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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결혼식.
글쓴이:
익명 사용자
/ 작성시간: 토, 2001/09/01 - 12:02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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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정말 아름다운 결혼식
3년 전에 한 선배의 결혼식에
친구와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선배가 결혼에 이르기까지는 마치
한 편의 연애 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사연이 많았단다.
선배 집안의 반대가 엄청났었다고.
신부는 선녀처럼 아름다웠다.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다.
주례 선생님은 나의 대학 은사이자
선배의 은사이기도 했다.
머리카락이 몇 올 남지 않은
선생님의 머리는 불빛을 받아 잘 닦아놓은
자개장처럼 번쩍이고 있었다.
이윽고 선생님의 주례사가 시작되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검은 머리가 저처럼 대머리가 될 때까지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 순간, 식장 안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어지는 주례사는 신랑 신부와 하객들에게
재차 웃음을 던져주었다.
"제 대머리를 한문으로 딱 한 자로 표현하면
빛광, 즉 광(光)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신랑 신부가 백년 해로하려면
광나는 말을 아끼지 말고 해주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의 세치 혀입니다."
하객들은 모두들 진지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빛광 같은 말 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 그러나 "여보, 사랑해. 당신이 최고야!"라는
광나는 말은 검은 머리가 대머리가 될때까지
계속해도 좋은 겁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얀 장갑을 낀 선배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선배는 신부에게 수화로
선생님의 주례 내용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에 눈물이 맺히는 건 나뿐이 아니었을 거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광나는 말씀으로
주례사를 마치셨다.
"여기,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이
가장 아름 다운 신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군자는 행위로써 말하고
소인은 혀로써 말한다고 합니다.
오늘 저는 혀로써 말하고 있고
신랑은 행위로써 말하고 있습니다.
신랑 신부 모두 군자의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두 군자님의 제2의 인생에 축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이만 소인의 주례를 마치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과 신랑 신부를 보며 힘껏 박수를 쳤다.
예식장은 하객들의 박수 소리에 떠나갈 듯했다.
Forums:
자유 게시판
감동~~
글쓴이:
익명 사용자
/ 작성시간: 토, 2001/09/01 - 1:22오전
세상이 썩어빠졌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것도 있네요...
감사해요........오랫만에 감동적인 글을 읽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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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세상이 썩어빠졌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것도 있네요...
감사해요........오랫만에 감동적인 글을 읽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