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젠투를 사용해오면서 느낀..

oddman621의 이미지

제 첫 입문 리눅스 배포판입니다.

젠투 리눅스에 대해 초보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리눅스를 배우려는 초보자가 입문하기 좋지만, 초보자에게 결코 추천할 수 없습니다.

분명 젠투 리눅스는 좋은 배포판입니다. 젠투의 막강한 툴들 덕택에 커맨드 라인 환경임에도 굉장히 쓰기 편합니다.
그러면서도 시스템의 깊숙한 곳을 다룰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냥 재설치를 하라는 우분투 및 기반 배포판들과는 달리,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짚어보고 수정합니다.
실제로 젠투 포럼에서는 이러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선호하구요.
쓰기 편한데, 시스템의 민감한 곳까지 볼 수 있어 깊게 배울 수 있다.. 리눅스를 배우려는 초보자에게 얼마나 이상적인 배포판입니까?

하지만 저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젠투의 매력에 끌려 쓰다보면 타 배포판에 비해 굉장히 고통스러운 난관들을 만나게 됩니다.

1. 까다롭게 관리해야 하는 의존성
2. 고통스러운 컴파일 시간

리눅스 초보자의 경우 커널패닉도 일으켜보고, 문제해결도 해보고 하면서 성장을 하는데
여기에 엄청난 걸림돌이 되는 것이 위에 언급한 두가지입니다.
의존성은 툭하면 환형 의존(circular dependency)에 걸리지 않나, 충돌은 거의 젠투의 일상이 되버립니다.
물론 젠투에 숙련된 유저는 애초에 의존성 충돌을 피하는 법을 알며,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능숙하게 해결합니다.
하지만 초보는 아닙니다. use flag 옵션 하나만 잘못 줘도 의존성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걸 해결해야 하는데, 해결하려면 package옵션을 주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이걸 알려면 젠투에 능숙한 상태이어야 합니다.
해결방법을 모르는 초보는 재설치를 하는데, 이전과 같은 환경을 다시 갖추느라 또 그 많은 컴파일을 해야 합니다.
높은 사양의 PC가 아닌 이상 stage3을 사용하더라도 하루 반나절 꼬박 걸립니다.
앞으로 초보는 많은 실수로 직면할 문제가 많은데, 직면할 문제가 많을 수록 컴파일 작업횟수는 늘어납니다.
젠투 사용에 익숙해진 지금도 이 컴파일 시간에 대해선 굉장히 질려있습니다.
딱히 리눅스 전문가가 된 것도 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텐데, 그 문제들보다도 더 무서운 게 이 컴파일 시간입니다.
컴파일로 인해 많은 시간은 잡아먹을 생각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꺾어버립니다.

단점에 더불어 굉장히 힘이 빠지는 부분인데, 컴파일 최적화에 따른 이득이 체감하기 힘듦니다.
당장 제 베이트레일 랩톱에 쿠분투와 젠투+플라즈마5 가 깔려있는데, 큰 성능차이를 못 느낍니다.
다만 저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배포판의 성격이 제 취향과 맞기 때문에 사용합니다.

제 경우 이제와서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생겼고, 젠투의 편한 툴들에 익숙해졌으니 그냥 사용해도 됩니다.
이런저런 문제들 해결하면서 리눅스에 대해서도 깊게 알게 되었고, 저에게 있어 훌륭한 리눅스 선생님이었습니다.
알아서 환경이 준비되어 있는 타 배포판과는 달리, 바닥부터 천천히 쌓는 배포판이라 그런지 훨씬 정이 깊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고통의 컴파일 시간을 생각하면, 가끔 아치로 갈아탈까 생각합니다.
컴파일 시간에 고통받으면서도 컴파일에 따른 이득이 크게 없다면,
같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바이너리 설치를 하며 최신 기술을 유지하는 아치가 훨씬 낫지 않을까 하고요.

다만 젠투는 젠투만의 매력이 크기에 결국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distcc 덕택에 고사양 PC에서도, 저사양 PC에서도 사용하기가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초보 입장에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젠투 자체는 좋은 배포판이지만 제 생각은 젠투에 입문하기 전에 먼저 아치에 능숙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치 또한 젠투만큼이나 편한 cli 환경을 가지고 있고, 시스템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바이너리 설치'입니다.
더 이상 저처럼 의존성 해결과 컴파일 시간에 고통받으며 리눅스를 배우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리눅스는 이것 말고도 배울 게 산더미입니다.

