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mare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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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rticles.latimes.com/1987-01-11/news/mn-3961_1_asian-refugees

내 어린시절에 관한 영상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현재시점) 영상들이 곧게 뻗은 냇물 (쪼그마한 폭포에 비쳐서 보이는 것이고, 상당히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따라서 비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 단지 나는 거기에 적절하게 대응할 만한 것이 갖춰지지 않음.

그냥 기억이 철철 흘러넘치는 착시현상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Bleeding memorize) - 대부분은 내가 알던 사진인 것 같지만, 그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진들. 어떻게 보면 어릴적에 느꼈던 감정들이 새나오는 면도 있다고 봐야 할 것이고, 현재의 추악한 모습이 굴절되는 면도 있을 것이고. 하필 내 유아기 사진과 동영상들이 청계천 물빛 스크린처럼, 그러나 아주 쬐그만 인공 냇길을 따라 비치는데

나의 섹슈얼리티의 한 부분에 대한 행복한 꿈. 그저 나는 보호받았을 뿐이고, 즉 잠자리에 뉘여줄 누군가가 있었고, 거기에는 여러 명이 있었음. 잠자리는 대략 사각방의 네 개의 면을 따라 이층침대가 있는 구조인데 이상하게도 밑에는 아무도 안 자는데, 암튼 밖에 풍경 즐겁게 감상함. 동료 중 한명도 깜찍한 모습을 모이는데 암튼.

어느 시점인진 몰라도 내가 여자스럽게 변한게 있었는데, 난 그렇게 되었다 하는 그들의 얘기를 믿을 수 없어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사진 찍기로 함. 그래도 예쁘장하다고 하니깐 암튼 머릿속에 어떻게 사진이 나올지 생각할 요량이 있었건만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그러한 관념을 거부.

그 다음에는 나는 어딘가를 탐색하게 되었건만, 한밤중에, 쇠창살 (기괴한 감옥처럼은 아니고, 그냥 여느 후진국에 가도 볼 수 있는 그냥 쇠파이프로 된 것) 하나 있고 나머지는 전부 거의 콘크리트 재질로 된 쇳덩리 골목인데, 난 그 밖에서 누군가가 대화를 하는 것을 목격, 그들은 총기를 소지했는지 안했는지는 몰라도 위험함.

암튼 자세한 사연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고, 그나마도 뭘 했는지도 까먹었는데, 어느 순간에 반군인지 뭔지 행동이 굉장히 위험해서 난 쇠창살 잠그고 속으로 들어갔는데, 인간 형상을 한 괴물 (갓 없는 저승사자라고 해야 하나...)이 날 추적. 난 그저 어디 중동의 테러집단인지 터미네이터 인류 최후의 저항세력의 허름한 천막일지 모를 곳으로 정처없이 도망침.

그 괴물이 건물의 오른쪽 저 편에서 건물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내 시야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이미 저 쪽에서 동료가 잡힌 것으로 추정 그 다음엔 그 괴물이 왼쪽으로 점프하는데, 그 순간에 난 오른쪽으로 도망치긴 했지만 하필 천장이 뻥 뚫린 곳인데, 하필 그 괴물이 오른편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날 빤히 바라보는 것.

그 담엔 화면이 어떻게 넘어갔나 몰라도 암튼 영원한 노예의 삶을 살라고 하니깐 난 거부했는데, 더욱 못생긴 노예의 형벌을 내리는 것으로 암튼 끝.

암튼 깨어나서 천천히 생각해보면 그 괴물은 내가 대만 원주민의 풍속을 묘사했다고 하는 어떤 영화에서 본 사람의 심장을 도려내는 제사장을 닮았는데, 암튼 인정사정없이 형벌을 내리더라.

내가 죽을 수도 있는 순간에 누군가에게 어떤 관용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그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에는 개체로서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암튼 온 몸이 비틀어지고 시야가 암흑으로 뒤덮이는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질렀고, 깨어남.

이것이 고작 2시간~3시간 동안에 벌어진 일.

반군이니 머니 하는 것도 적절히 표현할 만한 게 없는 그냥 내가 맞닥뜨린 상황일 뿐. 그리고 그나마도 그들과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대부분 까먹고 쓰는 것일 뿐.

꿈은 인간을 훈련시키고, 더욱 강하게 한다고 했는데, 처음에 난 깨어났을 때는 내 꿈이 이래서야 되겠냐고 걱정하긴 했다.

그러나 꿈 속이 되었건 현실이 되었건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때도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어릴 적처럼 부모의 보호를 받거나, 주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무의미한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개체로서의 죽음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도 있는 법......

나의 죄에 대한 형벌의 성격도 있는 것 간지만 암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