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ERP 프로젝트 (50억)를 하는데, 아웅다웅하기 싫은건 완벽주의 떄문일까요? 우울증 때문에 자책하는 걸까요? (장문주의)

ajoucap의 이미지

공공기관 전산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CEO가 있을때 회사에서 대규모 ERP 및 기간계 시스템(저희회사 메인업무 검사접수,보고서 작성 및 수수료처리시스템)
재구축
사업을 하라고 해서 아무도 안한다 해서,
IT와 상관없는 부서의 담당자가 ISP 사업 후 ISP 막판에
제가 투입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큰 프로젝트의 인프라 담당이었습니다.
이전 사업을 겨우 마치고 긴급 투입되었습니다.

저보고 그 사업을 하라 해서 해보지도 않은 대규모라 거절 의사를
내비쳤지만, 위에다가는 허위 보고였는지 그냥 통과되었더군요.

인사명령이 나고, 이걸 거부해야 하나 싶어서 끙끙 앓다가
일단 주어진 일들을 해나갔습니다. (본사 전산실이 있었지만
거기서는 바쁘다 해서 안했고, 신규 팀에서 IT인력은 저 하나였습니다.)

ISP 업체가 본사 전산실과 협조가 잘 안되서인지
성과물이 엉망이더군요. (그 핑계를 대더군요. 아마 비IT 인력이
ISP를 진행해서 품질이 엉망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제안요청서를 만들고, 예산 대비 과업 내용이 과하다는
평가를 자문기관에서 받아서, 예산 증액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과업 범위를 줄였어야 했는데, 경험 부족으로 그러질 못했고,
나름 40~50억원 사업 규모라 중소기업들이 어떻게든 하겠다고 그러면서
입찰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사업은 삐걱대면서 흘러와서 이제는
제 위의 부서장들은 계속 바뀌면서 (한 4번 바뀌었음)
지금 제 위의 부서장들도 책임 회피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거 같습니다.

지원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제 밑에 신입직원 한 명 있죠.

책임 회피의 구체적 예시를 들어본다면,
계속 업무 지시의 공문 날리기 등 뭐 그런거죠.
(그거 말고 사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질문 들어갑니다.

1) 저도 제 책임 회피를 위하여 더욱 이것저것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별로라고 느끼는건,
제가 완벽주의가 심하거나, 우울증이 있어서 그냥 자책하는 마음
뭐 그런걸까요?

ps> 공공 IT 사업은 핵심인력만 관리하라는 법령들 때문에 인력 통제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업체들도 시장에 인력이 없다며 저급 인력을 쓰면서,
고급 인력을 안쓴다고 뭐라 하면, 책임질 거냐고 으름장이죠.

ps2> 사설이 길었지만, 사실 저는 이쪽(사업관리)으로는 잘 모르는 거
같기도 하고, 배울곳도 마땅히 없습니다. 뭐랄까 독하지 않은 성격인지
철저하게 내 이익을 위해서 그런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데 그렇게
행동이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