요약: 아이러니하게도 젠투는 초보가 입문하기 좋으면서도, 리눅스에 익숙해져야 쓰기 좋은 배포판입니다.

※서버로서의 젠투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라즈베리 파이2에 distcc를 이용해 젠투를 설치하고 서버로 쓸까 망상만 하고 있는데, 서버로서는 어떨까요?
물론 저는 서버 경험이 전무한 입문자입니다. :)

jeff_an의 이미지

확실히 젠투는 입문하기엔 너무 힘든 부분이 있더라구요..
vi같은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입문할 땐 힘든데, 적응하면 너무 편리한 그런 시스템일지도 모르겠네요.

onion의 이미지

장점이 너무 강한거죠.

건프라등의 일반 인젝션 키트가 가져가는 장점이 있고...

나노크기의 레고블럭 조각들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스타일의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D

-----새벽녘의 흡혈양파-----

pchero의 이미지

이제는 나름 리눅스가 익숙하다고 생각하는데도... 젠투는 여전히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사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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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왼쪽이 저입니다 :)

onion의 이미지

남들이 변태라고 놀리기 딱 좋....-.-;

-----새벽녘의 흡혈양파-----

emptynote의 이미지

저는 젠트 입문하다 타자수 많아 포기했어요.

컴파일 시간이야 기계가 하면 되지만 그걸 오타 없이 칠 엄두가 안나네요.

젠투 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바로 그점에 있습니다.

onion의 이미지

어차피 gentoo 는 그 구조상 설치에 network 이 필요하거든요...

1. gentoo CD 로 부팅
2. network 을 잡는다
3. passwd 를 이용해서 비번을 설정한다
4. ssh 를 띄운다.
5. 옆의 노트북에서 ssh terminal client 로 해당 PC 에 접속한다.
........
............

네... 타이핑 줄일 수 있습니다.... 사실 설치를 자주한다면 shell script 를 하나 만들어도 되지만... 뭐 배포판 만들건 아니니깐요....-.-;
여튼 이렇게 하면 노트북에서 터미널로 붙여넣기를 할 수 있어서 나름 편합니다.. 팁이죠 :D

-----새벽녘의 흡혈양파-----

emptynote의 이미지

헉...ssh terminal client 신의 한수네요.

좋은 팁 감사합니다. ^^

onion의 이미지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꾸벅)

젠투의 특징이자 단점을 사실 compile 로 규정짓는 분들이 많으십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아래에서 설명하기로 하구요...

의존성문제의 경우는 다른 배포판의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가장 최신의 소스로 되어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다른 배포판들은 꽤나 뜯어야 하는게 많거든요. 그런면에서 젠투는.. 나름 괜찮은 solution 을 제공하는 편입니다. 일단 compile 을 위한 환경은 그 어떤 배포판보다 제대로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사용방법에 대한 문제가 되겠습니다만.. emerge -pv packagename > aaa_package.log 정도로.. 의존성이 있는 패키지들을 중간중간 목록형태로 백업을 받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gentoo 의 compile 이라는건 다른 배포판에 비해 사용하는 사람에게.. 단점이라고 부를 수 없을만큼의 장점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특정 프로그램의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고 할때 gentoo 는 이걸 ebuild 를 복사해서 새로운 버전으로 파일만 만들고 portage overlay 로 넣어서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만.. redhat 이나 debian 배포판의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단 rpm 을 만드는 과정과 ebuild 를 만드는 과정부터 현격한 차이가 나죠)

물론 linux 를 사용하는 목적이 일반적인 windows(동영상 감상수준) 이라면 다른 배포판도 충분한 장점을 가진다 할 수 있으나, 다른 OS 환경에서 tip 을 찾아서 OS 를 tune-up 하는 정도의 노력이라면.. 다른 Linux 배포판보다 gentoo 를 쓰는것도 생각보다 괜찮은 선택지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gentoo 는 별도의 dev 패키지를 요구하는일은 없거든요...

뭐.. 장단점을 논하자면 꽤나 많은 내용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online 에서 그리 설명하기에는 제 근성이 모자라는게 좀 안타깝습니다만...... 젠투를 적어도.... 2002년부터 썼던 입장으로서....(지금까지 계속이요.. 데탑으로) 제게는 충분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아만.........

