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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