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이 곳에 오는 것이 뜸해 졌네요

kksland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소위 눈팅족이었는데, 이제 눈팅할 거리가 없네요.

예전 적수네랑 kldp 보면서 개발자들의 애환과 고뇌를 느끼곤 했습니다.
지금은 개발과는 완전 다른 계통의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이쪽에 꿈은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관련 상품들이 개인화되어 갔다고는 했지만 지금도 많은 사이트들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일베, 오유, mlbpark, ruliweb, 82cook 라던지 쓰잘데기 없는 사이트들은 여전히 잘 돌아갑니다.

정작 순기능을 하던 이곳은 퇴화되어가서 이제 1달에 글 몇개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침통함을 느낍니다.
적수네에 쓰레기 글이 올라오거나 싸움꾼이 나타나면 자연정화되는 과정도 지켜보았습니다.

이제는 이런 곳이 생겨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속도와 소비의 시대로서, 페북이나 트위터만 활개치고 있습니다. 메마른 곳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싸이월드도 거의 안 했지만 저런 사이트는 인생의 낭비라 생각합니다.
따뜻함을 느끼고, 인터넷이라는 것이 세상을 밝게 하고 있다고 느끼게 한 것은 적수네와 kldp 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 LINUX 에 삽질하시던 분들은 잘 살고 있으신지 갑자기 궁금합니다.
LINUX (UBUNTU) 는 설치하기 쉬워졌고, 사용하기 편리해졌지만 사람들과의 거리는 더 멀어진 듯 합니다.

다시 한번 여쭈어 봅니다. 여러분들은 안녕하신지요?

emptynote의 이미지

반갑네요. 저두 적수네 애용자중 한명이 이었습니다.

안녕은 못하네요.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의 몰락이 대세이니.. 받아 들여야 한다 라고 머리속에서 외치지만

가슴은 참.. 미련이 남아서 이곳에 자주 오고 합니다.

적수네 라는 정겨운 단어를 들어서 댓글 남깁니다.

세벌의 이미지

저는 kldp가 퇴화되어 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리눅스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아져서 kldp가 퇴화되어가는 곳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klenui의 이미지

퇴화라기보다.. 질적인 하락이 느껴지네요...
질문에 답변 다는걸 즐기는 편이지만.. 질문 수준이 점점 낮아지고.. 숙제 Q&A라는 느낌도 많이 들고.. 이것도 모르나 싶은 경우도 많고..

가만생각해보니.. 이건 kldp 퇴화가 아니라 한국 프로그래밍 수준의 퇴화가 아닐까 생각드네요..
회사를 봐도 신입사원 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숫자도 줄어들고 있고.. 그렇네요..

mirheekl의 이미지

예전에는 문제 발생시 해외 사이트를 직접 이용해서 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전문가 커뮤니티들이 일부를 제외하곤 쇠락의 길을 걸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국 사이트의 질적인 하락은 사실일 수 있지만, 그것이 전반적인 기술 퇴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외국 리소스를 직접 이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해외 전문가 커뮤니티는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그 속에서 한국인을 찾기도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신입사원 문제도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더 많은 수의 근로자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여전히 경제규모에 비해 이민을 떠나는 숫자가 매우 많은 나라입니다. 과거에는 노동집약적인 분야였다면 지금은 대졸급 엔지니어링으로 진출하는 케이스가 많아졌습니다), 거기에 더해 한국 특유의 스펙싸움도 한 몫 하는 듯 합니다. 아주 천재급이 아닌 이상, 웬만큼 전공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다른 스펙이 안 받쳐주면 좋은 직장을 얻을 기회가 매우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허나 이 역시 한국 개발자들의 절대적인 질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그냥 저런 취약점들이 더 눈에 잘 띌 만한 환경이 조성된 게 아닐까 합니다. 한국 출신의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사람의 절대 수만 따진다면 점점 늘어난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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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nui의 이미지

그렇네요.. 설득력있습니다.

요즘 뒤늦게 영어 공부 중인데..(사실 집에 꼬맹이가 기계를 좋아해서 혼자 가지고 놀수 있는 영어 학습 교재를 사줬더니.. 덩달아 제귀가 열리기 시작하는 바람에.. -_-;;)
한 1-2년 쯤 뒤에는 저도 견해가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외국 나가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가족들이 걱정되서 실행은 못하고 있습니다만..

Sdsf3qUr의 이미지

저도 비슷한 생각 입니다. 질답은 stackoverflow에서 해결하고 여기는 만담이나 눈팅만 하시러 오는 것 같습니다.

세벌의 이미지

그런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kldp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와 생각이 다른 분이 많군요...

보는 사람은 이것도 모르나 싶은 질문도, 질문자 입장에서는 얼마다 답답했겠어요? 너무 수준 낮은 질문이라 생각되어 답 달기 싫으시면 살짝 힌트라도 주시면 좋겠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 원래 그런 거 아니겠어요? 고수도 오고 하수도 오고, 똑같은 질문을 해도 예의바른 사람도 오고, 자기가 잘못한 걸 시스템이 잘못되었다고 우기는 사람도 있고...

ydgoo의 이미지

예전엔 해결되지 않는것 또는 궁금한것이 생기면 여기로 와서 찾아보는게 우선이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글들을 읽어보곤 했었지요.

요즘 주변에 보면 Linux나 기술적 이슈들 해결위해서 찾는게 주로 Google도 아닌 Naver 에서 검색하고 지식인 답변이나
링크된 싸이트를 위주로 찾더라구요. 그만큼 여러 기술들이 찾기 쉬워지니깐 구지 여기 와서 찾아볼 생각은 없는것 같더라구요.

또한 예전만큼 새로운 소식이나 정보가 갱신이 잘 안되니,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별 메리트 못찾는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