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고등학생인데 실리콘밸리로 유학을 가려고 합니다.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ksmkwon1403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고있는 2학년 학생입니다.

아빠가 저번주 쯤에 갑작스럽게 고3때 실리콘벨리로 유학가는거 어떻겠냐고 물어보셔서 고민중입니다.
분명 한국의 학교보다 배울것도 많고 제가 좋아하는 컴퓨터공부도 좀더 집중할수 있지않을까싶어서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가 많이 안좋다하더라고요..
아빠가 말하시길 실리콘벨리의 학생들은 대체로 엔지니어성향이 강하다고하더라고요.
물론 모두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사실 제가 현재 공부를 못해서 하위권에 머물러있습니다.. 영어도 잘못하구요.. 수학이 제일 문제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을 아직 사칙연산배우고 그렇다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고등학교에서 꼴통이던놈이 미국고등학교가서
수학 천재라고 불린다고.. 영국고등학교를 가본적있는데 다른과목은 잘몰라도 수학하나만큼은 정말 잘(?)했습니다. 영국기준으로요..
아 그리고 내년에 미국고등학교를 가면 영어때문에 보통 1학년정도 낮게 들어간다고합니다.
유학을 간다는것이 혼자 가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것입니다. 다같이가는게 아니라요..
유학가는것 자체가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고민중이에요.. 좋은기회라고 생각하고 있긴합니다.. 두려워서 그렇지..

그래서.. 조언을 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1. 제일 급한게 영어인데요.. 영어실력을 측정하기가 애매하네요.. 한국에서도 잘못했었는데 열심히 공부하면 잘할수있을까요..
2. 어떻게보면 1번이랑 좀 겹치는건데 미국에서 적응하기가 많이 어려울까요?
3. 그외에 충고나 주의할것들 좀 알려주세요..ㅠㅠ

감사합니다 ^^..

ps. 정신이 없어서 글 내용이 뒤죽박죽인것 죄송합니다

jick의 이미지

미국 학생들이 아무리 수학실력이 떨어진다지만 고등학교 때 사칙연산 배우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공부를 못해서 하위권이면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미국에서 수학 중간 아래겠네요. 게다가 문제는 영어로 나올 테고요. 영어로 수학문제 풀 수 있으세요?

영국 고등학교는 다닌 적이 있으시다니, 영어를 못한다는 게 얼마나 못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렀을 때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서 웬만한 일상회화가 가능하다든지 하는 게 아니면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어를 못하면 학교에서 의사소통이 안되니 일단 왕따될 테고, 수업을 알아듣질 못하니 성적 향상도 거의 불가능하고, (옆에 친척이 있는 게 아니라면)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혹시 탈선하면 바로잡아줄 사람도 없겠죠.

어찌어찌 고등학교 졸업한다 해도 웬만한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 정도 들어가서는 나중에 한국에서 명함도 못 내밉니다. (실리콘 밸리는 하도 아시안들이 많아서 초등학교 가면 한 반에 한국 애들 한두 명씩 다 있는 정도입니다. 이 애들이 다 커서 일부는 괜찮은 한국어 실력 + 완벽한 영어 실력 + 좋은 미국 대학 학벌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가겠죠.) 대신 여기서 정착을 한다 치면... 고등학교 때 와서 물론 성공적으로 정착을 할 수도 있긴 있겠지만 미국의 그 비싼 대학교 학비는 누가 댈 것이며...

물론 개중에는 그렇게 와서 정신차리고 죽어라 공부해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있기는 있을 겁니다. (될 사람은 뭘 해도 되죠.) 근데 그 노력으로 공부하면 한국에서도 성공합니다.

솔직히 아버님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얘기를 하시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미국에 대해 대단한 환상이 있으신 건지...

moonend의 이미지

고3에 유학이라니, 생각도 않는게 좋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귀국을 원하는 박사급 인재가 10만명이 넘습니다.

1. 생활영어는 확실히 늘겠지만, 읽는 능력은 그닥...
2. 어렵습니다. Bully라는 놈들도 있고, 인종차별도 경험해볼 수 있고, 그런 경험을 고3때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3. 군 문제며, 태클 걸릴 곳이 산더미입니다. 정말...

ksmkwon1403의 이미지

jick님, moonend님 두분다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얕게 생각하고 미국을 한국에서의 도피처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네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ksmkwon1403의 이미지

혹시 실리콘밸리가 아니더라도 미국에서 유학중인분이 계시다면 분위기라던지 하는 정보들을 좀 알려주시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bus710의 이미지


미국이 한두평도 아니고 캘리포니아만 해도 남북한 합친 크기 보다 크....죠? 아마.
지역별로 분위기는 다 다를 것 입니다.