하아..... 최근의 systemd 에는 아직도 적응을 못하겠네요.. 이건 뭐 gentoo 만의 문제인건 아니지만요...T.T

-----새벽녘의 흡혈양파-----

oddman621의 이미지

동의합니다. 이제 1년차인 제가 논할정도로 깊게 알고있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런 저도 젠투의 매력을 체감하고 쉽게 배포판을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젠투 자체의 난이도는 높습니다만, 그 난이도를 극복할 만큼 젠투는 강력하고 매력적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초보자 입장에서 느끼는 것들입니다. 컴파일을 통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고 말씀하셨지만, 초보자는 이 컴파일 작업으로 인해 낭비하는 시간들의 기회비용이 너무나 크다는 것입니다. 진작에 설치하고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배워야 할 시간에, 그냥 gcc 컴파일 명령과 메세지만 줄창 봅니다. 빨리 리눅스를 배워보고 싶은 입장에서는 처음에야 신기하지 계속 컴파일만 하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죠.

리눅스를 잘 아는 분들이야 컴파일하고 다른 일 하면 되지 싶겠지만, 초보자는 일단 그게 깔려야 뭘 하고 다른 걸 할 수 있습니다. 이걸 설치하고 실행하는 것이 정말 그 문제의 해결책인지도 불확실한데, 컴퓨터는 이걸 컴파일하고 있습니다.. 타 배포판 같았으면 벌써 설치하고 실행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거나, 그게 아니라면 다른 해결책을 찾고 있겠지요. 컴파일을 통해 얻는 극도의 미니멀리즘이 주는 매력은 나중의 일이라는 것 또한 문제구요.(입문자에게는 성능체감도 없고 시간만 낭비하는 이상한 특징으로 다가온다는 거죠)

저도 젠투의 장점을 말한다면 여러개 나열해 볼 수 있습니다. openrc를 통한 시스템의 투명성이라던가(제가 이것때문에 systemd로 갈아타지 않고 있습니다), 젠투 특유의 유연함, 극도의 미니멀리즘(특히 젠투는 위에서 언급한 같은 프로그램을 두 개 설치하는 짓은 하지 않죠. 재컴파일을 할 뿐..), ...

다만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서투른 리눅스 사용능력과 그에따른 문제/문제해결 측면에서 젠투는 마이너스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성공적으로 plasma5를 설치할 수 있을까 싶은데, 컴파일에 걸리는 시간이 반나절입니다. 반나절 컴파일 하고 성공적으로 설치가 되었는지, 내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 그게 아니라면 다시 해결책을 찾고 또 반나절을 기다려야 합니다. 해결책을 찾는 과정은 의미있지만, 컴파일에 걸리는 이 반나절이란 시간은 입문자 입장에서는 분명한 낭비입니다.

onion의 이미지

gnome 3 spec 이라서요
................
피할수가 없...(쥘쥘)

그리고 사실 compiler 등을 본다는건.. 프로그래머 입장이라면 크게 쓸모가 없을 수 있는데... SE 를 경험한다고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런 경험 하나하나가 전부 다 쌓여서 실력이 되기는 하거든요. gentoo 외에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렸을때 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연성과 지식이 되기도 하죠.

입문자가 굳이 gentoo 의 장점을 느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돈벌어서 사람 시키면 되는일을.. 굳이 내 손으로 한다는건.... 진지하게 배워보고싶다는.. 목표가.. 비교적 강한경우가 아닐까 싶네요 :D

-----새벽녘의 흡혈양파-----

june3474의 이미지

저도 젠투를 약 7년 정도 쓰고 있는데 systemd가 싫어서--솔직하게는 새로 배우기 귀찮아서-- gnome2에서 gnome3로 가지 않고 mate로 바꿨습니다. gtk3는 가끔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어 설치했고요.
젠투는 이런게 입맛대로 시스템을 만드는게 조금 자유로운 것 같아요.

slee0303의 이미지

최근의 젠투는 싸이트 연결도 가끔 끊기고,
GCC 는 아직도 4.9, 커널도 4.1에 머물러 있는 등, 업그레이도 정체되어 있네요.

리눅스 배포판 소개에서는 아예 탈락되는 경우도 있고,
언젠가는 이 성능 좋은 리눅스 배포판이 소멸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배포판에서 불가능한 일이 젠투에서는 가능하다는(엄청난 삽질을 감수한다는 가정 하에) 사실만으로도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oddman621의 이미지

현재 쓰시는 branch가 stable이 아닌가 싶습니다.

~amd64의 경우 gcc는 5.3.0, 커널은 4.4.1입니다.

