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si vs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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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보안 si업체로 취업을 한 신입사원입니다.
나이는 올해 30살이고, 대졸입니다
입사를 하여 선배들 일을 지원하고, 프로젝트도 지원하다 보니
제가 앞으로 할 일이 보안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과 만나 회의하고, 원하는 솔루션을 가진 업체를 섭외하여 사업을 제안한 후 구축하는 일(PL or PM)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여지껏 프로그래밍 위주로 공부를 해왔고, 저도 프로그래머로 취업을 하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일이라는게 맘대로 되지 않더군요. 물론 저 자신에게 문제가 더 많이 있겠지만요.

(대기업 전자 회사 SW직에 합격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입사하지 못하였고, 중소기업쪽 SW은 붙은 곳이 몇군데 있는데 가지 않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직 프로그래밍에 많은 미련이 있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고 갈 때 지하철 문 위에 보면 역과 역 사이에 현재 이 기차의 위치가 표시되는 것을 보면, 저걸 코딩으로 구현하려면 이러저러케 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각종 보안 솔루션을 볼 때면, 이런 기능은 저렇게이러케 해서 구현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러한 것을 직접 구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SI업체에서의 PM역할(제안서, 사업수행)을 계속하면 나중에 커리어 패스가 어떻게 될지도 많은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현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대기업(각종 전자 회사들...)에 취업준비를 해보려고도 했지만,
현재 직장의 높은 연봉(IT업계 기준)과 늦은 나이로 인한 두려움이 앞서더라구요...

또한 한편으로는 학교 다닐 때 프로그래머를 꿈꿀때와는 다르게

'과연 내가 현업에서 코딩을 하면 업무강도라든가 공부등을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프로그래밍이 나에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이런 어이없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저는 학교에 다닐 때 흔히 코딩을 잘한다는 학생들이 나간다는 프로그래밍 대회에 나간적도 없고, 그러한 알고리즘

문제도 잘 풀지 못합니다.

단지... 학교의 프로젝트 등은 충분히 해냈으며, 기존의 프로그래밍 과제들이 쉬워서 저만의 조건을 더 추가하여 구현을 하곤 했습니다. 시험기간에도 공부보다는 코딩 등을 했었구요... 이제와서 이런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이 너무 우습군요 ^^;;;;

너무... 고민이 되어서... 이곳에 저의 상황을 이야기하면 여러가지 조언 등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에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신 분들이 계시거나, 주위에서 이런 상황을 보신 분이 계신다면 조언을 구해봐도 될까요?
부탁드립니다

goforit의 이미지

> 중소기업쪽 SW은 붙은 곳이 몇군데 있는데 가지 않았습니다..
> '과연 내가 현업에서 코딩을 하면 업무강도라든가 공부등을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프로그래밍이 나에게

첫 직장 선택할 때는 생각보다 코딩에 열정이 그닥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더 좋아 보였던 무엇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령, 연봉, 회사 이름..

여섯번 이직을 통해 얻은 제 경험치로는, 캐리어든 직업이든 본인이 직접 선택하고 책임지면 큰 후회는 남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련은 오로지 선택하지 않았던 길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확실히 알고 선택하는 길은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택하고 책임지려면 (남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기 위해), 꼭 미치도록 하고 싶은 열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좀 더 해보시구요, 가령 퇴근 후에 프로그램을 취미로 해보던지, 회사 내에서 프로그램 관련 업무가 찾든지하면서
활동 범위를 넒혀 본인이 프로그래밍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지 확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mirheekl의 이미지


어떤 선택을 하든 본인이 선호하는 쪽으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어쨌든 개발은 취미로 해도 됩니다. 오히려 이쪽이 본인이 좋아하는 개발을 좀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것입니다.

커리어패스에 대해선 (사람을 대하는 데에 큰 문제만 없다면) 현재 하시는 일이 프로그래머보다 더 생명력이 길 수도 있습니다. 개발 능력이 직무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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