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책이 아픕니다 - 파주 책 마을"을 봤습니다

cleansugar의 이미지

막걸리 한잔 걸치고 오랜만에 티비를 봤습니다.

"다큐멘터리 3일 책이 아픕니다-파주 책 마을" 편입니다.

책 출판 수가 줄어들어서 우울하다는 내용인데 가슴이 짠하네요.

후계자 없이 납활자를 찍어내시는 할아버지, 속담 대사전을 만들어 자부심이 대단하지만 판매되지 않아서 속상하다는 출판사 관계자 분, 국어사전을 집필하시는 분, 종이책을 읽으러 온 아이들과 가족들, 종이책 자동 대여기, 삼백 년 전 고서를 파는 중고 서점, 팔리지 않아도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일하는 출판사 분들 등이 나왔습니다.

이걸 보면서 디알엠은 시민 정보인권의 적이라고 일갈하시던 존경하는 리차드스톨만님, 롱테일 법칙, 알라딘 오프라인 중고매장의 성공, 위키백과 생각도 오버랩되는군요.

전자책이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쉽게 책을 내면서 양이 많아지고, 양이 많아지면 그 중에 질도 높아질 거라고 기대는 됩니다. 모르겠습니다. 양이 많아도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 사례도 있을까 의문도 들고요.

만화가나 음악가도 디알엠 없으면 굶어죽는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그래봤자 돈버는 건 30퍼센트 떼가는 플랫폼 업체지 작가가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메뉴비용이란 게 있다던데 중간 유통 마진 없이 직거래가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꼭 돈이 사이에 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만일 환경이 파괴되면서 전기 가격이 비싸지거나 컴퓨터 제조가 불가능해 지거나 석유가 고갈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루터 이전 시대로 돌아가는 건지 걱정도 조금 됩니다.

전부터 이런 석유, 전기, 자원 고갈을 원시적으로 현재 누리는 문화 혜택, 예를 들면, 자전거, 수레, 우편, 집, 책, 종이, 타자기, 의술 등을 만들고 영위하는 방법을 복잡하지 않게 원시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기나 석유가 없으면 사람은 바늘 하나도 못 만들기 때문이죠.

토스터를 자급자족으로 만드는 "토스터 프로젝트"란 책도 최근 나왔다고 합니다.

온라인은 컴퓨터란 도구가 워낙 복잡해서 과연 천 년 뒤에도 존속할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지속가능성이라고 하죠.

그러고 보니 며칠 전 구글이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했군요.

구글이 잘 된다면 작가들 수입의 30%를 구글로 보낼텐데 자유오픈소스로는 수수료를 낮출 수는 없는 지, 디알엠이 불가라서 이율배반적인 건지 궁금해집니다.

술마셔서 깊이 생각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살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이런 걸 뒤집으면 돈 많이 버는 건 식은 죽 먹기란 생각도 들고요.

cleansugar의 이미지

아이폰을 직접 제작하면 원가는 얼마?
http://news.dongascience.com/PHP/NewsView.php?kisaid=20120826200002330825

토스터 프로젝트- 맨손으로 토스터를 만드는 영웅적이면서도 무모한 시도에 관하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07387X

http://www.ted.com/talks/lang/ko/thomas_thwaites_how_i_built_a_toaster_from_scratch.html

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금메달리스트 2세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비슷해지도록
자유오픈소스 대안화폐를 씁시다.

아이디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http://blog.aaidee.com

귀태닷컴
http://www.gwitae.com

샘처럼의 이미지

잘은 모르겠지만, google books에 수수료 30%를 줘도, 인세 수식이 더 좋아질 듯 한데요?

academic의 이미지

저자가 직접 표지 이미지도 만들고, 전자책 파일을 만들어서 올리는 경우에는 맞는 말입니다만,

그런걸 대행해주는 곳의 도움을 받는다면(구글북스가 그런 걸 대행해주진 않으니까요),

구글북스에 30% 주고 대행해주는 곳 수수료 주고 하다보면

인세는 많을지 몰라도 최종 수익은 저자한테 유리하다고 보긴 힘들 겁니다.

종이책 같은 경우도 자비 출판하면 판매 금액의 많은 부분을 받아갈 수 있으니 저자한테 유리하지만,

대부분의 저자는 낮은 인세에도 불구하고 자비 출판하지 않고 출판사의 도움을 받는 것과 비슷하겠지요.

----
academic은 제 고등학교 때 동아리 이름입니다.
academic, 아주 가끔은 저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아람의 이미지

모든 문명이 파괴되었을때 아무리 합성 섬유를 만드는 법을 알아도 그것을 만들기 위한 장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기록해 둘까요. 그 기록만 있으면 몇십년내로 다시 문명을 누릴 수 있다면, 문명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기록해둬야 되겠습니다.

bellows의 이미지

수요가 없는 게 제일 큰 문제 아닐까요..
주위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너무 힘들어요..
지하철에서 전에는 간혹 책을 읽는 사람을 봤지만 지금은
동영상을 보던가 게임을 하던가...

우리나라 성인이 평균 한달에 0.8권을 읽는다고 하던데....
도서관에서 구매해는 거 빼고, 다독 하시는 분 빼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그렇다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탓하기도 뭐한게..
세상이 워낙 각박해서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네요..

아직은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