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제안한 빅데이터 사업!

어허야의 이미지

IT에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어느정도 뻥카가 섞이기 마련이고, 시맨틱 웹, CRM(고객 관계 관리)등이 세상을 뒤바꿀것처럼 나왔지만, 용두사미로 끝나가고 있는 즈음에 '빅 데이터'라는 거대한 화두가 나와서 너도 나도 뭔가 해야 하는것같이 느껴지는 와중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152202275&code=920100 참고)
"미래창조과학부는 15일 ‘위기청소년 징후 조기경보’ 등 4개 과제를 빅 데이터의 정책활용 과제로 선정하고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여성가족부에서 제안한 "위기청소년 징후 조기경보"입니다. 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청소년 자살, 학업중단, 가출등 예후 포착해 조기 대응한다고 하네요. 이걸 제안한 여성가족부야 뭐 과거 행태를 볼때 이제는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이정도 약팔이에 넘어가는 미래창조과학부도 참 한심합니다.
미국은 NSA의 PRISM프로그램으로 아직도 논란이 한참인데 여성가족부는 아주 대놓고 PRISM같은 사업을 한다고 하네요?!? 잠깐만 생각해봐도 이게 얼마나 (현실성이 없긴 하지만) 위험천만한 발상인지 알 수 있습니다.

1) 위기 청소년 징후를 조기 경보를 하려면, 최소한 해당 SNS계정이 누구인지를 알아야겠지요? 그럼 모든 SNS를 실명제로 강제 전환한다는 이야기지요?
2) SNS에는 공개글 뿐만 아니라 비공개글도 많은데, 자살, 가출 이런 내용은 친한 지인끼리 비공개글로 나눌 가능성도 큽니다. SNS회사의 서버 내용을 모니터링 하기라도 하겠다는 말인것이죠?
3) 112, 119도 장난전화로 골머리 앓고 있는데, 그정도 장난은 SNS의 뻥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1건의 진짜 사례를 위해 99건의 헛탕을 감당할 그런 인력을 유지해야 합니까? 그리고 SNS에 뻥카치면 학교에서 벌점이라도 주라고 할건가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인데, 없는 기술, 갈군다고 다 되는게 아니죠. 빅데이터사업 다운 사업을 하려면 될만한 주제를 잡아서 해야 제대로 된 성공적인 사례도 나오고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텐데, 지금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하는 일은 그냥 약팔이한테 눈먼돈 나눠주기에 지나지 않는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이러다가 빅데이터 산업이 약팔이, 컴맹 등쳐먹는 산업으로 각인되는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emptynote의 이미지

듣고 보니 심하네요.

정부에는 실적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그것을 귀신처럼 알아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으니,

눈먼돈은 그렇게 없어지는군요.

ifree의 이미지

지랄도 창조적으로 한다고...
위나 아래나.

dymaxion의 이미지


링크해 주신 기사 보니깐
8월15일자 기사인데
빅데이터 시스템을 연말까지 개발완료한다고 되어 있군요...
이제 기획서 쓴 거 같은데 실제 계약하고 개발 개시하려면
공무원들 습성상 최소 10월달이 되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빅데이터 시스템을 2개월만에 개발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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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cal Engineer
DymaxionKim.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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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h1262의 이미지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가 생각나네요...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하고있는듯...

snowall의 이미지

빅데이터를 무슨 램프의 요정이거나 Deep thought같은 존재로 아는군요..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Necromancer의 이미지

생각도 없네요.
빅데이터 도입할려면 빅데이터를 어디에 써먹으면 유용한지 연구부터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자기에게 써먹을데 없으면 유행이라도 자기와 아무 상관 없는 겁니다. 신경 꺼야죠.

Written By the Black Knight of Destruction

정도현의 이미지

양념통닭을 한식이라 우기는 분들이 하는 일이니

아마도 현실은 눈먼 나랏돈 나눠먹기가 되겠지요.

x9903의 이미지

클라우드같은 뜬구름 같이 다가오는 것보다 빅데이터 같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 판도가 커진 느낌을 받았습니다.(실제로 H/W 벤더에서 영업 할 때도 이런 식이고....)

SaaS니 IaaS니 하느니, "현재 님들 시스템의 문제는 요거고,그거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구축해서 BI에 적용해야 한다"라고 하는게 더 먹힐거 같거든요.;
사람들이 단순하게 수집해서 저장하면 뚝딱 나오는 줄 아니 저런 말도않되는 소리를 하는거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저 국책사업은 어디 누구의 배를 불러주게 해줄지 모르지만,반대로 누구의 피와 땀을 갈취할거 같아 한숨만 나오네요.

애초에 구축자체도 문제지만, 구축 후에도 로그 crawl,정규화,패턴분석 및 개발해서 실제로 사용가능한 데이터가 나올려면 그 시간도 만만치 않을거라 보이는데.....으휴.

Be the mira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