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상철도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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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도가 무상이라 언제든 내가 접근하기 좋았으므로 전철을 좋아했다. 언제든 돈이 없더라도 훌륭한 전철을 타고 엄청 멋진 철길을 지나 서울의 어디든 아무런 계획없이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은 멋진 일이다. 100km에 달하는 거리를 하루아침에 내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이게 최고 아닌가?

그리고, 이 무상전철을 수원에서도, 인천에서도, 대전에서도, 대구에서도, 부산에서도 탈 수 있어서 좋았다. 그걸 보고 언젠간 전국이 전철로 연결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에서 남쪽 끝에 붙은 항구도시 광양까지 목적 없이 전철을 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철도가 민영화되면 무상철도도 끝난다. 노인네 무임승차가 먼저 폐지되겠고, 장애인 무임승차가 그 다음일 것이다. 이러면 한국에 발붙일 만한 마지막 흥밋거리도 사라지는 것이다.

어차피 시간이라는 비용이 존재하므로 모든 사람에게 전철 무임승차를 제공한다고 해서 딱히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될 일은 없다. 우리에게 가장 바람직한 미래상이 그것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전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

예로부터 도로나 철도 같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은 민자사업자가 실시한 적이 없다. 당장 경부고속도로부터 시작해서 포항제철, 광양제철, 금호도 매립, 광양항 개발, 여수-광양 국가산단 연결다리 같은 대규모 투자는 전부 국민의 혈세로 이뤄졌고, 내가 아는 지역 주변에서 이뤄지는 신규투자도 전부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다. 민자사업자는 국가에서 하사해주는 떡고물 받아먹는 역할만 했지, 그런 인프라투자를 주도한 예시 자체가 없다.

민자사업자를 선정하려면 차라리 외국에 전통이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국내기업은 전부 날강도에 도둑놈이라서 안된다. 국가에서 떨어지는 떡고물만 받아먹고 성장해온게 국내기업의 생리라서 뭘 해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