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신이 준 선물

버그 리포팅이나 하다가...
이제서야 개인적인 글을 올려 봅니다.
참 회사 생활을 한지 벌써 5년이 되어 가네요...
그동안에 얻은 결론은 엔지니어로서 우리 나라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입니다.
저는 처음에 MS 윈도우즈의 윈도우즈라는 말에 호감이
가서 컴퓨터를 시작했습니다. 창문이라는 뜻이 컴퓨터에
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것이 어쩐지 기분이 좋
았거든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조금 독특한 사람들인
것 같아 보였구요.
그러다가 정작 MS 윈도우즈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AIX니 alliant니 하는 변종 유닉스 시스템에 빠져버리게
되었지요. 커다란 IBM 프린터의 프린트 용지를 갈아 끼우
고 IBM에서 비트넷에 연결하던것이 엊그제 같군요.
그러다가 저는 남들이 말하는 해커니 뭐니 하는 생활을
한 2-3년 했습니다. 솔직히 크래커의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생계를 위해서 결국 아르바이트라도 구할까해서
방화벽을 만드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만들어서 했습니다. 원
래 저를 고용한 프로젝트 메니저가 전혀 엉뚱한 시스템을 생
각하고 있길래 제가 방화벽이나 만들어보라고 충고를 했던 것
이 결국 제 첫 직장과 인연을 맺은 방법이었습니다.
어쨌든 몇년후 그 회사의 창업자는 현재 수백억대의 돈을 가진
거부가 되었지만 저는 수백만원도 없는 샐러리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삶의 의미가 돈에 있지는 않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이
너무 많아도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세상에서 엔지니어로서 살아 간다는 것은 희생하면서 살
아 간다는 의미인 것을 깨닫게 되면서 힘이 빠지는 것은 사실입
니다.
하루 하루 전철을 타면 한시간 반이나 걸리는 집에서 오가면서
항상 만원인 지하철 속의 열악한 우리의 삶의 질을 보면서 다들
무슨 생각들을 하면서 저렇게 힘들게 살아 가나 하는 생각도 들
더군요. 오늘 신문을 보니 서울의 삶의 질이 93등인가 라고 하더
군요.
이런 글이 주절 주절 의미 없이 전개 되는군요...
이쯤에서 글을 접어야 겠습니다.
오늘은 집에 가서 디지탈 키보드나 연습하려구요. 컴퓨터보다 더
신나더군요.
Re: 삶은 신이 준 선물
한때는 전산직으로 나갈까 생각도 하다가...
지금은 학교서버 관리해주고 장학금 받으며 대학원 다니고 있습니다.
전 공부하는게 직업이라서
엔지니어님보다 더 박봉에 살 가능성이 99%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뿌듯함에 살고 있답니다.
전공 공부하다 머리아프면 학교서버에서 장난도 좀 치고(이상한 상상 말아요--+)
리눅스는 정말 재미있는 놀이터인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에 성취감을 느끼고 즐기면 그만아니겠습니까?
Re: 삶은 신이 준 선물
살아가는데 돈이 충분조건이냐 필요조건이냐는 각자의 사고방식에 따른 문제 아닐까요?
결국,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에 최선을 다하려는 거구요.
저 역시 엔지니어 입니다. 저의 경우는 10년이나 일하던 직장에서 3년전에 떨려났죠.
결국 조직은 인간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사주에의해 움직이는 무생물이죠.
실망하거나 후회하거나 결국은 자신에게 도움이 않되더군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보세요.
마음만은 자유로울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