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카드충전기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일단 '충전'의 한자 풀이는 '돈을 채움'이라고 푼다는 전제하에서 다음의 유추가 가능하다.

일단, 버스카드의 용도에 대해서 알아보자.
버스카드는 1997년에서 1998년 사이에 시민의 의복중량 감소와 도시 금속성 마찰 소음을 줄이고자하는 정부의 노력끝에 개발된 대중교통이용료지불수단이다. 버스카드의 등장으로 실제, 아침마다, 많게는 20여개의 동전을 챙기거나(당시 버스요금은 430원이었다. 1회 430원, 2회 860원, 3회 1290원, 4회 1720원-1720원 일 경우 , 또한 중간에 획득할 수 있는 거스름돈을 계산에 넣지 않은 경우 최소한의 화폐
갯수를 계산해보면 100원권 16개, 10원권 12개가 필요하다. 500원 사용 불가. 당시 운송회사는 신입 혹은 경력 운전기사 오리엔테이션 과정중 '거스름 돈'이라는 단어를 메스머요법을 통한 '쌩까기' 단어로써 대체하게 하는데 성공했다.이어서,) 시내 도보중에 흔히 겪을 수 있는 소음 스트레스에서 적지 않이 해방될 수 있었다. 사용법도 의외로 간단해서 지갑에 적정량의 지불가치가 내장되어있는 버스카드를 넣고 다니다가 버스 탑승시 카드의 전면이나 후면을 그에 접근시키거나 밀착시키면 '삑' 소리와 함께 내장가치와 탑승료의 차이를 순식간에 계산해낸 다음 나머지값을 붉은 색 글씨로 출력해서 이용자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놀라운 기능까지 갖고 있었는데 이것은 분명 개발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으리라. 이 신개념 카드지불수단매체는 얇은 모직류나 종이류를 통과해서 결제를 할 수 있는 능력이있었다. 이 예상치 못한 기능이 발견 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한가지 부담이 덜어졌음은 물론이다. 즉, 이제 더이상 사람들은 만원 버스에 아비규환격으로 탑승하면서도 반드시 버스요금을 내야 할 때 겪었던 지갑 뺏다넣기를 안해도 되었다. 이 요령(카드와 지불기간에 모종의 텔레파시가 작동하고있다는)을 알게된 사람들은 적극 그에 걸맞는 사용방식을 생각해 냈다. 그로써 나온 현대인의 지불행동양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엉덩이 들이 밀기, 핸드백으로 지불기 훑어내리기등등..
버스카드는 당시 5000원권, 10000원권, 15000원권 세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화폐의 크기는 그 카드에 저장할수 있는 지불가치한도액을 말하는 것이었다. 애초부터 이 놀라운 신개념대중교통금액지불매체는 재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5000원권을 예로 들어보자. 일단 이 카드를 구입하면 5500원의 내장가치가 저장된 카드 한 장을 카드 외관 보호제(비닐코팅막)과 함께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마음껏 쓴다. 5000원이면 버스 12회이용후(좌석및 공항버스 탑승을 제외하고) 잔액은 340원이다. 그럼 이것을 버리는게 아니다. 이 카드는 재사용을 허용한다. 이것을 재사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가까운 버스카드가맹점(새집)에 가서 충전을 요구 할 수 있다. 당연히 현금 5000원과
버스카드 내장가치와의 보이지 않는 교환이 이루어진다. 이때의 단점이 있다. 이전에 남아있는 잔돈 340원이 제거된다는 것인데 처음에 이용자들은 여기에서 일어나는 손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5000원 내고 5500원어치 내장가치를 얻는데 340원 까먹으면 오히려 120원 이득이 아닌가하는 충분히 오류를 빗겨나갈수 있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과연 그런가? 이에 대한 논쟁은 접는다. 난 지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이상으로 버스카드에 대한 짧은 소개를 마치고자 한다. 뭔가 이야기를 하다 말았다는 기분이 들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난 건설교통부공무원이 아니다.

