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물리, 통계학과 전공하신 선배님들 조언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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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학에 들어가, 제목에 달았던 과들 중, 한 분야를 전공하려고 합니다.

항상 기초학문이 튼튼치 못한게 컴플렉스 였거든요. -(

전산밥을 먹던 놈이라, 수학은 어느정도 짬빱은 있으나, 아무리 날뛰어 봤자 고등학교 1~2학년 우등생 정도 수준이고요(-_-;)...

좀 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 다시 출발하려고 합니다.

물리학과나 통계과도 관심이 많은데... 복수전공은 불가능 하고요(사정이 있어서, 프리랜서 생활은 접을 수가 없거든요...)

제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해 보건데, 암기력이나 창의력은 괜찮은데(IQ는 꽤 높습니다. -_-;), 이상하게 수학은 예전부터 영 잼병이었거든요...

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다가 영 별볼일 없어서 때려치고 나온 케이스인데, 다시 대학을 들어가야 겠네요. (왠지 쑥스럽군요. -))

해당 분야의 선배님들. 조언 좀, 해 주십시요.

위, 세 분야 중, 전산과 관련해서는 무얼 전공하는 게 이로울지... 적성은 다 엇비슷 하니, 현실적인 측면을 애기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아예 석사학위까지 따고, 상황이 허락하고, 제 능력이 받쳐준다면 박사학위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야 나이 따위는 잊어버리고 사는 놈이니까 걱정 마시길... ^^;)

한 2년정도 빡세게(?) 공부하고, 다시 수능을 볼 생각입니다.

그럼 선배님들만 믿습니다. -)

추신 올리고 보니 질문 같군요.
한번만 이쁘게(?) 봐 주시길...
정 봐주시기 힘드시다면 답글 남겨 주십시요. 시원한 맥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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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홈페이지 들러주셨던 무림하수님이신가요?

설치/사용법 문의도 아니고, 프로그래밍 문의도 아니니, 자유 게시판이
맞지 않나요? ^^

그건 그렇고, 저는 전공이 기계공학이라, 그래도 두꺼운 공업 수학책은
배운터거든요... 게다가 역학이다 뭐다 하면, 순수 수학은 아니더라도
수학이 필수적인 도구죠. 컴퓨터 공학과도 그걸 배우는 진 모르겠군요. 어쨌든
전 수학 점수는 잘 안나와도 수학이 재미는 있더라구요. 수학은 그래픽스나,
게임 프로그래밍엔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공학용, 산업용 프로그램엔
더욱 그렇구요.

반면 저는 요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보고픈 생각이 불현듯 가끔씩 들더구만요.
각자 자기가 없는 걸 갖고 싶어하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뭐 다른 상황이나
주변환경에 구애될 게 없다면, 공부하는 건 좋은 일이죠. 뭘 공부하든간에...
아, 컴퓨터 공학 말고, 작곡이나 미술을 전공해보고 싶기도 하군요...
음... 하고 싶은 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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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전공을 한 사람입니다.
수학이라면 한수학한다고 생각하는데 혼자생각입니다. -)
사실 수학은 이공계라기 보다는 문과스타일이 강한 분야죠.
공대에서 하는 공업수학은 물론 실용적인 수학, 특히 해석학에
치중한 부분이라서 암기력도 필요하고 노가다성이 짙은 부분이지만
수학의 고갱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물리과에서도 필요한
부분이죠.

수학을 전공하거나 깊이있게 보시려면 어떤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대학시절 과외하면서 고교생 수학을 많이 가르쳐 보고 스스로도
수학공부를 하면서 많은걸 생각해 봤었는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는
고교 수학(사실은 산수죠.)과정이 너무 허탈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에 있다고들 합니다. 대부분 일본과정을 그대로 베껴오고
문제풀이 능력 위주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학이 주는 즐거움을
전혀 알지못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건 제 의견이 아니라 그쪽 전문가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조언이라면, 수학참고서를 달달 외우고 푸는 과정은 수학 자체에 흥미를
느낀 뒤로 미루고 나서, 수학자체를 좀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해주는
각종 서적을 한번 섭렵을 해보시면 수학에 대한 흥미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에 각종 기술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시면 수학에 대한
즐거움이 생길 수도 있죠. 그쪽으로 알아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초급 미적분 같은 것을 공부한다면, 먼저 도함수 구하는 것부터
보기 전에 역사적으로 왜 미적분따위의 황당한 발상이 나왔는가에 대한
고민부터 해보시는게 좋다는 얘기죠.그러면 자연스럽게 미적분의 개념을
잡을 수 있고 문제풀이 과정은 훨씬 쉬워지죠.

그러다 보면 전공을 할 수도 있고, 계속 밀어붙이면 석사,박사까지도 가서
나중에 내가 이 짓을 왜 했나 하는 후회(훌륭한 수학과 전공자들이 수시로
하는)까지도 즐기면서 하실 단계에 갈 수도 있다는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런 학문을 하는데 나이는 중요치 않다고 봅니다. 물론 처자식 굶기지 않는
한도내에서 해야 되겠죠.

