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눅스와 인생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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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눅스와 인생이야기 *******

### 처음 접한 리눅스 ###

제가 리눅스를 처음 접한게.. 군에 있을 때였습니다.
컴맹이었거든요. html 을 처음 접하고서
서버라는것을 알았습니다.
서버를 어떻게 만들어요? 수도 없이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해 주시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책방엘 갔죠.. 리눅스로 웹서버 만들긴가.. 하는 책이
보였습니다. 서버라는 말에.. 눈의 번쩍 띄여서..
그게 시작이였습니다.

리눅스를 깔기위한 삶의 투쟁을 말이죠.

### 부팅 안되는 시디롬 ###

책을 이상한거 사가지고. 설명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죠.
시디를 넣고 켜면 된다는데.. 멍텅구리 제 컴은 윈도
로고만 보여주더군요.. 시디 인식도 잘 안되구..
2배속 시디롬은 인식률이 낮다는 말에.
시디롬을 사기위해 열심히 걸었습니다.
한달 10만원 박봉으로는 절약할수 있는 돈이
차비밖에 없더군요..

한 한달을 걸어다녀서. 8만원을 만들어
32배속 시디를 샀습니다. 컴에 끼워놓구선 시디를
집어넣었더니. 세상에 이럴수가.
시디로 부팅된다는 사실을 그때야 첨 알았습니다.

### 파티션이란건 또 뭔가. ###

머 이상한거시 잔뜩 나오고.. 시디는 쉭쉭 돌아가는데
정신이 하나토 없꼬.. 책보면서 차근차근 따라했죠..
파티션이 머야.. 어케하는건지도 모르고..
무조건 gogogo 하다가 윈도파티션 싸그리 날려먹고서야
fat 말고도.. ext2 파일시스템이 존재하는구나 하고
한수 배웠습니다. 슬슬 오기가 생기기 시작하데요.
몇번 깔고 지웠더니. 파티션이라는것을 알겠더라구요.
파티션 적당히 잡고.. 이것저것 선택해서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 하드디스크 용량이 모자라 -_-; ###

뻘건 막대기가 색칠이 다 되어갈 무렵이면
디스크 스페이스가 어쩌구 하는 에러가 자꾸 떴습니다.
아니면 무슨 의존돈가 하는거시 틀렸다고 다시하라
그러면서.. 몇일을 지났나. 거 사람 환장하겠데요..
까짓거 하드 비싸면 얼마나 할까...
휴가를 내고 노가다를 시작했습니다.
24만원 벌고.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ibm 351010
1기가도 안되는 하드를 쓰다가. 10.2기가 하드를
만났을때 기쁨이란.. 포장을 푸는순간 감동했습니다.
서둘러 컴터를 뜯었죠...

### 파워케이블이 없어? ###

하드를 연결했는데.. 이거시 하드에 전원을 연결할
여분의 케이블이 없었던것입니다. 오호 통재라..
이를 어쩐단 말입니까.. Y케이블이라는게 있다는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때는 눈에 뵈는게 없데요.
여기까지 왔는데.. 전원선 때문에 이 끊임없는 투쟁을
멈출수는 없었습니다. 전원을 보니.. 12v 더군요..

### 무선전화를 뜯다! ###

두리번 두리번.. 안타깝게도..컴터옆에 무선전화기가
보였습니다.. 슬 보니.
오홋! 번쩍! 어댑터가 12v 였습니다.
뵈는게 없었습니다. 바로 니퍼들고 작업들어갔습니다.
컴터 끌때는 하드전원을 뽑아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으나
그정도는 암것두 아녔죠..

### Everything!!! ###

설치? 파일의존성? 이딴거 필요 없었습니다.
빠방한 하드에다강.. 더이상 멀 망설이겠습니까.
에브리씽 설치를 누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죠.
쉭~~ 쉭~~ 그렇게 그렇게 리눅스는 설치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설치 완료 후 재부팅. 얏호!!

### 그러나 리눅스는 쉽게 깔리지 않았다. ###

LI

더이상 리눅스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거이 뭐신가.. 황당 그 자체였죠.
ibm 하드가. 당시 고용량이라. 제 구식 보드가
인식을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10.2기가를
부팅할때 보니 8.4기가로 인식을 하더군요.
무선전화를 긴급 투입했는데..그런데도 리눅스는..
약발이 안받았던 것입니다.
바이오스를 업그레이드 하는법을 배웠습니다.
그래도 인식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파티션을 쪼개어.. 부팅은 기존의 하드로 하고
설치는 ibm에다가 쑤셔넣는.. 법을 사용했습니다.

### 리눅스 드뎌 부팅되다. 그러나 X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

드디어 부팅이 됐습니다. 얼마나 가슴벅차던지..
떨리는 가슴을 안고서
startx 했습니다.
주륵 하더니. 에러나더군요..
아.. 이건 또 먼가...
이미 질리도록.. 그러나 부팅까지.. 여기까지 왔는데
주저앉을 수는 없었죠.
삼성모니터였습니다. 모델명은 목록에 없더군요.
다행히 그래픽카드는 잘 잡았더라구요.
머.. 딱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주 고전적이고 무쉬칸.. 11 대입..
모니터는 삼성기종이 10개 정도였고..
기타 이런저런 메뉴들.. 해서.. 몇백번만 하면 될 듯
싶었습니다. 하나하나 차례 차례 실패를 거듭하고
주말을 꼬박 반납하고 그짓만 했습니다.

