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컴맹탈출기 #1

젊은 학생들이야 뭐 날고 기는 귀재들이 많지만 아줌마들은 아직도 컴퓨터에 공포를 느끼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우리 어머니도 불과 몇달전까진 그랬거든요. 그저 손자들 컴퓨터하면 어깨너머로 넘겨다보는게..... 조만간 이땅에 문맹이 없어지듯 컴맹도 사라질 날이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부터 저의 컴맹탈출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반응이 신통치않다는 징후가 보이면 올리는 일을 중간에서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악착같이 끝까지 연재해보도록 노력하죠. (* 정 맘에 안드시는 분은 제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제목에 "제발 집어쳐" 요렇게만 해서 보내주시면 관두는걸 심각히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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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컴퓨터를 첨 본건 국민학교 4학년 때인 1984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여간에…..그 전만해도 컴퓨터는 뭔지 본적도 없는 물건 이였다. 단지 떠오르는 기억으로는 흔히들 볼 수 있었던 영화나 TV시리즈에 나오는 괴물같이 큰 컴퓨터들 뿐이었다.
실지로 컴퓨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할 때였다.
그당시 처음으로 일선학교에는 컴퓨터 교육이 행하기 시작하였고 지금보다 많은 컴퓨터 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을 무렵이였다. 당시의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지금의 웹마스터니, 웹디자인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라 베이직이 주를 이루었다.
발직하게도 나는 그런 언어게 관심이 전혀 없었다.(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리눅스를 쪼물딱 대기 시작하면서 C의 필요성을 조금 느끼는 정도다. 야나기가 할수 있는 언어는 html뿐이다.)
그때 판매되던 것이 많은 사람들이 접했을 대우의 MSX라는 넘이다. 이넘은 놀랍게도 팩만 꼽으면 언어나 기타 아무런 지식이 없이도 오락을 즐길 수 있던 최신형 이였다. 거기다 컬러TV에 연결하여 총 천연색의 오락이라니.. 당시 셀로판지에 임베이더 하던 것 과는 천지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겔러그가 나오면서 오락실은 평정됬다.)
처음 MSX를 보았을때의 그 신기함을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지금도 전혀 컴맹이신 우리 아버지가 가끔 나에게 황당한 요구를 하시지만 그 당시에는 컴퓨터만 있으면 지가 알아서 모든 걸 다 해주는 줄 알았다.
황당하겠지만 이런식이다. "지금 우리나라 인구가 몇명이지?"하고 컴퓨터에 물어보면 "현재 37,534,682명" 뭐 요렇게 답해주는 줄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앞서서 말한 바와 같이 영화에서 보던 컴퓨터는 주인공이 원하는 건 모두 답을 해주고 있었으니깐.....순진하게 그런걸 믿었었다. 뭐 컴퓨터가 뭔지 전혀 몰랐으니깐.......지금 생각해도 황당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챙피하지는 않다. 절대루........ 요즘도 영화를 보면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오니깐....
하여간 나와 컴퓨터의 인연은 이넘부터 시작을 한다. 이넘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는 어깨를 으쓱대며.. 같은 기종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팩을 교환해 가며 오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우쭐댐은 결코 오래가지 않았다.
“디스크 드라이브…..” 외부장치라고는 테이프 드라이브(지금의 DAT같은 백업장치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추억을 상기할.. 그 테이프 드라이브 뿐이 없는 현실에 많은 친구들이 디.스.크.드.라.이.브. 를 구입해서 이제는 플로피디스켓으로 오락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으로 어머니 다리를 붙들고 늘어졌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빗자루의 촉감 뿐이었다.
하여간 이렇게 컴퓨터와 첫 인연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당시나 지금이나 컴퓨터의 주 용도는 오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사람이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걸 다시금 느끼게 된다.(나만 그런가) 집에서 쓰는 pc또한 디아블로 하나를 위해서 오락용 OS가 리눅스와는 별도로 따로 깔려 있는 현실을 보면.. 아직도 오락은 나에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듯 하다.
아직도 컴맹탈출을 위해 아둥바둥 애쓰는 야나기
Re: 감상문... ㅡㅡv
야나기님의 컴맹탈출기 #1을 읽고...
쩝.
교수님실에서 공부하다 똥누러 간 사이에 점심드시러 방문을 잠그고 가시는 바람에
과방에서 웹서핑 중인 제다이 수련생 DIY 입니다.
야나기님의 글을 읽고 감동의 파도에 휩쓸려 현재 표류중에 이렇게 키보드를 뚜들깁니다.
저의 첫 컴터도 MSX 였습니다. (전 MSX 2 군요, 아시죠 롬책 2개 들어가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일이니 88년쯤으로 유추됩니다만...
그 당시 한창 국내 MSX 호환 컴터가 붐을 이루던 시기여서...
형들과는 MSX 오락을 공유하고,
친구들과는 '재믹스' 롬팩을 공유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룬마스터2", "사이코 월드", "이스" 등이 기억에 남는군요...