좀더 구체적인 얘기는 메일등으로 하는게 여기 오시는 분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겠군요.

그나저나 오늘 7차전에 김병현이 나와서 멋지게 한판 세이브를 해야
우리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건데...

무림하수 wrote..
다시 대학에 들어가, 제목에 달았던 과들 중, 한 분야를 전공하려고 합니다.

항상 기초학문이 튼튼치 못한게 컴플렉스 였거든요. -(

전산밥을 먹던 놈이라, 수학은 어느정도 짬빱은 있으나, 아무리 날뛰어 봤자 고등학교 1~2학년 우등생 정도 수준이고요(-_-;)...

좀 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 다시 출발하려고 합니다.

물리학과나 통계과도 관심이 많은데... 복수전공은 불가능 하고요(사정이 있어서, 프리랜서 생활은 접을 수가 없거든요...)

제가 객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해 보건데, 암기력이나 창의력은 괜찮은데(IQ는 꽤 높습니다. -_-;), 이상하게 수학은 예전부터 영 잼병이었거든요...

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다가 영 별볼일 없어서 때려치고 나온 케이스인데, 다시 대학을 들어가야 겠네요. (왠지 쑥스럽군요. -))

해당 분야의 선배님들. 조언 좀, 해 주십시요.

위, 세 분야 중, 전산과 관련해서는 무얼 전공하는 게 이로울지... 적성은 다 엇비슷 하니, 현실적인 측면을 애기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아예 석사학위까지 따고, 상황이 허락하고, 제 능력이 받쳐준다면 박사학위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야 나이 따위는 잊어버리고 사는 놈이니까 걱정 마시길... ^^;)

한 2년정도 빡세게(?) 공부하고, 다시 수능을 볼 생각입니다.

그럼 선배님들만 믿습니다. -)

추신 올리고 보니 질문 같군요.
한번만 이쁘게(?) 봐 주시길...
정 봐주시기 힘드시다면 답글 남겨 주십시요. 시원한 맥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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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물리과 출신인데, 구인란을 보면,
물리과란 과를 전혀 본적이 없답니다.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외치지만,
정작 기초과학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내다보면서 기초과학을 연구할
기업들이 없답니다.

카이스트인지 어디인지 구조조정할때,
관리직은 전혀 짤리지 않고,
과학자출신들이 짤렸답니다.

생각밖에 별볼일이 없는데요.
흐흐 그걸 낙으로 하시겠다면,
누구말마따나 밥굶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하심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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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고3때 화학을 무지 좋아해서 화학과 가려고 했는데...
왠만한 탑클래스가 아니라면, 밥먹고 살기 힘들 것 같더군요.
그래서 공대 갔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입에 풀칠이나 하는 건
아닌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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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한번 일면식도 없는 저를 위해서, 이렇게 까지 상세한 답변들을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겐 일생이 걸린 문제니까요... -)

우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학문은 학문이고 생계는 생계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또 내겐 너무나도 궁합이 잘 맞는 분야가 전산인지라, 우선 전산인으로써 평생을 살 생각입니다.

꿈일지는 몰라도, 세계적인 하이클래스 수준의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꿈이며, 이를 위해서 전산적인 지식도 지식이지만, 기초학문이 중요하다는 걸 항상 뼈저리게 느껴 왔습니다.

어릴적 취미로 시작한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삼기 시작했을때 부터, 그저그렇게, 그냥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왕 발을 들여 놓았다면, 이 분야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엄청 유치하죠? ^^;)

휴... 수학과 물리 둘 중에서 한 분야를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좀 더 정보를 모아 볼 생각이고요... 어느게 좀 더 적성에 맞을 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겠지요... 지금까지도 꽤나 노력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별 진전이 없으니... 하지만, 한번 열심히나 해 보렵니다.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 보다는, 죽자살자 해 보고 포기하는 게, 그나마 얻는 것이 있을테니 까요...

생계만 유지할 수 있다면, 수익성 같은 건 제가 40대가 되기 이전까지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들마다 주관이 틀리겠지만, 전 지식이야 말로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부류거든요. -)

이상하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돈 받는 것 보다 기분이 더 좋더라고요. -)

이 즐거움을 무기로 한번 열심히 해 보겟습니다. -)

추신 체스맨님 정말 반갑군요.
체스맨님의 강의 잘 보았습니다. (제가 남긴 글때문에 감명했다는 부분도... ^^;)
님의 해박한 지식이 부럽더군요. 그렇지만, 겸손한 님의 성품이 더욱 부러웠습니다.
강의 자주 업데이트 해 주십시요. 제가 자주 확인&독촉 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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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이요...
수련을 더 해야죠.
해박한 지식이라 하시니... 부끄럽습니다. ㅡㅡ;
수련을 더 해야죠...
강의 업데이트도 해야죠.
할 게 많군요.
그럼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학생이 제일 행복한 직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