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방향을 못잡겠습니다.. 한심하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calpice의 이미지

예전부터 여기에서 여러가지 조언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언젠가 여기에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위치가 되길 바라지만, 그러기 정말 힘들군요.
염치없지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일본에서 공학 학사, 석사를했습니다.
대학원때 연구한건 openCV와 kinectSDK로 제스쳐 인식을 했고,
논문을 저널에 투고한적은 없고, 그냥 영어나 일본어로 학회에 발표하고 원고 정도 제출한 정도 수준입니다.

대학원 졸업을 하고 작년에 도쿄에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기업은 중소기업이지만, 도쿄지시만 빼서 거의 전혀 다른 사업을 하고있기에 분위기는 벤쳐기업과 같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배운건, 웹, 어플 개발입니다.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거의 php(cake)를 사용하고, 어플개발은 titanium(javascript)으로 개발했습니다.
현재 한개 프로젝트의 개발을 혼자 하는데, 거의 유지보수, 기능추가, 버그수정 정도 하고있습니다.
개발 어플은 reward 광고 관련 어플입니다.

회사내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개발도 하고있긴하지만,
워낙 소수 인원이 끌어가다 보니 안드로이드와 iOS 개발에는 그리 관여를 하지 않았네요.
안드로이드는 공부 차원에서 이것저것 예제 돌려보고 소스 파악해본 수준입니다.

이상 저의 이야기고, 저의 고민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어중간한 능력
대학원때 패턴인식 전공했지만, 실제 실무에는 한적 없으니 어중간합니다. php 와 titanium 조합의 개발도 아직 1년채 안되서 어중간한것 같네요.
안드로이드도 공부정도만 한것 같아 어중간합니다. 솔직히 일본어도 어중간한 것 같네요.

2. 일본에서 취직생활의 실패
실패라는 말을 붙이는게 참 어렵네요. 제가 욕심이 커서 일수도 있지만, 회사에서 일 잘하는게 너무 어렵네요. 제 상사는 정말 끝내주게 두뇌회전 해서 생각해 내는데 저는 그러지도 못하고, 커뮤니케이션도 어렵고. 여러가지로 힘드네요. 일본에서의 취직생활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3. 하고싶은것
하고싶은건 화상처리나 패턴인식에 관련하여 iOS나 안드로이드 어플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싶은데, 현실은 그렇게 주어지지 않네요. 일단 지금 주어진 일을 계속 하는게 제게 도움이 될까 많이 망설여 집니다.

4. 자기계발의 어려움.
하루에 거의 10 ~ 12시간 정도 회사에서 일을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공부를 하려고 해도 공부하기가 참 쉽지 않네요. 의지의 문제이겠죠.

5. 한국에서의 취업
제 자신이 능력을 알기에 정말 두렵습니다. 저는 특히나 안드로이드 어플개발에 관심이 많은데, 1년 경력, 그것도 직접 프로젝트에 관련하지 않고 단지 공부만으로 안드로이드 어플 개발 관련 회사에 취직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싶네요. 필요하다면 간단한 어플정도 한개는 직접 만들어 볼까 하는데 이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고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goforit의 이미지

>2. 일본에서 취직생활의 실패
>실패라는 말을 붙이는게 참 어렵네요. 제가 욕심이 커서 일수도 있지만, 회사에서 일 잘하는게 너무 어렵네요.
>제 상사는 정말 끝내주게 두뇌회전 해서 생각해 내는데 저>는 그러지도 못하고, 커뮤니케이션도 어렵고
> 여러가지로 힘드네요. 일본에서의 취직생활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느낌입니다. ]
>그래서 한국에 돌아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료나 상사가 똑똑하고 능력있다는 것은 좋은 회사에 일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기회를 통하여 본인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때는 그런 생각을 못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것이 본인의 자산이 됩니다. 항상 위기가 기회라고 믿습니다.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직장 생활하면 커뮤니케이션 문제나, 이질감을 느끼게 마렵니다. 혹독하게 한번 겪고 나서 적응력이 생기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전 세계 어디 가서도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도피성으로 한국으로 복귀는 절대 안됩니다.

버티는 것도 능력입니다.

mirheekl의 이미지

10~12시간을 근무한다는게 좀 걸리네요. 최소한 자기 계발할 시간은 있어야 할 터인데..

관점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자기 시간이 주어지는 곳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해볼 듯 합니다. 그게 어느 나라가 됐든 말이지요.

아참 아주 비슷한 환경에 있었던 후배 한 명이 몇년 전 한국으로 리턴했는데 지금은 후회를 하더군요.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다시 나갈 생각은 안하는 듯 하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은 하고 싶은데 경력을 쌓을 기회가 없어서 걱정이라면, 현재 하는일과의 접점을 찾아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요즈음 웬만한 서비스 프로그램은 모바일 클라이언트를 거의 다 제공하니까.. 그런 회사들중에 일단 현재 경력으로 갈 수 있는 곳을 들어간 다음에 능력을 인정받고 사내면접을 거쳐서 모바일 클라이언트 개발 파트로 옮기면 좋겠죠.

현재 회사도 그게 가능해보입니다만 소수정예라면 결원이 안 날 수도 있으니 불안감을 느끼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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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710의 이미지


(한국에) 들어오는건 맘대로지만
(한국에서) 나가는건 아니란다.

life is only on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