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이겨내자..(어제 수도가 언 이후...)

아웅.. 어제에 이은 수도가 언 내용입니다..
흑흑.. 댓글이 많다는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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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아침에 일어나보니.. 수도가 얼어있고, 보일러가 정지해서
윙윙 거리고 있었슴다..
여기저기 수도가 얼고 보일러가 동파 되는 사건이 일어나고있다는
뉴스를 접한저는 이미 수도꼭지에 물을 똑똑 떨어뜨리게 하여
어는것을 막고있었는데..
그 물 틀어논 수도를 제외한 모든 수도가 얼어버린것임다 -_-;;
아무튼..어제는 출근하느라 그대로 놔두고 회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퇴근을 하니까 이상한 기운이 집안을 감싸고있었슴다
이상야릇한 냄새와 함께 따스한 온기가..거실주위를 감도는것을
느낀저는 재빨리 주변을 관찰해본 결과..
가스레인지에 불이 켜진채 활활 타오르고있었습니다..
보일러도 정지되고, 난로도 없는 현재... 오직 하나의 난방기구는..
...가스레인지밖에 없었던 것임니다 T_T
하나만 틀어놓으니까 썰렁하기에 두개를 다 켜놓고... 물도 끓여서
세수도 하고.. 여기저기 부어도 보고 -.-; 드라이기로 녹이려고 시도도
해보고.. 그렇게 새벽1시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출근을 위해 잠을 청했지요..
그러나.. 얼음장 같은.. 방에 이불 한겹으로는 도저히 버틸수가 없더군
요
몇번을 깨고..... 깰때마다 보일러 한번 구경해주고..
가스레인지 불도 잘 켜져있나 구경해주고..
그렇게 그렇게 하다보니 아침 8시...
여기서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됨니다
그렇다! 보일러를 뜯어보자!
보일러로 들어가는 물의 공급이 끊어졌으니.. 직접 보일러 물탱크에
물을 주입시키면 작동이 가능하다 ? 는 이론을 바탕으로
도시가스 보일러라... 폭발하면 다 같이 죽는다는...생각까지 작용하
여..
난생 처음 보일러를 뜯어봤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세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드디어 물탱크 비슷한 넘을 발견했지만...!
물을 주입할 곳이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위쪽에 물이 넘칠때를 대비한
작은 구멍이 오직 하나의 입구...
처음에는 다림질 할때 쓰는 물분부기 를 이용해 시도를 했지만
새발의 피.. 그렇게 해서는 2시간을 해도 모자랄듯...
순간..머리속에는 초등학교때 하던 만들기 놀이? 가 생각났습니다
오른쪽에 힐끔 보이는 1.5리터 짜리 패트병... 좋아..이건 깔때기 역
할..
깔때기와 물탱크를 잇는 호수는..... 위쪽에 보이는 알루미늄 호일.. 조아
써 -_-;
가위, 칼, 테입.. 등을 이용해 설계 제작을 마치고
드디어 물 주입..!
물이 콸콸 들어가자 마자 보일러에 점등되어있던 수위없음 램프가 사라지
고
이제 살았구나.. 하는순간...
제작상의 부실시공으로 인한... 옆구리 터짐 현상이 발생하여..
물이 아래로 콸콸 떨어짐과 동시에 누전차단기의 퓨즈가 내려가면서..
정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_-;;
결국 또 문앞에 있는 퓨즈를 뜯어내서 다시 올리고
대충 보일러 조립해 놓고 켜니까 잘 돌아갑니다.. ^^;
아직 완벽하게 물을 넣질 않아서... 안심은 안되지만...
결국 아침도 못먹고 지각이 두려워서 막 달려온 결과...
10시 8분에 도착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
자 이제 일을 해야겠습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일은....
드라마나 시트콤에 가끔 보는 장면...
"여보. 가스불 켜놓은거 아냐? "
"에이 설마..."
음....저는 실수가 아니라.. 난방용으로 켜놓고 출근했습니다..
그게 지금 마음에 걸립니다 -_-;;
집 홀랑타면 어쩌나....
그럼..모두 열심히 일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