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부재의 슬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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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이나 KLDP 를 드나들면서 처음 글을 올리네요...
아.. 떨려랑... ^^;;

마음 같아서는 forum 에 올려보고 싶었으나, 적당한 주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유 게시판에 넋두리나 해봅니다... --;;

직원 8 - 10 명되는 벤처 회사만 전전하면서 웹프로그래밍을 하다가
굳은 결심을 하고 4년만에 셋탑 박스 제조업체의 개발팀에 운좋게
취직돼서 행복하고도 즐겁게 딱갈이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요.

저희 희사는 개발 전문회사가 아니니까 개발팀 외에 다른 부서도 많고
부서마다 정말 성격도 분위기도 너무너무 다르더군요.
줄곧 개발자가 거의 대부분인 벤처에만 지내다보니 이 판이하게 다른
물과 기름같은 분위기 사이를 어떻게 왔다갔다하며 적응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여튼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업무차 다른 부서의 상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분이 바이어
의 전화를 받느라 얘기가 잠시 중단된 사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죠.
제 등뒤로 영업을 담당하시는 (회사에서 조금 아니 많이 파워가 있으시다는)
이사님이 복사기쪽으로 오시더니,

" 야 ", 라고 하시데요, 저는 다른 누구를 부르나보다, 또는 핸드폰
통화를 하시려니 했습니다. 근데 또한번,

" 야, 이 자식아 "
혹시나.. 싶어 고개를 돌려 그분을 봤죠. 연이어

" 야, 이거 다먹은 컵 이거 치워 이 자식아 "
(우당탕~ 뽀골뽀골~~ @.@ -- 제가 쓰러진 소립니다. 물론 머릿속으로..)

흠...
살맞대고 사는 부모님이나, 일하면서 친해진 상사나 동료한테서 똑같은
말을 들었다면 웃고 넘어갔을 대사입니다..
그러나.. 한번도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그 이사님이 제게 건넨 첫 대사는..
저거더군요...

티비에 보면 남자 상관들이 부하직원한테 재떨이 던지고 한다더니 그런 일이
정말 있기는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사건이었어요.. 물론 제게는.. ^^;

오늘따라.. 프로그래머의 정신, 철학, 철학이 담긴 코드를 만들기 위한 고뇌
들을 논의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전날이 그리워집니다...

다른 프로그래머들도 이런 생활 하시나요? 이게 보통인건가... --a...;
걍 궁금해서요.. ^^;
그래도 힘내야죠. 인격이 모자란 사람과는 어떻게 생활해야 둘다 편안해질까요...
좋은 방법 아시는 분 reply 좀 해주세요 ^^*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상당히 기분 나쁜 상사군요.
그런게 바로 권위주의의 단면입니다. 왜냐면 지저분해보이면
자기가 치울수 있거든요. 대개 그런 상황이면 하급자도 따라
치우게 되겠죠.

제 주변엔 그런 분이 안계십니다. 저희 회사 상사분들은 매너가
좋은 편들이시죠...

전 권위주의 무지 싫어합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맞받아서
저도 한마디 했을 것 같습니다.

단, 병역 특례기간이 지난 뒤에. ㅡㅡ;
( 아직은 아쉬운게 많은 인생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