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짤렸네요... 프로그래밍도 적성에 안맞으면 어떻하죠???

inviolable의 이미지

수습기간이었는데 일을 못한다고 짤렸습니다.

회사는 소기업이고요.(직원 수 사장님까지 합쳐서 총 7명)

업종은 제조업인 회사인데요.

그러니까 생산이 주가 되는 회사고 프로그래밍은 아주 부차적인 일이긴 한 회사였죠.

물론 소기업이니까 프로그래밍만 할 순 없고 당연히 생산일을 훨씬 더 많이 해야했습니다.

문제는 프로그래밍은 재미가 있고 적성에 맞아서 그런지 관련 공부도 재미있고 프로그래밍 하는것도 재미있는데요.(전공은 컴공입니다)

근데 생산일은 진짜 단순 반복이고 너무 지루하고 적성에도 안맞고 그래서 집중도 못하겠더라고요 하면서, 그래서 실수도 많이하고 속도도 다른 숙련공들의 절반도 안되는 속도로 했습니다.

결론은 일못한다고 짤렸죠. 2달이나 되었는데도 별 진전이 없다면서요.

문제는 제가 지루해서 집중을 잘 못한 건 있지만 그래도 다른 생각 안하고 열심히 집중해서 할려고 했는데도 결과가 이런겁니다. 요령이 없는거는 제 능력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짤리고 나니까 너무 좌절스럽더군요. 사장님이나 다른 직원 선임들이 말하기로는 생산 그 쉬운일을 왜 이렇게 못하냐고 그러시는 겁니다.

솔직히 쉬운일이긴 한데요. 단순 반복이라 지루한 것도 있고 그리고 제가 못하는게 아니라 선임분들이 되게 생산일이 적성에 맞고 잘하시는 것 같은데... 근데 사장님이나 선임분들이 판단하시기에는 제가 초등학생도 하는 일을 너무 못한다고 하시네요...(정신 지체 몇 급이냐고 물으실 정도였네요. 참고로 아이큐 100은 넘습니다. 많이 어리버리하기는 합니다.)

후... 저는 왜 이렇게 쉬운 일도 못할까요... 단지 지루해서 집중을 못했기 때문일까요?? 이렇게 쉬운 일도 못하는데 프로그래밍은 과연 잘할 수 있을까요??? 제가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재미와 흥미로 따져서 그런 거고 능력은... 아직 검증은 안된 건데.. 과연 능력은 과연 회사일을 문제없이 해낼 정도로 충분할까요???

프로그래밍 또한 능력이 너무 안되서 회사 들어가서 잘 못하면 어떻하죠..ㅠㅠ 노력으로 해결이 되면 노력 최대한 해보겠지만 이번 회사같이 노력으로 커버가 안될 정도라고 사장님 및 선임분들이 판단하실 정도라면 어떻게 할까요... 너무 걱정이 됩니다.

세벌의 이미지

어떻하죠를 어떡하죠 로 쓰시면 됩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어요. 더 좋은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셔요.
시간되시면
http://forum.ubuntu-kr.org/viewtopic.php?f=23&t=28031
들러보셔요.

bus710의 이미지


쉘 실버스타인벡의 '잃어버린 한 조각'이라는 책을 혹시 본 적 있으세요?

일도 사랑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 달라요.

어딘가 틈이 있으면 한번 쯤 내가 그 틈에 맞는지 안 맞는지 자신을 맞춰보려고 노력할 수는 있죠.

하지만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다른 곳을 찾아갈 수도 있어야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 괜찮아요. 님의 잘 못이 아니에요.

그 회사는 그 회사의 사정이 있었을 뿐 입니다.

당장 생산성이 떨어져서 돈 주고 님을 고용할 여력이 안 됐을 수도 있죠.

다음 회사는 좀 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길 바랄게요.

life is only on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