위에 두분은 늦은 나이이고 적응 어렵고, 좋은 인재가 쎄고 쎘다고 하시지만.
그런저런 현실적인 이야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3이면 중3보다는 분명 늦은 나이이고, 군대와 비자, 비용 문제가 적지 않겠죠.
그러나 한국이라는 섬 나라에서 나가서 지내보는 것도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데 분명 도움이 됩니다.

나가고 싶어도 부모님 반대로 못 나가는 사람들 많습니다.
아버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니, 저라면 커뮤니티 컬리지를 가더라도 미국 대학에 가겠습니다.
심지어 가서 육체 노동을 하더라도요.

life is only one time

ksmkwon1403의 이미지

헌데 커뮤니티 컬리지가 2년제대학.. 맞나요? 긴가민가 해서요..

음.. 사실 저 자신이 미국에 가면 적응을 잘할지.. 후회하지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경험이라는 것이 분명 나중에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지금도 계속 정보를 찾아보고 고민중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snowall의 이미지

원래 선택의 기로에서는 도전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포기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알아서 하세요.

군대 문제는 매우 골치아픕니다. 남들은 병역문제를 어떻게 했는지 사례들을 검색 많이 해보세요. 군대를 갔다 오는 것이 손해만 보는 과정은 아니지만,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아서 이것도 저것도 놓치기 싫다면 골치아픈 선택을 해야겠죠.

영어 실력은 일단 토플 쳐 보세요. 그럼 자기 실력 딱 나옵니다. 비싼 시험이지만 유학 생각하고 있다면 어차피 몇번 쳐봐야 할 시험이네요.

영어로 수학 문제 푸는건, 수학이 어려운건 아닙니다만 원래 못하는 수학을 영어로 풀어야 한다면 그것도 쉽지 않겟죠. 미국 고등학교 수학 교재를 구해서 살펴보세요. 누구 공부 못하던 다른 친구가 수학 못했는데 미국 가서 천재 소리 듣다더라, 그런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자기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그럴거라고 생각했다면, 그 다음은 개고생입니다.

위에 akudoku님 말씀에 사족을 붙이자면, 한국이냐 미국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있든 고생은 합니다. 살아남을 수 있다면, 미국에서 살아남는게 좀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음... 뭐, 이렇게 생각하면 편해요. 어차피 지옥인데, 불지옥이냐 얼음지옥이냐, 그런 차이? 난이도의 차이가 아니라 방향의 차이랄까요. 속성과 상성에 맞는 곳이라면 조금 낫겠지만, 안 맞는다면 더 힘들겠죠.

어디가 더 나을 것이냐는 고민보다는, 그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본인이 진짜 하고싶은게 컴공 맞는지도. 나중에 더 나이 들어서는 바꾸고 싶어도 못 바꿔요.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bus710의 이미지

사실 그렇습니다.

고생... 분명히 합니다.
아주 빡 세게 합니다.

예를들어, UC 계열 학교 애들이 교류하는 ksea 같은 그룹만 봐도 다들 얼마나 고생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유태인과 중국인, 인도인 친구들과 피말리는 경쟁도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죽치고 있다가 집엔 새벽에 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 입고 가는 생활 합니다.

낯선 곳에서 홈스테이나 서블릿으로 가서 지내면 예산도 빠듯해 집니다.
밤에 혼자 벽 보고 누우면 누군가와 한국말로 진하게 얘기하고 싶은 맘이 굴뚝 같습니다.

미국 관공서 직원들은 어찌나 불친절한지...
처음엔 인앤아웃에서 버거 하나 주문하기도 빡 셉니다.
차 없으면 어디 한번 가기도 힘들구요.

군대... 비자 문제로 인한 이중고도 있습니다.
학생 비자 종료 되면 불체자 되기 전에 귀국해서 군대 가야하는 아주 x 같은 상황을
많이들 겪더군요.

....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현지 취업을 할 것이라는 각오로 도전해야 겠죠.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솔직해지지 않으면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정말 솔직히 하고 싶고 해볼만 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하세요.

life is only one time

ksmkwon1403의 이미지

혹시 전에, 또는 현재 미국에서 살고계시다면 경험을 좀 들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다

bus710의 이미지


아마 제가 미국 생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참 어줍잖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짧거든요 ㅎㅎ

특히 저는 서른 넘어서 직장 생활 하다가 미국 생활을 겪었기 때문에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에 ksea라고 한인 유학생 그룹이 있으니 참고하시고

이런 블로그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strangerca.tistory.com

life is only one time

ksmkwon1403의 이미지

아직 다 둘러보진 못했지만 좋은 정보들이 꽤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