DarkSide의 이미지

마스킹으로는 모든 최신 버전이 이론적으로는 사용 가능하죠.
GCC 5.3은 설치 시 사용이 불가능 한데다가, 젠투는 설치 이후의 GCC 업그레이드를 잘못하면 시스템 전체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oddman621의 이미지

최신 기술을 추구함에 따른 문제들은 다른 배포판들도 마찬가지라

이게 싫으면 보다 안정된 버전을 써야겠죠.

저는 서버를 운용하는 게 아니라 불안정해도 상관없지만, avrlibc가 5.3.0을 지원하지 않아 avr-gcc는 4.9.2 버전을 쓰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최신버전 사용에 문제없습니다.

개인의 선택이라 봅니다. 다만 젠투의 업그레이드가 정체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GCC 5.3이 설치시 사용 불가능이란 부분은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DarkSide의 이미지

미니멀 시디로 젠투를 설치할 때 GCC 5.3을 쓰기 위해서는 GCC를 먼저 언마스크하여 이머지 한 후 진행해야 하는데, 이후의 컴파일 과정에서 숱한 에러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먼저 stable 버전으로 설치한 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다는 거죠.
그리고 패키지의 업그레이드 여부는 stable 버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unstable 의 경우는 그냥 이전의 ebuild 를 복사해 논 수준이라 실제로 설치가 가능한지도 의문시 되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몇 달 전에 나온 우분투보다도 업그레이드가 정체되어 있는게 맞죠.

oddman621의 이미지

설치할 때에는 대부분 stage3로 설치가 될텐데, 이 과정에서 굳이 testing branch를 사용할 필요는 없죠.

전 설치 후 testing으로 바꿨고, 현재 업그레이드시 별 다른 문제나 오류는 본 적 없고

지금껏 잘 써왔던지라 말씀하신 부분이 공감이 되질 않네요..

시스템 전체를 gcc 5 버전으로 재컴파일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런 작업을 해야할 이유는 없구요.

어차피 우분투도 버그나 오류가 꽤 많은 걸 보면 젠투 unstable이나 우분투나 도긴개긴이라고 봅니다.

stable의 업그레이드 속도가 느리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onion의 이미지

centOS 나.. RHEL 계열을 생각하면 이정도면 양반이죠..

그리고 compiler 와 core 환경은 그리 쉽게 바껴서도 안됩니다.

저도 지금은 그냥 젠투에서 주는대로.. 엔간하면 그냥 쓰는 입장입니다만.. 한때는 배포판 만든다고 삽질해본 입장에서.. gcc 2.95 와 gcc 2.96 의 생지옥을 한번 겪어본 이후에는....... 안정버전이 얼마나 중요한것인가를 몸소....

사실 커널도 큰 이슈가 없으면... 내 시스템에서 잘 돌면.. 바꿀일도 없거든요...-.-;

-----새벽녘의 흡혈양파-----

HDNua의 이미지

Korean Linux Documentation Project 사이트에서 놀면서, 정작 리눅스는 우분투만 과제할 때 잠깐 쓰는 정도인 학부생입니다.
입문용으로는 GUI가 지원되고 유명한 배포판인 우분투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읽어보니 젠투에도 끌리네요.

막 뭐로 뭐뭐할 수 있고 이게 중요하고 이런 멋진 단어들이 나오는 게 멋져요. :)

다만 제가 컴퓨터를 대부분 프로그래밍이나 게임 용도로 쓰는데,
리눅스에서는 게임을 돌리기 힘들 것이라고 치고 대부분 프로그래밍 용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는 과제 때도 VS2015로 코드를 작성하고 돌리는 것만 gcc로 해서.. 아직도 vi는 사용 경험이 부족한 편이네요.

젠투를 입문할 만한 적당한 환경이 있을까요?
음.. 그러니까 과제때는 Windows에서 작성하고 코드 복붙으로 해결이 되었는데,
지금 이야기를 보니 라즈베리파이에도 젠투 OS를 올려서 쓸 수 있는 것 같고,
그러면 Windows에서 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라즈베리파이 내에서 직접 타이핑하는 게 나을 것 같고..

