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어린시절들 (Different Childhoods)
내가 다양한 어린시절이라는 말을 쓸 때는 피부가 뽀얗고 곱고 깜찍해서 건들기조차도 조심스러워지는 애들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는 것을 얘기하는 것인가? 그보다는 나의 과거와 다른 사람들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많은 어린이들, 그리고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많은 이들의 어린시절을 말한다.
어떤 TED 강연에서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이야기를 봤다. 암튼 뭐로 볼 때 이 말을 그냥 보아 넘길 수가 없다.
중학교 때 기술 선생이 범죄자들은 정신병자들이라고 했는데, 그 땐 내가 어려서 뭔 말인지 잘 몰랐나보다. 문제가 된 페도필리아 범죄자들은 사회부적응자들이 많던데, 암튼 자의식과 사회과의 관계 설정에 실패한 듯 싶다. 참, 많은 문서들을 검색해봤는데, 글들을 읽어보면 페도필리아는 환경에 관계없이 산발적으로 Brain-wiring이 잘못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소년원으로 보내지고, 더 심하게 망가지는 것을 쳐다본 어떤 부모가 미국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지적하는 것도 있고, 그 밖에 수많은 사람들이 페도필리아가 또 다른 페도필리아를 만든다고 주장하던데, 암튼 악순환의 고리야 외부의 자극에 대한 감수성이 워낙 예민해서 대뇌회로가 완전히 재구성될 정도의 사람들이 있긴 할 것이다. 아무튼 brain-wiring은 완전히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 페도필리아의 치료도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 본다. 호르몬 치료가 대뇌피질에 영향을 미칠까? 아직 인간의 과학기술은 미약한 수준이다.
그거와는 별개로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특히 성인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 서구사회도 아직 제대로 다루지 못할 정도로 극도로 예민해서 도리어 외면하는 경향이 있긴 있더라고. 물론 그런 현상을 직시하고 자기 자식과 주변인의 관계설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직접 실천에 들어가는 이들도 있긴 하다만 그들은 그야말로 극소수라 생각된다.
이런 민감한 주제, 특히 성학대 피해자에게서 나타나는 사회와의 관계설정 문제에 대한 연구를 해놓은 책이 있긴 있던데, 난 그 책을 신주단지 모시듯 할 생각 없다. 소아성애자 단체에도 글이 올라오던데, 완전 개인적 일화나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편집을 해놓으면서 완전 매음굴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어두침침해야 매음굴인가?
암튼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방치된 상태에 놓인 전통사회 속에서 살아가던 개인들의 일화와 역사에 남은 단편적인 요소들을 끄집어내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는 주장도 나오던데, 하여간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어차피 단편적인 문서 몇 조각이나 몇몇 책들로 보는 현실은 나한테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지속되어온 주변 사람들과의 감정적 반응과 상호작용방식도 이제 그만 때려치울란다. 그 어린시절이 정체되다 못해 썩어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Stay in my childhood.
24살이 될 때까지도 아직도 어릴적 망령에 사로잡혀 세상과 담을 쌓는 한 사람이 여기 있다~!
내가 어렸을 때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정말로 정말로 좁았던가.
그래서 내가 세상에 나가서 길을 잃어버렸던가.
갑작스럽게 주변을 의식하기 시작하는 중고등학교 후배였던가.
어느 순간에 나는 고등학교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중학교 때부터 가슴 한구석에서 질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내 어린시절에 놓여있는 것만 같았다.
언제나 나의 가슴 한구석에 놓여있던 그 질문.
많은 사람들은 어린시절에 눈치를 봤든 가슴 한구석이 불편해서였든 그걸 일찍 깨달았기에 어린시절의 미숙한 행동양식과 감정체계를 벗어던지고 앞으로 나아갔던 것이 아닐까.
하여간 이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