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는게 맞나싶네요... 테크트리 잘못탄건지..

emotion_engeen의 이미지

현재 사내에서 설계한 칩을 구동, 시뮬레이션하는 툴을 개발하거나 제품 불량을 테스트할때 쓰는 툴을 개발하고 있지요... 간혹 다른 팀에서 뭐 파싱툴이나 품질평가할때 쓰는 툴을 만들기도 하구요...
회사규모는 대기업 > 우리회사 > 중견기업?? 애매하죠...
원래는 공채 입사때는 펌웨어 개발로 빠졌다가 입사 1년만에 팀이 공중분해된 후 설계 지원팀으로 와서 구동툴을 개발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점점 드는 생각은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런생각만 계속 드네요...
원래 저는 대학원에서는 CV와 디지털 로직설계쪽을 주로 했습니다. 기껏 해본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사업과제에서 쓰이는 최종 결과물 프로그램이랑 논문 결과에 쓰이는 프로그램 정도지요.
그런데 지금 팀에 와서 개발을 하면서 펌웨어개발을 할때는 대기업 신입이 늘상 그렇듯 여기교육, 저기교육 불려다니면서 실무는 거의 배울 기회가 없고...
칩설계 특성상 초기에 삐끗하면 리비전이니 신입한테 뭔가 시킬리고 만무하구요... 그리고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맡은 이후 부터는.. 정말 미치겠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하는 사람은 사업부에서 저 혼자뿐... 한번도 UI개발이나 어플리케이션 개발 해보지도 못했는데 MFC와 C#, python, WPF등등... 대학원 전공에서 완전 삐딱선을 타고가기 시작하네요...
물론 뭐 칩 시뮬레이션 툴이나 성능평가 툴이 어려워봤자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러다보니 뭔가 공부하고 자신을 단련하기는 어렵고... 점점 뭔가 제자신이 퇴화되는 느낌은 어쩔수 없네요.. 이대로 있어도 되는지... 이런 쉬운 구동툴 개발만 해서 이바닥에서 몇년이나 벌어먹을수 있을지.. 테크트리 망인건지... 우울하네요...
오늘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여자친구는 그러더군요.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개인의 발전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자고.. 당장 회사를 때려치고 이직을 생각하지는 말고... 그렇다고 돈(현재회사 페이는 좋은 편입니다)이나 대기업 타이틀만 보고 생각하지말고 중소기업 가더라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자고,, 아직 젊으니까..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회사 다니면서 하고싶은 분야의 이직 ( 전 펌웨어나 드라이버 개발을 하고싶습니다)을 고려해야 하는지...
그렇다고 경력 2년된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를 펌웨어나 드라이버 개발에서 받아줄지.. 아니면 아예 내년 신입 공채를 지원할지..( 지금 나이가 30밖에 안되었거든요..)
아니면 지금 회사에서 내공이 쌓이길 기다리다 다른 곳으로 가야할지...
학교다닐때 친한 선배도 없고 조언을 받을 사람도 없고 회사 고참한테 물어보면 앞길이 꼬일테고... 물어볼 사람도 없으니 여기서 횡설수설 하소연만 하게 되네요...ㅜㅜ

ddoman의 이미지

회사 상사에게 애로사항을 말씀해보셨나요?
입사지원한 분야도 아니고, 관심있는 분야도 아니라서
이직을 고려할정도로 업무불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말씀해보고,
전문 어플개발자를 고용할것을 추천해보십시오.

만약, 전문 어플개발자를 고용시, emotion_engeen님이 일할 자리가 ***없다고*** 말한다면
1. 자리가 현재 있거나, 향후 자리가 있을 계획이 있더라도, emtion_engeen님을 펌웨어 개발자로 고용할 계획은 없다. 필요하다면, 차라리 다른사람을 뽑겠다.(경력이든, 신입이든)
2. 자리가 현재 없고, 앞으로도 자리가 늘어 날 계획이 없다.

둘중의 하나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경우든, 회사에 머무른다고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을듯싶네요.
일단 진지하게 불만을 표시하고, 업무만족도가 상당히 낮다고 업무전환을 요청해보고,
만약 불가능하다면(1번 혹은 2번), 새로운 곳으로 옮기시더라도 뭐가 문제였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