컴퓨터에 설치해서 쓴다면, 과제 때 하던 것처럼 결국은 Windows가 개인적으로는 더 편하다는 결론을 내릴 것 같아서요.
뭔가 제겐 젠투를 강요할 만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젠투+라즈베리파이로 검색해서 찾고 끝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모르는 것이 많고, 찾는 글이 반드시 신뢰할 만하다고 느낄 수준이 아닐 것 같아서,
여기 계신 숙련자 분들께 실례를 무릅쓰고 한 번 여쭤봅니다. 좌표라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오후' 보내셔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oddman621의 이미지

굳이 젠투를 입문하려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윈도우가 편하다면 윈도우를 사용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저처럼 리눅스를 배우려는 목적이시라면, 젠투를 어디에 설치하든 상관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편한대로 설치하세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컴파일 시간이 초보에게 있어 최대 난관이라고 보기 때문에, 고사양 PC에서 설치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지고 계신 라즈베리파이가 2인가요? 만일 아니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사양 arm따위로는 그 컴파일 작업들 절대 감당 못하실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정말로 젠투를 원하는가 입니다. 깊게 생각해보시고 확신이 들면, 젠투를 설치하셔도 좋습니다.

DarkSide의 이미지

오히려 저사양 PC에 젠투가 어울리지 않나요?
휙휙 돌아가는 고사양 PC에 굳이 젠투를 쓸 필요가 있을지.

아톰 노트북에서도 기본 설치에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oddman621의 이미지

고사양이든 저사양이든 모두 젠투에게 어울립니다.
어느 PC에 설치하든 상관없습니다.

세벌의 이미지

저사양 PC에서는 컴파일 시간도 오래 걸리겠죠.

HDNua의 이미지

저 또한 리눅스를 배우려는 목적입니다. 라즈베리파이는 관심이 있었지만 아직 사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리눅스도 배우면서 라즈베리파이도 써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젠투에 입문할 생각이었습니다.
서버 용도로.. 개인용 웹하드? 그런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요. (저 또한 서버를 아무 것도 모릅니다..)

답변해주신 oddman621님과 DarkSide님께 감사드립니다. 일단 VMware로 설치해서 써봐야겠네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rockoil의 이미지

저도 젠투의 패키징과 미니멀에 이끌려 몇년째 쓰고 있네요~
개인적인 시스템들은 모두 젠투로 돌리고 있지만 서비스로 사용하는 서버들은 젠투로 돌리지 못합니다.
배포판 문제라기보다는 유지보수 업체들이 젠투 리눅스를 어려워 하시더군요~
그래서 유지보수 업체가 담당하는 서버들은 전부 centos로 돌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젠투 컴파일 하는게 너무 아름(?)다워서 항상 이것저것 컴파일 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나스의 경우 젠투 + openXen 올려서 이래저래 여러 vm들을 올리고
nosql이나 뱅킹용 윈도우 돌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쓰기에는 제 입맛대로 손댈수 있으니 너무 좋은 배포판이라고 느껴집니다.

Darkcircle의 이미지

KLDP에 로그인 안 한 지 거의 10년이 넘었는데, 암호까지 기억나게 만드는 매력적인 글에 로그인해버렸습니다(...) 원래는 젠투에서 시간대 설정하는 방법을 자꾸 까먹어서 구글에서 시간대 설정을 검색하려고 했는데 뜬금 이 글이 걸려서 읽게 됐군요.

젠투를 쓰기 시작한 지 14년 됩니다. 왜 젠투를 쓰기 시작했느냐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대학교 학부때 연구실에 있었는데, 대학원 선배 한분이 젠투 리눅스를 매우 애정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저도 결국 그 분 따라 쓰게 됐군요. 그 이전에는 슬랙웨어를 썼었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머리가 막 빠ㅈ...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갈아탔는데, 세상에 젠투로 갈아탔더니 이젠 심장이 ㅠㅠ 그리고 머리가 또 ㅃ...

젠투는 기록상 2004년 즈음에 출시했습니다. 아마 여기 계시는 은둔의 무림 고수분들은 2004~2005년쯤 쓰시기 시작했고, 그 분들 일부는 그 이전에 배포판을 직접 맹글어보신 분도 있으니(굳이 어떤 분인지는 말씀 안드려도...), 그 분들에 비하면 전 아직도 밥그릇의 누룽지, 밥풀이나 긁어먹는 수준입니다.

