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는데 뭘 해야할지 아직도 갈팡질팡
4년제 국립 졸업 예정입니다
남들처럼 9월부터 10월까지 이력서 쓰고 인적성 보러다니고 면접 보러 다녔습니다
대기업 서류전형 통과 되는거 보며 '그래도 내가 개막장은 아니었구나'착각
인적성 떨어지며 '준비를 안했으니 당연한 결과'자기합리화
면접 떨어지며 '왜 아는것도 제대로 말 못하나'
개발자가 목표였는데 갑자기 방향 틀어서 일반기업 전산실로 오게 되었네요(능력 부족이죠 뭐..)
면접 당시에는 '산내 전산 시스템(ERP,POP등등) 개발 직접 하게될수도'에 혹해서 왔는데
실상은 AS맨~~
학교 다닐때 연구실에서 그래도 교수님이 시키는 팀별 프로젝트 그리고 연구실 서버관리 그리고 자체 프로젝트 이것저것 해봤다고 자부했었는데
면접 다니다 보니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은 수두룩하더라구요
회사 와서도 영업분들 영어 실력에 기죽고 바로 윗분은 고 사내 설비 전산화 혼자 하시고 계시고 아무튼 대단한 분들은 많습니다
입사 후 1달 가량은 업무 프로세스 매일 읽어보고 사내 전산시스템 구조라던가 협력/고객 회사 시스템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그리고 백업솔루션,보안솔루션 관리(라고 쓰고 모니터링..)하는거 배웠습니다..
저거 말고는 배운게 없네요(물론 완전히 달달달 외운 정도는 아닙니다)
서버관리하게 될 것이라 해서 리눅스랑 네트워크 다시 배우려고 학원도 다니는데 그닥 써먹을 없을 것같고..(써먹는 기능들이 죄다 자동화되어있으니..)
그리고 1달이 더 지난 지금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커뮤니티에 의견을 물어보면 공부하면서 개인프로젝트 하라고 하시는데
지금도 개발자 혹은 관리자 혹은 이것저것 다 잘하는 SE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되던간에 1년간은 있어야 할것 같고 공부는 해야하는데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되는지 감조차 안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강좌나 책 읽어보면 학창시절 했던거 그대로 복습밖에 안되는거 같고 (그냥 이론만 달달 외우는거 같은 느낌)
캡스톤디자인 했던 것처럼 뭘 하나 만들고 싶은거 정해서 요구분석 설계 코딩 직접 하다보면 답이 나올까요..
어른인데 어른답지 못하고
아이처럼 누군가 길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제 모습이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어떻게 보면 번거로운 일들은 외주 줘버리는 갑의 위치이지만
배워나가는게 없다보니 재미도 없고 만족감도 떨어집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니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한다지만 그냥 일 자체가 없습니다..
전산병때 맨날 하던거 그대로 하는데 그냥 돈 더받고 하는 정도의 수준인것 같습니다
일단 업무에서 배운거 열심히 하시고요... 쉽다고
일단 업무에서 배운거 열심히 하시고요...
쉽다고 생각하는 업무에서 실수하면 왕창 점수 깎입니다. 물론 그러면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아무튼 기본에 충실하세요.
그 대단한 분들이 하는 일을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배우세요. 자동화 되어 있다면, 어떻게 자동화 되어 있는지 공부하고, 스크립트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겠죠.
그리고 착한 갑이 되면 됩니다.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