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입사원 입니다. 프로젝트 할때 어떻게 하시나요?...

바닥만보는신입사원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아직 1년도 안된 신입사원 입니다.

컴퓨터 학과를 졸업했지만 정작 주위 친구들중에 전공을 살려서 간 얘들도 없다보니
질문 할 때도 없고 해서 글을 씁니다.

다름이 아니라 1년 내내 똑같은 레파토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스스로도 미치겠습니다.

매번 듣는 레파토리는 이렇습니다.

1.생각 좀 해라.
2.프로젝트에 대해서 이해를 해라.
3.혼자서 판단해서 멋대로 작업 좀 하지마라.
4.질문 좀 해라.

이정도 입니다.

그리고 제가 프로젝트를 들어가기 전에 하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1.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한번 본다.
2.내가 맡은 부분의 상세설계서를 본다.
3.맡은 부분을 처리하기 위한 스킬?들을 한번 생각해본다. 알면 패스고 모르면 구글링한다.
4,일을 시작한다.
5.문제가 생기면 보고하고 수정한다.

큰 틀은 위와 같습니다.
스스로 생각해서는 문제가 없는거 같은데, 그게 문제인거 같습니다.
맨날 털리니까요..

질문을 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뭘 질문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설계서에 'xx를 이용하여 yy를 zz가 되게 하라' 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지?'라는 생각입니다.
궁금증이 있다면 'xx를 어떻게 이용하는거지?'이정도 입니다.

간혹 이게 왜 yy가zz가 되야되고 xx를 꼭 써야하는가? 같은 생각이 들긴 드는데,
기능구현과 테스트 자체만으로도 솔직히 토할것 같기에 어느순간부터 사치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관해선 그냥 생각을 닫아 버립니다.

아무튼 작업을 할때마다 중간즈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해서 두번,세번 소스 뜯어 고치고
그때마다 부장님한테 1번부터 4번까지 무한반복으로 듣습니다.
요즘엔 부록으로 "저번에도 말했는데 왜 또 똑같은 말을 하게 하느냐?" 하는 옵션까지 추가되고 있습니다...

하긴 일년 가까이 똑같은 말을 하고, 듣는데 사실 서로가 지칠때도 된것 같습니다.
이젠 슬슬 좀 죄송하기도 합니다-_-;

부장님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밑그림을 그려야지 한번에 깔끔하게, 효율적으로 끝낼수 있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그 방법이 매우 추상적이여서 제가 수십 수백 골백번을 들어도 흉내 내기조차 매우 힘이 듭니다.-_-;

체크리스트라도 작성해서 각 항목마다 하나하나 메꿔가면서 내가
뭘 모르는가를 확인 해볼려고 해도 체크리스트의 갯수 자체도 나오질 않습니다.

제가 담당자랑 이야기 하는것도 아니고, 유일한 방법이 문서를 보는 것 밖에 없는데..
같은 문서를 봐도 이해도에서 차이가 나버리니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문서를 보고 제대로 이해했는가 안했는가 체크해달라고 할수도 없고...

솔직한 심정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그냥 숨쉬는거 빼고 변수 하나까지 다 지정해서 하라고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자존감도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데 힘이 듭니다.
다른 분들은 프로젝트 할때 어떻게 하시나요?..

아니면 신입사원을 프로젝트에 투입할때 특별한 업무지시나
메뉴얼이나 같은걸 내리시나요?

bus710의 이미지

저는 워낙에 둔해 빠져서 더 심한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책상 빠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ㅎㅎ

현업에 대한 경험이 없으니 욕 먹으면서라도 붙어 있는거죠.
그래도 한 2년 차 넘어가면서는 '센스 좀 늘었는데~'라는 말을 듣기 시작 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이렇게 저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도 새로 오신 분들이 바로 캐치하기엔 조금 시간이 걸리죠.
바로 바로 알아 들을 정도로 쉬운 일이면 거기 붙어 있을 필요도 없어요.
욕 먹으면서 일한다는게, 어쩌면 지금 잘 배우고 있단 얘기 일 수도 있으니까요.

life is only one time

koony90의 이미지

프로젝트를 이해해라
생각하라는 것을 많이 들었었는데요.
역시 지금도 듣고 있고요.
저도 답답한 마음에 여쭤봤습니다.
그때 받았던 답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정확한 답은 아니고, 또 말한사람의 취지가 있겠지만 비슷한 맥략이 아닐까합니다.)

먼저 생각하라는 것은 구조를 확실히 잡고 들어가지 않아서, 즉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나중에 뜯어고쳐할 곳들이 많이 보이거나 확장에 취약해서 라고 하셨습니다.
즉 프로그램을 만들긴 하는데 단순히 그냥 코딩만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그것과 같이 나오는게 프로젝트에 전반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있습니다.
어떤 db가 어떻게 쓰이고, 또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가 있는데
그것과는 전혀 이질적으로 프로그램을 하거나, 위에서 썼듯이 나중에 더 빌드할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얘기 하셨습니다.

전 그래서 항상 구조가 어떻게 잡아야 맞는건가요 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그게 수반되야 나중에 정말 큰 프로젝트를 할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뭐 욕좀 해주시고 대답해주십니다.

결국 배워가는 것으로 결정된거 같네요. 그렇게해서 나아지는게 아닐까요? ㅋㅋ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