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검지가 불구입니다. 프로그래밍을 배워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까요?

slowbegin의 이미지

개발자로 전직을 하고 싶은 직장인입니다
생활코딩으로 소소한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코딩의 재미를 발견했고,
좀 진지하게 프로그래밍언어를 공부해서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 농구를 하다가 다친 오른손 검지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손가락이 부러지고 없는건 아닌데, 연골이 없어 조금만 검지에 힘을 줘도 통증이 생겨 3일 넘게 지속됩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키보드의 키압이 낮은 갈축 키보드나, 인체공학키보드를 사용하면 손가락에 덜 무리가 간다고 하더라구요
아니면 3벌식 키보드를 찾아보든가 하면 될것도 같습니다

제 손가락이 견디는지 시뮬레이션 해보려고
하루 코딩량을 10시간 작업하는 걸로 계산했는데, 분당 타자 350타 기준으로 10시간 작업한다고 했을 때
하루종일 작업하면 A4용지 70장 분량이라는 어마어마한 작업량을 견뎌야 하는거더군요 ;;

그래서 현직으로 계신 분들께 조언 구하려고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게 되면 하루에 A4용지 70장분량의 코딩량을 소화해 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손가락이 불편한데도 그걸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 극복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slowbegin@gmail.com

김정균의 이미지

다른 건 모르겠지만

실제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게 되면 하루에 A4용지 70장분량의 코딩량을 소화해 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경우는 아주 특수한 경우 외에는 없습니다. 제 20년 경험상으로 저도 마찬가지 이지만, 제 주위에서 위와 같은 상황이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생각을 하면서 typing 을 하는 것인데, 분당 350타로 생각을 하면서 10시간을 쉬임없이 할 수는 없습니다. 뭐 10시간을 쉬지 않고 코딩을 하는 사람은 봤어도, 10시간을 분당 200타 정도로 쉬지 않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네요.

제 생각에는 분탕 100타로 10시간을 잡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코딩 시에 분탕 30~40타 정도 일 것 같군요. 참고로 제 영타는 분당 450~500타 수준 입니다.
(슬프게도 요즘은 한타 보다 영타가 더 빠르네요.)

그리고 제 경험상으로는, 검지가 불편하시다면, 검지를 사용하지 않고 타이핑하는 연습을 하셔도 속도는 충분 하다고 봅니다. 제 아시는 분 중에는 독수리 타법으로 20여년을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계십니다. 정말 존경 스러울 정도로 두손가락만으로 타이핑을 잘하십니다. :)

체스맨의 이미지

뭐 한창 때는 옆 사람이 보기엔 거의 워드 치듯 코딩을 했던 것 같긴 한데요.

그건 구조가 머리 속에 다 잡혀서 머리에 있는 걸 코드로 옮기는 정도 수준일 때나 그렇고, 평상시에 하루 A4 용지 70장은 어림도 없는 얘깁니다. 특히 개발을 하면 할수록 아는 게 늘고 생각이 깊어지고, 또 나이탓에 머리가 휙휙 돌지 않기 시작하면서 코딩 속도도 떨어집니다. 게다가 디버깅하는데 드는 시간 비중도 생각보다 큰데, 디버깅은 타이핑 비중이 떨어지구요.

저는 한 손으로 음식을 먹는 등을 위해, 오른손만으로 코딩할 때도 있고, 근래엔 윈도 타블렛이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양손 엄지만으로 스크린 키보드를 이용해서 지하철 등 이동 중에 코딩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타이핑은 프로그래머가 되는데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Orion Project : http://orionids.org

나빌레라의 이미지

프로그램 만들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키는 ctrl+c와 ctrl+v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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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세벌의 이미지

세벌식 키보드 라는 물건은 없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건가요, 타이핑을 전문으로 하는 타이피스트가 되고 싶은 건가요?
전자라면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후자라면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제 경험상 세벌식이 두벌식보다 좋긴 한데...
프로그래밍 할 때는 한글보다 영어를 많이 쓰는지라 qwerty 대신 Dvorak 자판을 익혀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세벌식 키보드 라는 물건은 없습니다. 일반적인 키보드에서 설정을 바꾸면 세벌식을 쓸 수는 있습니다.

jick의 이미지

보통 IT 회사에서 직업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코드를 스무 줄 짜면 생산적인 하루라는 얘기를 종종 합니다.

한 시간도 아니고 하루에 스무 줄입니다. 실제로 일하다 보면 그렇게 됩니다.

..뭐 그렇다구요. 타자는 개발속도에 거의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습니다.

bt의 이미지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타자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감각이 거의 없는 두 손에서 양손 검지만 사용합니다 지난 30여년간 큰 문제 없었습니다.

아픈 검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타이핑을 하실 수 있나요? 느리게 타자해도 검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결국 chronic injury가 될 겁니다.

chan77xx의 이미지

지인중에 개발 잘하고 나름 인정받는 개발자중에 한팔을 못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팔에 장애가 있어서 한손은 손가락 하나밖에 못씁니다. 독수리 타법이에요. 그런데도 20년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단 일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코딩하는거로 증상이 더 않좋아진다면 문제가 될거 같긴합니다.

손을 보호하면서 일하시는 방법만 터특하시면 상관없어보입니다.

dongas의 이미지

개발 초기에는 수백개의 분기를 만들며 타이핑 하겠지만
경력이 늘수록 본인이 이미 만들어놓은 코드의 재사용성이 늘어나
윗분 말씀대로 복/붙이 대부분이죠..
물론 그만큼 정규화가 잘 되어 있어야 겠져~

손가락의 문제보다 안좋은 자세로 장기간 일하다 보면 어깨,손목고통등으로 일을 못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팔꿈치는 책상에 꼭 붙이신 상태에서 손목이 꺾이지 않을 정도의 키보드 거리 유지,
모니터는 어깨선에 맞춰 정면을 바라볼수있게 자세를 잘 잡으시길 바랍니다.
마우스도 적응이 힘드시겠지만 버티컬이나 트랙볼 사용 추천드립니다.

그럼 화이팅하세요~

세벌의 이미지

팔꿈치는 책상에 꼭 붙이신 상태에서 손목이 꺾이지 않을 정도의 키보드 거리 유지?
저는 키보드를 책상에서 최대한 저의 몸쪽으로 당겨서 쓰는지라, 팔꿈치가 책상에 안 붙어있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dongas의 이미지

몇년전에 오랜 경력의 외주 개발자분으로 부터 자세교정 얘기듣고
저도 장비 바꾸고 자세를 바꿨더니 어깨 오십견도 한결 나아지고 손목도 통증이 없어져서
정보성으로 말씀드린거예요~
당연이 케바케 人바人 이 맞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