### 모습을 드러낸 X ###

갑자기.. 서든니.. 띵~~! 하며 모니터가
너무나도 감격스런.. 마우스 포인터가 나오고
밑에 윈도 메뉴바 비스무레 한거시 나오고
너무나 예쁜. 아주 작은 펭귄 한마리하고
태극기 로고 조그만게 붙어있는... 엑스윈도가
자랑스럽게 내 모니터를 가득 체우고 있었던 거십니다.
마우스가 움직였습니다. 클릭이 됐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눈물한방울이 쏙 나더군요.
그간 투쟁의 순간들이 마치 영화처럼 스윽 지나가더군요.
노가다의 순간.. 추운 겨울의 도보행군.
애꿎은 무선전화기.
흑.
온몸에 전기가 찌릿찌릿 흐르는데.. 휴..
눈물을 닦으면서.. '자식, welcome 이라고 적혀있기만
해도...' 하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 하드웨어와 감동의 물결 ###

사운드카드 역시. 칩셋만으로 11 대입으로 잡고.
리누스 투루발츄가 "헬로 어쩌구~!" 하는 소리듣고.
노가다의 보람을 느껴보기도 하고...

atdt의 감동과.. 그 삐~ 하는 통신음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습니다.
lsmod 하는순간.. ppp 연결이 된것에.. 무척 놀래서
넷스케잎을 띄운순간.. 두팔 번쩍들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 너무나 고마운 사람들 ###

제주대학교 다니는 학생입니다. 리눅스가 설치가 안되서
애를먹고 있었죠. 제주대학교 통신동호회에다가.. 푸념을
늘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친절히 댓글도 달아주고..
나중에 어떻게 우여곡절끝에.. 리눅스 사용자 모임을 한다고
정말 우연히 연락이 와서.. 도대체 이런 os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사람들인가.. 하고 의구심이 들었었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리눅스에서 모뎀이 안잡힌다고.. isa 모뎀 하나씩덜 줘서..
지금은 모뎀만 6개더군요.. 2400짜리도 있음.. 음.. 이거 누가 줬더라.. (ㅎ.ㅎ)

### 윈도? 글쎄요. ###

정말 리눅스 설치 한번으로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컴터는 살아있다는것을 다시한번 느꼈구요.
윈도말고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것에 무지 많이 놀랬습니다.
저는 직업이 컴터쟁이는 아닙니다.
내가 윈도를 이만큼 다루고.. 난 리눅스를 이만큼 다루고..
이건 돈되고.. 이건 돈 안되고.. 이런 소모적인 논쟁..
이젠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논에 물대기 아닌가 싶어요.
저는 단지... 그 썰렁했던 펭귄이
벌써 윈도의 아성을 조금씩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네요. 설치도 매우 쉬워졌고..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줬다는거에
무척 리눅스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리눅스를 몰랐으면.. kldp 도 몰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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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선님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리구요..
결혼식날 설에 있었는데.. 제리모에서 결혼날짜를 잘못알아서.
축하드리지 못했네요..
언제 제주도 오시면 작년여름처럼 먹고 죽어봅져...
허걱. 미국가신다구용?
www.jerim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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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럼..;;
그러고보니 형이 겪은 일들을 하나하나씩만 들었지
이렇게 나열한건 처음이로군요..(..)

아, 하지만 역시 다시봐도 재밌어T_T
뭐 할 때는 고통이나 악으로 했다지만
지나보면 즐거운 추억^^

참, 남원이형 겜방 드디어 닫았어요)
이 글 보면... 오늘 꼭 와요. 정리를 할 지
뭘 할지는 모르지만 여튼간에 뭔가 할 듯 하니까^^

뭐, 그럼 더 즐거운 리눅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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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C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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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찐 인생야그였어요...^^
불굴의 의지 리눅서를 보는듯한 켜켜켜

비야두. 여자의 몸으로 힘들었던 점을 나열하려믄...
한여름에 서리가 내릴뜻...

하지만 비야는 아직..더 많은 인생을 겪어야 할듯...

저희과 교수님이 말씀하셨죠...여자는 시집이나 가라구...못갑니다. 억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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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위에 글 쓴 형의 사용기 중 윈도쪽 사용기도 재밌는게 있군요)

http//www.jerimo.org/jsboard/read.php?table=etc&no=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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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C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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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오랜만이로군요.

제가 드렸던 티셔츠는 잘 입고 다니시는지? -)

올여름에 와이프랑 같이 놀러가려고 했었는데 천상 내년쯤으로

미뤄야겠습니다. 다들 잘 계시나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에게도 안부 전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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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휴대전화 파워를 뽑아서 하드디스크 파워로
썼다는 대목이 압권입니다!! -)

그리고.... 엑스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격!!!
크허~~~ 잊을수 없죠!!

전, 96년도에 이틀 밤을 새면서 486dx2 50 에서
.. 모니터가 뭐였더라... 기억도 잘 안나네요...
수직/수평 주파수 맞춰가면서 잡았던게... 기역나네요..

결국, fvwm 이나 twm 은 띄워보지도 못하고,
그... 격자무늬 바탕에 마우스 움직이는 것만
보고는 좌절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좀 더 물고늘어졌다면...
하는 후회가(!) 남는군요....
결국, 군대에 가고 어정쩡하게 보낸 시간들과,
나이만 남아 있군요...

존/경/스/럽/ 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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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
비야님이 여자분이라니깐
이상한 친절을 퍽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