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눈물도 흘렸지 이제는 혼자라고 느낄때...

rgbi3307의 이미지

바람이 몹시 불던 날이었지 그녀는 조그만 손을 흔들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의 눈을 보았지 음~~

하지만 붙잡을 수는 없었어 지금은 후회를 하고 있지만
멀어져가는 뒷모습 보면서 두려움도 느꼈지 음~~~

나는 가슴 아팠어.....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한 두번 원망도 했었지만 좋은 사람이었어 음~~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 너무 내 맘을 아프게 했지
서로 말없이 걷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이었어

너무 아쉬웠어.......

때로는 눈물도 흘렸지 이제는 혼자라고 느낄때

보고싶은 마음 한이 없지만 찢어진 사진 한장 남지 않았네
그녀는 울면서 갔지만 내 마음도 편하지 않았어

그때는 너무나 어렸었기에 그녀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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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은 여러가지 일로 바빠서 KLDP에 가끔씩 들어옵니다.
글을 올리지는 못하고(요즘은 회사일에 찌들어 올리만한 것도 없고...)
읽어 보고만 있는데,(답글도 거의 달지 않고 있죠..)

그런데 위의 노래 가사는 저에게 너무나 뜻깊은 사연이 있어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군대를 공군 레이더 사이트에서 보냈어요.
신병때 두꺼운 책 한권 분량의 각종 레이더 제원들(기계특성, 주파수, RF, PRF, 회전주기..)을
달달달 외어야 했습니다.
이등병때 아침먹고 레이더 근무지에 가서 제원 외우고, 고참 병장한테 점검받고
점심먹고 제원 외우고, 점검받고
저녁먹고 제원 외우고, 점검받고를 하루종일 3개월간 했습니다.
하루는 도저히 제원이 안 외어 지더군요. 외우는거 싫기도 했구요.
그날 고참한테 무지 맞았습니다.
레이더를 탐지하는 장비 앞에서 하늘같은 고참 병장이 "오늘 여기부터 여기까지 외워" 하면,
레이더명, 위치, 주파수(RF,PRF), 안테나 회전주기...등을
수십~수백개를 줄줄 외어야했죠.
근데 그날은 도저히 안외워 지더군요.
외우다가 막히면 바로 고참 주먹이 날아옵니다. 저의 가슴 한가운데로...
주먹으로 가슴을 맞을때 마다 양쪽 갈비뼈 울림 소리가 "펑"하고 납니다.
한대 맞으면 "펑", 두대 맞으면 "펑펑", 세대 맞으면 "펑펑펑"...
그날은 엎드려뻐쳐 허벅지도 차이고... 정신 없었죠.
맞을때 정신이 버쩍 듭니다. 그럼 다시 마음을 다잡아 먹고 외우고 또 외우고 했죠..
그런데, 그날은 맞는것 보다 고참의 말한마디가 저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지게 했죠...
고참왈 "나는 이제 도저히 너한테 못시키겠다!". 저를 포기하는 체념의 말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선임하사가 저를 따로 불러 휴게실로 데리고 가서
담배 한까치를 주며 피우라고 하더군요.
근데... 연병장의 스피커에서 바로!!!! 이 노래가 흘러 나오는 겁니다.

"때로는 눈물도 흘렸지 이제는 혼자라고 느낄때..." 이 가사를 듣는 순간,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군요... 마음속에서 봇물이 터지듯...

제대후 이 노래를 기억할때마다 그때를 회상하곤 합니다.

근데, 수년동안 이 노래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KLDP에 이노래 가사말로 답글이 달려 있군요.
너무 놀랬기도 했고,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분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암튼 기분이 묘하군요.

그동안 이 노래 가사말과 멜로디만 알고 있었는데,
노래 제목, 가수가 누구인지도 알고 싶어졌습니다.(아시는분 답글 달아 주세요~)
요즘은 힘들고 괴로울때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예전에는 그때를 기억하기 싫어 이 노래를 멀리 하고 찾아 보지도 않았거든요...

rgbi3307의 이미지

그냥 쉽게 구글한테 물어보면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From:
*알지비 (메일: rgbi3307(at)nate.com)
*커널연구회(http://www.kernel.bz/) 내용물들을 만들고 있음.
*((공부해서 남을 주려면 남보다 더많이 연구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