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도와주세요. 실리콘밸리. 메카트로닉스.
글쓴이: eclecticzorba / 작성시간: 토, 2011/11/19 - 11:31오후
물론 이곳이 it전문 카페임을 알지만, 저같이 처량한 대학생은 아주희미하게 비치는 태양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이곳에 글을 올리는 바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서울 소재의 4년재 대학의 기계공학과에 재학중인 복학생입니다.
향후에 제 일을 스스로 하기 위해서 메카트로닉스라는 분야가 많이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 분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현재 기업운영하시는 분이나,
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은 메카트로닉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기업에 입사시 다시 처음부터 공부해야 된다는 말씀, 메카트로닉스라는 학문이
실무와는 전혀 다르다는 말씀인가요?
메카트로닉스라는 분야와 맞물려 무작정 실리콘밸리라는 곳에 대해 동경과 관심이 시작되었는데
시중에 나와있는 책으로는 그곳의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제가 기계공학과 졸업후 향후에 실리콘밸리에서 취업하기 위한 과정을 알 수 있는 곳을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실리콘 밸리에서 일을 배우는 것과, 중소기업에서 일을 배우는 것, 이것의 차이가 얼마나 크게 미래에 작용할지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Forums:
Silicon Valley엔
거의 컴퓨터 관련 high-tech 기업밖에 없지 않나요?
반도체나 군수 관련 (로봇 등) 연구 기관에서 수요가 있을 것 같긴 한데, 후자의 경우는 외국인으로서는 불가능하고, 전자의 경우에도 가기 가장 쉬운 길은 외국 유명 대학 석사를 하고 졸업하면서 취업을 하는 방법일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같아서는 미국 경기가 엉망이라서 상당히 어려울 듯 합니다.
로봇 관련 산업 현황
저도 기계공학과 출신에 로봇 관련 일을 하고 있기에 관심이 있어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댓글을 남겨 봅니다.
메카트로닉스 관련 분야 중에서 산업적인 규모가 있는 분야야 뭐 당연히 공장자동화 관련이겠지만
이쪽 분야에서는 사실 국내에서는 높은 기술적 수준이 필요한 개발 분야 보다는 인티그레이션이나 영업 쪽이 주력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FMS 같은 것으로 생산체계가 발전할 것이므로 국내 대기업 중에 비젼이 있는 곳이라면 재미는 있지 않을까 하구요. 이쪽은 경력 쌓아서 독립하거나 하는 식이 주로인 듯 한데 엔지니어라기 보다는 테크니션에 가깝다고 생각되구.
반도체 장비 개발 같은 분야는 아직 우리나라 업체 중에서 메인장비 개발에 성공하고 있는 곳들이 몇군데 없기 때문에 조금 제한적인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잘나가던 장비업체들이 요즘은 좀 잠잠하더라고요...
산업용 로봇 분야에는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이 있을텐데 사실상 이곳이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거의 유일한 곳이라고 보시면 되고, 나머지는 중소기업들이 즐비하다고 생각됩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이런데는 뭐하나 몰라요(-,.-);
국내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는 중소기업들은... 연매출 수백억 정도 레벨의 회사들 몇군데 정도가 있을텐데 기업 기준에서는 현실적으로 전부 듣보잡에 해당하고요. 박봉으로 열라 빡세게 일한다고 보시면 될 듯..
서비스 로봇 분야는 사실 아직 제대로 산업이 형성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영세업체거나, 또는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팀'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쪽에서는 매출이 대부분 정부지원 등에 의존한 인위적인 매출에 의존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유럽계 업체들이 강세이므로 그쪽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독일이나 스위스계 업체로 KUKA, ABB 같은 곳들요.
이 업체들의 기술력은 글자 그대로 '지존'이므로 입사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꿈에 가장 근접하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 쪽에서의 기술모험적 로봇 업체들로는
역사가 좀 오래된 Robotics Research 라는 회사가 있고 (NASA에서 지원하여 창업한 업체)
세그웨이로 유명한 존 케이먼의 DECA도 있고 (굉장히 창의적인 분위기라고 함. 예를 들면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제품 개발하다가 동력 부분이 문제가 되면 엔지니어들이 스스로 바로 파생 프로젝트를 오픈해서 포터블한 스털링 기관을 뚝딱 개발해버린다던가 등등)
MIT 쪽에서 나온 아이로봇 이라던가 MECA 같은 회사가 생각나고요.
그외에 굉장히 실험적인 Willow Garage라는 업체도 있더군요. 여기서는 그냥 미친짓 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될 듯.
미국이란 나라가 참 신기한게 저 윌로우 게라지 같은 비지니스적으로 말도 안된다고 할 수 있는 곳들 조차도 어떻게 펀딩을 빵빵하게 받아내서 회사를 돌린다는 사례가 참 이채롭더군요. 저런것이 실리콘밸리 스러운 분위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런건 우리나라에선 언감생심 꿈도 못꿉니다. 기껏해야 정부과제 하나 둘 따서 억지로 인건비나 재료비 충당하다가 매출 안나오면 바로 망하는 길로 접어들게 되어 있는데, 미국의 저런 경우를 보면 펀딩 액수 자체가 상당히 후덜덜하게 시작하기 때문에 비교적 돈걱정 없이(응?) 중장기 프로젝트로 창업도 하고 하나 보더라고요.
제가 알기로는 미국은 제조업 헤게모니가 동아시아로 완전히 넘어가 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제조업 자체 보다는 엔지니어링+경영을 접목한 비지니스 능력이 있는 고급 엔지니어를 양성해서
돌파하겠다는 전략인 것 같은데
메카트로닉스라는 분야에 한정한다기 보다는
그런 식의 좀 학제적인 마인드로 진로를 설계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계공학과는 아무데나 갖다 붙이면 다 호환되는(?)
아주 좋은 전공이쟎아요.
음... 그리고
경력의 시작을 중소기업에서 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많은 졸업생들이 기를 쓰고 대기업 가려고 하는 현상을 씁쓸하게 보고는 있지만
그 학생들을 도저히 욕할 수가 없더군요.
개인적인 비관론으로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피터 드러커가 일찌기 칭송했던 대한민국의 기업가 정신은 다 죽었습니다.
경제적인 여건이나 공부실력이 된다면, 미국으로 무조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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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cal Engineer
DymaxionKim.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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