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워드 피쉬 ~~ 영화속 대형컴퓨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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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해커가 노트북 키보드 몇 번만 두드리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계좌 여기 저기로 흘러가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꽤 좋아하는 장면. 그것은 사실상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도 직접 볼 수가 없는 장면이라서 더욱 근사하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을 게다.

식스티 세컨즈, 화이트아웃 같은 감각적인 범죄 스릴러 영화 전문이라고 할 수 있는 도미니크 세나 감독이 연출하고 존 트라볼타, 할리 베리, 그리고 휴 잭맨 등이 출연한 영화 스워드피쉬(사실 원래 발음은 ‘소드피쉬’가 맞지만 국내 개봉 시 제목을 그대로 따름)에서도 나오는 장면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해커인 스탠리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서 60초 내에 해킹으로 스위스은행의 비밀 계좌를 털라고 지시하는 가브리엘. 가만 보면 이 감독은 ‘60초’라는 시간에 페티쉬가 있는 듯. ㅋㅋㅋ


사실 컴퓨터 천재라면 허여멀건 얼굴에 바짝 마른 체구 같은 외모를 연상하기 쉬운데, 그래서 그런지 엄청 핸섬하고 몸도 좋은 휴 잭맨이 해커 역할에 썩 잘 어울린단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아무튼 범죄자인 가브리엘로부터 실력을 인정 받은 스탠리는, 역시나 이렇게 감각적인 스타일로 컴퓨터 여러 대를 세팅해 놓은 장소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비밀 자금 데이터에 접속한다.

그런데 사실, 컴퓨터가 여러 대 있고 모니터도 여러 대가 있다고 했을 때 위의 영화 속 장면에서 보는 것처럼 모니터를 이렇게 비대칭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오히려 그냥 일렬로 구성하는 편이 실제로 볼 때 더 편하다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영화 속 장면이야 일단 멋지게 보이기 위한 것이고, 또한 실제로 서버급 컴퓨터 여러 대가 병렬식으로 연결된 현장에 가서 보면, 모니터 같은 단말기는 오히려 그냥 하나만 연결이 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영화에 나온 것 같은 컴퓨터는 사양도 무지막지한 놈일 듯. 사실 이와 같은 컴퓨터는 현업 종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평생 가도록 구경조차 할 일이 없을 정도일 터. 이런 서버급 컴퓨터는 일반 개인용 컴퓨터에 비하면 안정성 보장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 예컨대 IBM 서버들 중 System z 시리즈의 경우는 하드웨어에 문제가 생겨서 작동을 멈추는 연한을 최장 40년 정도까지 보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전력만 안정적으로 공급이 된다면 40년 동안 재부팅을 할 일이 없다는 뜻이 된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이라면, 비슷한 내용의 영화 대부분은 최후에 악당이 죽음을 맞거나 아니면 적어도 법의 심판을 받는다든가 하는 식의 권선징악으로 스토리가 흐르기 마련인데 이 영화의 경우 악당의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꼭 스토리만 생각하면서 보기보단 그냥 영상 자체가 굉장히 감각적이고 볼거리가 풍부하니 만약 아직 못 보신 분이라면 한번쯤 다운받아서 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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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피시 브금 작업을 폴 오큰폴드 신께서 작업을 하셔서 좋았었죠.
근데 참 이 영화가 벌써 십년은 더 전에 나온거 같은데 말입져. 잠깐 날짜를 의심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