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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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8살이고, 경력은 9년정도 되는 개발자입니다.
개발자라는 말을 쓰긴 조금 부끄럽게도 제대로 된 플젝을 해보지 못 하고, 유지보수 쪽으로만 경력을 쌓았습니다.

현재는 미들웨어 시스템을 운영 및 유지보수를 업무를 하고 있고요. 직원 20명 남짓 소규모 A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미들웨어 시스템은 하드웨어 장비들(예를 들면 전광판, RFID리더기 등)과 프로토콜을 맞춰서 통신하는 시스템으로 10년 정도
운영을 해서 어느정도 안정적인 시스템입니다. 운영을 하고 있긴 하나 급작스런 에러나 상황이 거의 없다는 거죠.
회사를 입사한지 9개월 정도 되니 이제 업무도 눈에 익고 출장도 있지만, 나름 괜찮아 졌구요.
하드웨어 쪽을 잘 모르고 입심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있는데.. 이것 외에는 시간도 여유롭고 괜찮습니다.
헌데 문제는 회사가 경영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직원들 급여가 한달 정도 밀린 상태고요.
유지보수 하는 사람은 저 포함해서 2명인데.. 얼마전 사장님이 저희 두 사람만 밀린 이번 달 급여와 함께
밀린 급여를 지급해주시겠다고 한 상태입니다. (다른 직원 몰래죠..ㅠㅠ)

이 와중에 저에게 이전에 다닌 B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장님이 급여 얘기 하기 전에..)
다시 일해보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급하게 사람이 필요해서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전 B회사는 대학교 업무를 유지보수하는 업체고 직원은 15명 남짓 소규모 회사입니다.
(B회사는 대학교 유지보수를 하는데 있어서,, 앞으로 10년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제가 B회사에서 나온 이유는 쉬고 싶고 다른 쪽으로 일을 하고 싶은 마음 (프로그래밍 선생님같은..)이 커서 였구요.
더불어 DB를 다루는게 제 능력이 업무를 하는데.. 부족하여 받은 스트레스가 다른 쪽으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옮겨갔고,
또 나이가 있다 보니 선생님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가면 웹을 해야 하니 당연히 디비를 만져야 하고요.
(그렇다고 제가 디비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ㅠ
쿼리를 봐도 예측이 안 되는.. 것이지요. )

헌데 A의 경영 문제 + 경영자에 대한 신뢰부족 + 집에서 먼 거리(B회사보다 1시간 더 멉니다.)
+ 말을 꺼냄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것이 싫다는 생각 등으로 B회사에서 온 전화가 저를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A회사와 B회사를 비교하자면,
(1) 급여 수준은 비슷함
(2) 미들웨어 시스템 운영 대학교 시스템 운영
(3) 집에서 거리가 멀고 가까움
(4) 업무 나름 적응 됨 회계 관련 지식과 DB에 대해 공부가 필요
(5) 시간여유가 좀 더 많음 야근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업무 시간에 여유가 없을 수 있음

어느 회사에 머물러야,, 앞으로 경력에 도움도 되고, 저의 가치를 더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제가 여자인데다 나이도 있고, 변변한 프로젝트 없이 유지보수만 계속 맡았는데요..
이대로 개발자로써 얼마나 더 가게 될지.. 이직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혼자 생각하다가 답을 못 찾아.. "직장 선택 기준"으로 검색하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t의 이미지

A, B 둘 다 유지보수 업무이니, 미래 가치를 만드는 데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A 회사의 경영이 어려운데 다른 곳으로 빨리 옮겨야 하는 것 아닌지요? 답이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B로 돌아가시거나, 새로운 회사를 찾으시거나 둘 중 하나죠.

일단, B 사장님에게 급여를 올려주면 돌아가겠다고 말씀하세요. 올려주면 가는거죠.

bus710의 이미지

월급 밀리면 이직처를 하루 속히 알아 보는 것이 당연하다 배웠습니다.
심지어 갈 곳도 정해져 있는데 뭘 망설이시나요?

둘 중 하나는 프리랜서로 돌려서 수입을 더 늘리는 것을 고려 해도 좋은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

life is only on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