어쩌다 몇 년 전부터 젠투 공식 위키도 번역하게 됐지만요, 뭔가 늘 빼먹습니다. 할 줄 아는게 거기까지라 늘 죄송하고, 번역 구리다고 욕을 섞어(?) 까주시는(이라고 쓰고 "가르침을 주시는"이라 읽습니다) 분들께 진심으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더 많이 까주시면 좋겠는데, 다들 아무 말씀이 없 ㅠㅠ

제가 아무리 글쓰기 능력을 키운다고 해도 이만한 글을 쓰기엔 너무나 버겁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장점 단점이 다 나와버려서 뭐 ... 더 말이 필요한가? 정도입니다. 대학생 친구들 불러다 모아놓고 세미나 같은걸 할 때 이 글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제 글은 빼고요 :P 명작 답변도 많고 ... 제 수준으론 원글과 위 답변 수준으로 썰을 풀 수가 없습니다.

젠투...라면, 저에게는, 그냥 애증의 존재입니다. 어쩌다가 밥벌이 수단도 됐습니다. 프로덕션 서버에 올라간 O모 배포판(굳이 말하긴 싫습니다. 해당 배포판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너무 오래전에 올린 배포판의 기술지원 기한을 놓쳐서 한마디로 모가지 날라갈 뻔한 상황까지 갔었기 때문에...)을 싹 걷어내고 젠투를 올리면서 그야말로 젠투는 -_- ... 후. stable로 쓰기 싫어서 ACCEPT_KEYWORDS 변수 설정해놓고 쓰는데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남들이 안하는 짓은 이상하게 하고 싶어서 결국 해버립니다. 아마 다른 회사라면 이런식으로라면 진즉 해고됐을지도 모릅니다(당연하겠죠 아마). 제가 일하는 여긴 일단 연구 조직이고, 제가 총괄 관리/책임 담당이라 stability도 제가 알아서 다 검증하고 확보해야 합니다. 다행스러운건 다들 저를 믿기 때문에 믿음을 등에 업고 일합니다. 잘 굴러가더군요. 그러니까 일단 이런식으로 저질러놓고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그런 서버가 몇 대인지는 안 세봤습니다 :P 젠투 올려놓고 망가진 서버가 없어서 너무나 해피합니다 ㅠㅠ 망가진 것처럼 휘청휘청 돌아가던 서버들도 어쩌다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 커널 설정 건드려서 다 고쳤습니다. ㅠㅠㅠㅠ

그냥 뭐 그렇다구요.

옛날에 KLDP에 글 올릴 때 저는 개소리 삑삑(!!) 하는 존재였는데 그 글을 읽다가 얼굴이 (...)
뭐 그래서 언제 KLDP에 또 들어오게 될 지는 모르겠군요.
예전 KLDP는 옛날 고수분들이 농담 따먹기 하는 분위기로 상당한 수준의...
때로는 난해(?)한 글이 올라왔었는데 요즘엔 그렇지가 않은(?)것 같아서
잘 거들떠 보고 있진 않습니다.

뭘 알아야 내가 모르는 게 뭔지 알겠죠.
아직 전 모르는게 많나 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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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Stephen Kyoungwon Kim@Google의 이미지

Gentoo는 유연한 반면에 부담도 크죠. 업데이트를 하면 두세번에 한 번씩 뭔가 망가졌습니다. 빈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한 적은 없는데, 확실한 건 우분투/오라클 리눅스보다 훨씬 자주 뭔가 문제가 생깁니다. 어떨 때는 업스트림 버그인데 그 업스트림이 테스트하는 배포판이 Debian 같은 거라서 Gentoo에서 버그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요. 어떤 때는 단순한 ebuild 오류일 때도 있고, 간혹은 동일한 use flag인데 패키지마다 생각하는 의미가 달라서 상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직접 use flags, ebuild file, 설정 파일은은 물론 업스트림 소스와 소스 패치까지 한참 들여다 봐야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거의 로컬 리파지토리를 만들어서 커스텀 패치를 올려서 쓰게 되고요.

엔지니어링 코스트가 다른 배포판 대비 높은데다 요새는 리눅스 시스템 같은 저수준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어서 사람 찾기도 쉽지 않죠. 엔지니어링 코스트 대비, 회사 환경에서 젠투를 썼을 때 얻는 이득이 흔히 적다고들 보기 때문에 잘 안 쓰는 것 같습니다. 큰 회사일수록 리눅스가 들어가는 컴퓨터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컴퓨터마다 달라지는 것도, 업데이트를 자동화하기 어려운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몇 년 쓴 진 모르겠지만 7-10년 정도 두 자리 수 컴퓨터에 스크래치부터 젠투 설치해서 쓰고 있고 개인 사용자 치고는 능숙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용으로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파워 유저의 개인용 컴퓨터에도 좋고요. 그런데 회사 환경에서 쓸 만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의사결정권자라면 안 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