보통 개발자들은(발명가를 포함해서, 물론 예술가도(예술을 개발이라는 단어와 섞어 이야기한 점에 대해서는 나도 잘못을 이미 인정한다. 시비붙일 생각있으면 메일보내기 바란다) 포함한다.) 자신이 창조해낸 작품을 어떻게 부를것이며 또 사람들에게 어떻게 불려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심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마케팅의 차원에서 브랜르 포지셔닝과 브랜드 아이덴티파이(identify)가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아는 이상 누구도 이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상업적 상품 뿐만 아니라 이것은 거의 모든 작명분야에 적용된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없다. 이름은 누가 뭐래도 중요한것이다. 물론 교통카드 및 부수기계관련 개발자들도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며 개발완료후 출시전까지 그에 대한 연구는 제품자체의 개발에 쏳아부은 시간과 노력보다도 컸으리라 여긴다.
왜냐면 바로 [교통카드"충전"기]라는 이름을 결정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결정을 되풀이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교통카드와 지불기를 어떻게 불러야하며 어떻게 불리워야하는지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언어의식과 고도로 정밀한 언어기능은 사물의 용도와 모양새를 보고서 그 호칭을 결정하고 또한 약속하는(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데 엄청난 능력이있다. "카드" 그외에 어떻게 불릴수가 있으랴. "지불기" 이는 카드보다는 좀 난해하지만 이 기기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카드와 충전기의 반대작용을 한다는데 있어서 마케팅적으로 그 작명의 효과를 노리는 것보다 그냥 대충 넘기는게 훨씬 효율적인 방법으로 생각되어 생각보다 쉽게 이름이 정해진것 같다.

그러나 '충전기'는 다르다. 서두에 언급한 충전의 한자풀이로써 우리는 그것의 기능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다. 즉 돈을 채우는 장치가 그 정확한 이름이며 그 자체로써 용도설명이며 존재가치가 되는 것이다. 이는 작명의 궁극적인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한듯이 보인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단 말인가?
예상에 이에 대한 이름후보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1. '만전기', 2.'금충기',3.'충금기',4.'금고기',5.'삽금기' 등등..그외 개발자들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그 수 많은 고뇌의 흔적은 끝도 없을 것이다. 위 이름들의 탈락이유를 알겠는가? '만전' [버스카드만전기] 무난하다. 이 용어의 탈락이유는 단순이 촌스러움 때문이 아닌가한다. 이 신개념대중교통지불수단매체의 이름이 꼭 오디 홍성 전파사 이름같아서야 되겠는가. '금충' 이도 또한 꽤 강력한 채택 대상이었을 것이다. '금충' 다른 풀이로 하자면 '황금벌레' 테크널러지에 딱 부합하는 멋진 이름이다. 이 후보의 탈락이유는 많은 이용자들이 [버스카드금충기]라는 이름을 들으면 그 후에 용도에 대해서 유추해 내기가 힘들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버스카드금충기]를 저 위대한 [파브르곤충기]와의 유사성 때문에 혼란을 겪게되리라는 생각이었다. 아까운 탈락이었으며 아쉬운 포기였다. 다음 '충금기' [버스카드충금기] 이는 정말 지금 채택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버스카드충전기]의 자리를 대신 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후보용어로써 최후의 순간까지 작명자들에게 극단의 갈등을 갖게했다. 이 용어의 탈락은 단순히 '홀짝'이라는 운명적 선택방식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짬을 내어 '금고기'에 대한 헤프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작명가들은 자신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이 기계의 이름을 결정하기 위한 기간동안 예상후보를 적은 수첩을 저마다 가지고 있었는데 한 개발자의 아들이 몰래 돈을 훔치려다 그의 지갑에 써있는 '금고기'라는 글씨를 보고 돈을 훔치기는 커녕 [금붕어]를 '금고기'라는 이상한 단어로 알고있는 아버지의 난학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진로를 바로잡고 교사자격고시 응시를 위해 지금도 상아탑에서 정진중이라한다. 위 해프닝에서 드러나듯, 이 이름의 탈락이유는 명백하다. [금붕어]와 [금고기]의 차이를 일반 소비자들이 구별해 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마지막 후보 '삽금기'는 교통행위윤리위원회에서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부적정판결을 내려버리는 바람에 제외됐다.

끝.

위 글에 대한 저작권법 주장을 포기함.
위 글에 대한 저작자로써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며, 나를 위글의 저작자로써 인정하지 않음. 2000년 12월 19일.

저자후기. 위글을 쓰기 시작하고나서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나는 내가 자기전까지 해야할 일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도무지 글을 쓰는데 집중을 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처음에 가졌던 약간의 의욕과 재미를 완전히 상실했다.
위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관계가 없으며 곳곳에 등장하는 필자의 회상 및 기억은 100% 맞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해주기 바란다. 이 글의 목적은 애초에 다짐했던것과는 180도 혹은 720도 혹은 540도 가량 벗어났다. 글의 마지막에 대충얼버무리려는 필자의 의도를 만약 거기까지 읽은 독자가 있다면 충분히 이해하리라는 생각에 사과의 말은 덧붙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위 글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리는게 쉽지 않다. 이 글이 이 까페에 회원으로 가입한 믿을 수 없는 이상심리를 가진이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