그때의 감동은 현재의 플스2에 대적할 수 없을 정도여서,
이시대 최고의 작품 '위닝 일레븐'을 할때도 '룬마스터'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얼마전 에뮬로 '룬마스터'를 돌려보고는 '위닝'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버렸습니다.
(아~ 인간은 정녕 얍삽한 존재더군요.)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억은 전무합니다. ㅡㅡ;
컴터학원 다니던 친구에게 곁다리로 얻들은 지식으로 MSX Basic 으로
"떳따, 떳따 비행기" 송을 제작하고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던 기억만이...
제 플밍의 시작이 초교2학년때부터였다고 우길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됩니다만,
쪽팔림에 말은 못꺼내고 속으로만 흐뭇해 하고는 합니다.
그 후, 컴터는 486이 되어서야 만져볼수 있었기에...
제 액면가에 걸맞는 연배분들과의 화두꺼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DIY의 컴맹기입니다.
(덕분에 제가 민증을 까도 못믿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ㅡㅡ;)
"Use the Source, Luke"
- Do It Yourself DIY -
[진호] 로드런너 하고 십다...
카카 옆면에 2개의 버튼이 달리 조이스틱 가지고...
잠자고 있는 내 apple IIe 가지고... 널고 십당~
언제 고치지.... -_-;
아~! 지나갔던.. 아련한.. 추억이.... ^^
저두.. 음... 그니까
84년도쯤에.. 초등학교 5학년때 첨으로 컴퓨터를 시작하게 되죠.
그때 금성사에서 나온 ??-100이었는데, 이넘은 MSX방식이 아니라
CP/M 방식이었죠.
그때 제가 첨으로 프로그래밍을 했던건 ROM-BASIC이이라는 놈이었어여.
모니터도 32칸에 14줄인가 16줄인가 하는 해상도가 엄청 낮은 상태였죠.
(물론 그 당시에는 그게 전부였죠. ^^)
그래도 그때는 컴퓨터를 만지고 프로그래밍하는게 재미있었습니다.
아련한 옛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네여...
야냑님아, 계속해서 올려 주세여.
열심히 조회수를 올려 드릴께여. ^^;
달밤에 요강을 옆꾸리에 끼고 지난 일들을 생각하던 도애가.....
Re^2: 감상문... ㅡㅡv
다들 msx 군요...
전 fc-100 이라는 -_-;
그리고, 친구집에서 만진 msx,
삼촌집에서 만진 apple ii
친구집에서 만진 spc-1000
크크크..
그때당시의 테이프 돌아가는 소리 듣고잡네요 ^^;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5학년때인 86뇬 이였습니다.
Re: 어 그때 나는 베이직 했엇는데..
어..그때 나는 베이직 햇었는데..
고거 할때 무지 잼있어서 초등학생이 밤11시에 집에가고 그랬쬬..캬캬..
그때 내가 본 컴터들..
삼성 spc 1000,이행 컴퓨터,삼보컴퓨터,대우 컴퓨터.
그리고 한입 깨물은 사과 애플..
그때는 어쎔도 아주 쬐금 하고 ;그랬는데..
그때 학원에서 보았던 잡지들..프로그래밍 했던것들..아직도
집에 그대로 있죠..
지금 보면 대개 웃기죠..카카..언제 한번 스캔해야될텐데..
Re^2: msx..
msx?000 인가..
msx2..
한대 뜯어보다가 부셔먹고 어떻게 군대가는 형꺼 얻어다가 잘 놀다가
또 뜯어봤다가 복구 못하고 부셔먹었는데..T_T
내자식이 이러면.. 확~ -_-; 이뻐해줄텐데..
그땐 베이직에서 배열이 왜그리 어렵던지..-_-;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필요없다고 조이스틱하고 바꾸고..
난 바보...T_T
암튼.. 어린이에게는 오락기야~ 오락기~
생각나는군 팩교환 1000원..-_-;
Re: 나의 컴맹탈출기 #1
겜 빼믄 컴터는 시체죠 -.-a
겜이 없었다면 누가 컴터를 쓰리오 -.-
Re^3: msx..
후후 전 가끔씩 msx를 즐깁니다.
msx를 첨 접한건 국민학교 5학년때...(87년인가?)
여튼..
그때 테입에 담겨있던 오락...
자낙, 왕의계곡, 마성전설 1탄.. 등등..
그러다가 3.5인치 fdd를 구입하고
(내 기억으론 3.5인치 -700k짜리 2d- 한장에 5000원 했던걸로 생각난다.)
여튼 그러면서 등장한 골든박스 블랙박스 등등.
또 꿈의대륙(몽대륙인가..) 마성전설 투, 매탈기어 등 메가게임이라는것도
했었고 그때 팩들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당...
또다른 명작.. ys (전 대통령 이니셜이 아니당)......
이즈 1은 겜 엔딩 보는데만 6달이 걸렸던거 같고
이즈 2는 네달 정도 걸린것 같당..
이즈 3는 1주일만에 앤징을 본것 같다..
흘. .
요즘도 심심하면 마성전설 투를 즐기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