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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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외국계 회사의 펌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었습니다. 최근에 FAE 부서로 이동하여 보직을 변경했습니다.

현재는 업무량도 적고 정신적인 압박도 없고 정시에 퇴근하는 생활이 마약처럼 편하네요.

편한 직종이지만, 사람 스트레스와 직무에 대한 만족도 제로, 개발하면서 느꼈던 희열감을 못느낀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비중이 커지다보니 사람 스트레스가 저를 힘들게하네요.

그래서 최근에 다시 펌웨어 엔지니어로 돌아갈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터에게 헬스케어분야의 중견기업의 연구소의 펌웨어 엔지니어 오퍼를 받고 이력서를 냈는데 서류를 통과했네요.

합격을 한다면 다시 펌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희열감을 얻으며 커리어도 쌓고 좋겠지만 삶의 밸런스가 깨질까봐 두려움이 또 앞서네요.

머리속에서 갈팡질팡 고민하고 있습니다.

합격여부를 떠나서, 위에 설명한것 처럼 예전의 R&D 로 돌아가는게 좋은건지 상당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고싶은 직무선택과 삶의 밸런스를 대한 고민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어떤게 정말 현명한 선택일까요?

peter.park의 이미지

글 수정이 안되네요.

미혼이고 30대 초반입니다. 얼마후 결혼할 예정입니다. 결혼후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참 사는게 어렵네요.

goforit의 이미지

오래전 비슷한 커리어 패스를 겪어서 심정이 공감이 갑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가 어디로 갈지 목적지를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엔지니어로만 살아 남으려면 FAE가 안 맞겠지요. 그런데 엔지니어로서 경험의 폭을 넓히거나,
다른 일들을 향후에 도모하려면, 30대 초반이 사람을 상대하는 훈련을 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 원래 힘이 듭니다. 사람을 대하는 기술을 타고 났다고 모두들 칭찬하는,
최고의 제약 업체 영업 사원에 제가 술자리에서 물어 보았는데, 자기도 여전히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설마 그 형님이 이 KLDP 보지 않겠지요.. 사실 저에게 그말하면 눈물을 보였습니다..ㅠㅠ)

즉 원래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힘들구나, 생각하고 버티면 됩니다. 좀 더 버티고 난 후에 어느 정도 요령(노하우)이 생기면,
다른 일을 도모하거나, 그 때 다시 엔지니어로 돌아가도 늦지 않습니다.

mirheekl의 이미지

잘나가는 본업은 따로 있고 그저 취미로 하는 개발로도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시는 분들을 보면 그냥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개발은 취미로!

펌웨어도 분야에 따라 얼마든지 취미로 수준높은 개발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안드로이드 커스텀 펌웨어겠죠. 기타 요즘 점점 매니아가 늘고 있는 취미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작업이라든지.. 성과가 좋을 경우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가능하고 평가를 하거나 서로 도움을 줄 수 있기에 보람도 엄청나겠죠. 본인이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엄청날경우 오히려 그곳에서부터 새로운 이윤 창출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요. 어떤 펌웨어 개발을 하셨는지 알 도리는 없지만 분명 큰 차이 없는 분야에서 취미로 즐길 수 있는 개발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요컨대 현재 하시는 직무가 안정성이 괜찮고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면, 저라면 옮기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개발은 취미로!
다만 걸리는게 사람 스트레스인데.. 어떤 수준인지 알 도리가 없어서 조언을 드리기 어렵지만 힘든 문제라는것 이해합니다. 좋은 선택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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